3Q 누적 원외 처방 분석…렌비마, 케이캡, 잘로스트S, 자디앙듀오 등 19품목
당뇨약, 고지혈증 치료제, 뇌기능개선제 등 종류 다양…90% 이상 품목도 7개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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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 누적 처방액 증가율 세 자릿수를 기록한 의약품이 19품목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처방 규모는 20억원대부터 500억원까지 제각각이나 증가율만 놓고 봤을 때 각자의 집안에서 가장 크게 성장,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기 시작했다.

그 종류도 당뇨약, 고지혈증 치료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뇌기능개선제, 녹내장 치료제 등 다양하다.

이는 2020년 3분기 유비스트 기준 원외처방 실적을 분석한 결과로, 2019년 3분기 누적 처방액 10억원 이상을 기록한 의약품만 대상으로 했다(10억원 이하 품목 제외).

우선, 지난 2015년 최초 허가에서 방사선 요오드에 불응한 국소재발성 또는 전이성의 진행성 분화 갑상선암 치료제로 승인받은 에자이의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 상승세가 매섭다.
 
렌비마의 성장은 간암 치료제로의 급여확대가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약 10년 만에 등장한 간암 치료제로 주목받아 2019년 10월부터 간세포성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보험급여가 확대된 게 주효했던 것.

당시 렌비마는 3상 임상연구인 REFLECT를 통해 1차 평가목표인 전체 생존기간(OS)에서 넥사바(소라페닙) 대비 비열등성을 확인하고 반응률 개선 측면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렌비마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24.1%로 넥사바 9.2%보다 2배 이상 높았는데, 이는 질병 진행을 막을 뿐 아니라 실제 종양 크기를 줄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렌비마는 2019년 3분기 누적 24억 6300만원에서 올해 3분기 76억 4800만원까지 처방액이 늘어 210.4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처방액 규모에서 19품목 중 단연 으뜸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P-CAB 제제인 HK이노엔의 케이캡(테고프라잔)이다.

케이캡은 빠른 약효발현, 위산 분비 억제,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는 편의성 등을 장점으로 지녀 태생부터 프로톤펌프억제제(PPI)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다.

특히 지난해 7월 위궤양 치료 적응증을 추가했고, 올해 3월에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제균요법으로 치료영역을 확대해 HK이노엔의 효자 역할을 오랫동안 맡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케이캡은 전년 동기간 대비 올해 3분기 누적 처방액이 206.05%가량 증가해 단숨에 500억원 고지를 넘은 상태다(2019년 3분기 165억 8800만원→2020년 3분기 507억 6900만원).

2020년 3분기 처방액 증가율 세 자릿수 의약품 19품목. 3분기 누적 처방액 10억원 이상 의약품만 대상으로 집계했다.

또 다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이자 활동성 위·십이지장 및 위점막병변 개선 치료에 도움을 주는 휴텍스의 액시티딘(니자티딘)은 11억 7700만원에서 24억 3800만원으로 증가했다(증가율 107.11%). 

잘로스트플러스, 콜비솝 등의 점안액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태준제약의 녹내장 치료제 잘로스트S(라타노프로스트)의 경우 렌비마와 케이캡의 처방 규모에 비하면 초라할 수 있으나 증가율만큼은 뒤처지지 않는 174.82%였다(10억 4100만원→28억 6300만원).

19품목 안에는 임상 재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된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도 존재했다.

유니메드의 세레이트와 콜마파마의 콜리아센이 그 주인공으로 각각 139.99%, 118.13%의 증가율을 보여 4위와 10위에 올라있다.

이 중 콜리아센은 기존 경질캡슐 제형 이외에 국내 전문약 최초로 특허출원에 성공한 신제형을 적용해 액상 형태의 액상경질캡슐을 출시, 높아진 복용편의성이 증가율에 영향을 미친 것을 분석된다.     

자디앙 패밀리 중 하나인 베링거인겔하임의 복합제 자디앙듀오(엠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는 2019년 고용량 제제 추가 출시로 다양한 용량 확보를 앞세워 시장에 안착한 모양새다.

자디앙 듀오의 올해 3분기 누적 처방액은 110억 43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46억 8000만원 대비 약 135.93% 증가했으며 규모면에서는 19품목 중 두 번째에 위치했다.

131.82%의 증가율을 보인 대원제약의 카덱스(비칼루타미드)는 황체형성호르몬분비호르몬(LHRH) 유사약물과 병행해 진행성 전립샘암의 치료에 사용된다.

카넥스는 비전이성 전립샘암 환자에서 단독투여 또는 전립샘 근치절제술이나 방사선 요법의 보조요법으로도 쓰인다.

한미약품의 한미탐스오디(탐스로신)는 증가율 111.29%로 12위에 랭크됐는데 한미탐스오디정 0.2mg에 이어 함량은 두 배 증가했지만 질량과 크기는 동일해 경제적인 0.4mg를 보유,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의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한 바 있다.

증가율 7위는 심근경색 또는 말초동맥성질환이 있는 성인 환자에서 죽상동맥경화성 증상의 개선 효능을 지닌 셀트리온제약의 셀라빅스(클로피도그렐)로, 전년 대비 123.63% 증가했다(13억 1000만원→29억 3100만원).  

2020년 3분기 처방액 증가율이 세 자릿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70% 이상인 의약품 17품목 현황.

고혈압과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치료제 다수도 세 자릿수 증가율을 자랑하며 19품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대웅바이오의 크라틴 121.36%(13억 3000만원→29억 4400만원)를 필두로 △휴텍스의 크레스티브(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118.39%(35억 8500만원→78억 3100만원) △국제약품 에제로바(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109.12%(15억 4800만원→32억 3700만원) △셀트리온제약 크로스틴 108.53%(19억 7000만원→41억 800만원) △이든파마 리피엔(아토르바스타틴) 103.41%(20억 2800만원→41억 2700만원) △현대약품 현대미녹시딜(미녹시딜) 101.56%(13억 6600만원→27억 5500만원) 등이 해당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증상의 치료에 쓰이는 동국제약의 아리슨(도네페질염산염)과 양성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보령제약의 보령피나스테리드(피나스테리드)의 약진도 눈에 띈다(각각 113.13%, 100.72%).

한편, 증가율이 3분기 기준으로는 100%를 넘지 못했지만 4분기에 100% 이상이 기대되는 90% 이상 의약품은 모사핀(셀트리온제약), 파리나졸(휴텍스), 큐덱시(SK케미칼), 모노프로스트(삼일제약), 에소마크(동광제약), 뮤코라민(휴온스), 오마티지(대웅바이오) 등 7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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