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질혈증 관리에 LDL-C 조절이 핵심
고용량 스타틴은 당뇨병 등 부작용 우려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로 복약순응도↑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중선 교수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중선 교수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내 3대 만성질환으로 고혈압과 당뇨병에 이어 이상지질혈증이 꼽힌다. 특히 심뇌혈관 사건 발생 원인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게 이상지질혈증인데, 이는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LDL-C), HDL 콜레스테롤(HDL-C)을 조절해 이상지질혈증 교정을 넘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있다.

이상지질혈증 환자 대부분이 여러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어 복약순응도 향상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상지질혈증-심뇌혈관계 사건 발생 감소-복약순응도'는 하나의 연결고리라고 봐도 무방하다.

세브란스병원 김중선 교수(심장내과)를 만나 이상지질혈증 관리와 심뇌혈관질환 관리의 연관성, 고용량 스타틴 및 복합제로 인한 환자 복약순응도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 이상지질혈증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이상지질혈증은 동맥경화와 관련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동맥경화성 질환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점차 늘고 있는데 성별과 나이, 유전적 요인 등은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요소다.

결국 대표적인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조절해야 하는데 이 중 이상지질혈증은 최근 10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해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진단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이상지질혈증을 포함해 여러 동반질환을 가진 환자가 10명 중 8명에 이른다.

- 현장에서 보는 동반질환의 증가와 복용 약제의 변화는?
기본적으로 당뇨병, 고혈압만으로도 3~4개 이상 약물을 복용한다. 여기에 심장내과를 찾는 환자는 협심증, 심근경색, 항혈소판제, 심지어 위가 불편하면 위장약까지 먹어야 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동반질환까지 겹쳐 복용해야 하는 약의 수가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약이 늘어날수록 복약순응도는 떨어지기 때문에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은 무엇인가?
아이러니한 것은 그 방법이 사실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일부 해외 학회지에 따르면 약을 복용해 콜레스테롤을 낮추면 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말보다는 영상으로 보여주는 교육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환자가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대부분 복용 후 1년까지는 복약순응도가 높지만 1년 이후 갑작스럽게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복약순응도가 높은 혈압약과 복합제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 이상지질혈증 관리와 심뇌혈관질환의 연계성은?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원인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이상지질혈증이며 그중에서도 LDL-C를 조절하는 게 핵심이다. HDL-C는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관련 약제가 있지만 좋은 효능을 가진다고 확실하게 입증된 것도 거의 없다.

고혈압과 고지혈증 약을 같이 복용했을 때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복약순응도와 관계된 것들이 많다. 따로 복용했을 때보다 복합제로 복용했을 때 복약순응도가 높기 때문에 추후에 심뇌혈관계 사건 발생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약 2개를 합쳤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효과가 2~3배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높은 복약순응도를 유지하면서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 고용량 스타틴과 스타틴+에제티미브 요법을 어떻게 바라보나?
강력하게 LDL-C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에제티미브는 나쁜 옵션이 아니다. 현재도 고용량 스타틴을 사용하다 조절이 안 되면 에제티미브를 함께 쓰는 게 일반적인 가이드라인 기준이다.

고용량 스타틴은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특히 근육통이 가장 흔하게 보고되며 20~30%에서 많게는 40~50%의 환자가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고용량 스타틴은 다른 근육관계 부작용, 당뇨병 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에제티미브를 사용한다.

- 스타틴 계열 여러 약물의 장점과 안전성은?
스타틴 중에서 가장 고강도는 로수바스타틴이다. LDL-C를 50%의 베이스로 낮춘다고 했을 때 로수바스타틴은 20mg 이상, 아토르바스타틴은 40~80mg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로수바스타틴 20mg이 아토르바스타틴 40~80mg보다 안전성 면에서 조금 더 나을 수 있다.

간효소수치 및 근육수치에서 부작용 발생 비율이 적게 확인된 연구들이 존재한다.  특히 로수바스타틴은 항염증 효과도 있어 다른 스타틴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으며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약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은?
꽤 많은 환자가 음식조절과 운동 등이 콜레스테롤을 급격하게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 그렇지 않다. 즉, 조절을 위해서는 약이 필요하고 그 약을 먹는 것을 주저하고 피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만성질환 약은 '한 번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한다'는 선입견으로 최대한 늦게 복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대로 '빨리 먹어야 진행 속도가 느려진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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