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방약 상위 30개 품목 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 분석 결과, 달성률 75% 넘긴 품목 20개
로수젯·종근당글리아티린·제미메트·로수바미브 등은 90% 향하는 중…케이캡은 이미 초과달성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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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2020년도 4분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처방약 규모 상위 품목들 대다수가 코로나19(COVID-19)의 그림자를 지워버리고 있는 모양새다.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원외처방액 상위 30개 품목 중 20개가 각각 지난해 전체 처방액의 75%를 이미 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1월 중순부터 유행한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처방약 시장에도 꽤 오랫동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3분기까지 집계된 원외처방액 통계의 뚜껑을 열어 보니 꽤 많은 수의 의약품이 코로나19의 충격을 벗어난 상태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30개 품목, 지난해 총 원외처방액의 77%인 1조 7617억원 달성
2019년 3월 출시 HK이노엔의 캐이캡, 독보적인 성장세 뚜렷

우선, 상위 30개 품목의 올해 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은 1조 7617억원이다. 

이는 동일한 30개 품목의 지난해 전체 원외처방액 2조 2772억원의 77.4% 수준이다.

1년을 네 개의 분기로 나눠 하나의 분기당 25%씩만 원외처방액 목표를 달성해도 전년에 비해 총 규모가 감소할 일은 없다.

즉, 3분기가 끝났을 때 전년도 전체 원외처방액 대비 75% 이상을 기록한 상황이라면,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4분기 종료 후 그 해의 전체 원외처방액은 최소한 전년 수준은 유지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 의미를 조금만 확대 해석하면 올해 원외처방액이 2019년 원외처방액 규모를 무난히 넘길 것 같은 의약품은 상위 30개 품목 중 20개로 볼 수 있다(3분기까지 전년 처방액 75% 이상 의약품 대상, 편의상 달성률 또는 도달률로 칭함).

해당하는 20개 품목 중 단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HK이노엔의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다.

2020년 3분기 원외처방액 상위 30개 의약품
2020년 3분기 원외처방액 상위 30개 의약품

케이캡은 이미 3분기에 지난해 총 297억 90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초과 달성했다(170.4%, 507억 7000만원).   

비록 케이캡이 2019년 3월에 출시되긴 했으나, 이 같은 도약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한미약품의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과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메트(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도 89.8%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로수젯과 제미메트 외에 달성률이 80% 이상인 품목은 종근당의 종근당글리라티린(83.2%), MSD의 아토젯(85.2%),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듀오(80.8%), 셀트리온의 고덱스(80.9%), 유한양행의 로수바미브(88.6%) 등이 있다.

이어 달성률 75% 이상 80% 미만인 의약품은 대웅바이오의 글라아타민(78%),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76.3%)와 트라젠타(75.1%),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78.4%), 한미약품의 아모잘탄(78.8%), MSD의 자누메트(78.6%), JW중외제약의 리바로(78.9%), 화이자의 노바스크(75.9%), 아스텔라스의 베타미가(76.1%),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79.9%)와 세비카(76.9%), 종근당의 리피로우(77.7%) 등이다.

반면 상위 30개 품목 중 길리어드의 비리어드만 유일하게 달성률이 60%조차 넘지 못했으며(57.7%), 대웅제약의 대웅아리셉트(69.3%), 아스텔라스의 하루날(69.6%), BMS의 바라크루드(69.5%) 등은 달성률 70% 문턱을 넘기 직전이다. 
 

원외처방액 규모, 지난해 3분기 누적 대비 3.9%↑
리피토 1위 수성…국산약 선전 및 약진 두드러져 

이제 액수로 눈을 돌리면 올해 3분기 국내 처방약 상위 30개 품목의 누적 원외처방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약 3.9% 성장했다(1조 6962억원→1조 7617억원).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가 지난해에 동기간에 비해 2%가량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누적 처방액 1위를 수성했다(1401억원). 

리피토는 특허가 만료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원외처방액 규모가 현재로서는 다른 의약품이 따라잡기 힘든 수치다.

실제로 2020년 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 2위인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738억 1000만원)과 리피토의 처방액은 약 663억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20년 3분기까지 보여준 국산약의 선전과 성장세는 상위 30개 품목의 전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한미약품의 로수젯은 올해 누적 원외처방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24.3% 성장, 727억 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LG화학의 제미메트와 유한양행의 로수바미브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5%, 21.1% 원외처방액이 늘었다.

그 뒤를 종근당의 종근당글리아티린 12.4%, 셀트리온의 고덱스 9.6%, JW중외제약의 리바로 6.2%,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 5.1% 등이 전년 대비 2020년 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 증가율에서 선전해 국산약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편, 상위 30개 품목 중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의약품은 앞서 지난해 총 원외처방액 규모를 3분기에 이미 초과 달성했다고 언급한 'HK이노엔의 케이캡'으로, 20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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