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연구결과 1일 JACC에 게재
오전 비해 오후 심장내과 진료에서 스타틴 처방 가능성 24%↓
"진료 시간 부족, 결정 피로 등 요인 영향 가능성"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심장내과 진료 시간에 따라 스타틴 처방률이 다를 수 있고, 오후보다 오전 진료에서 처방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틴 처방률 변동성은 이전 연구에서도 유사하게 관찰됐으며, 이는 의료진의 외부적인 요소(진료 시간 부족 등)와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 등 내부적인 요소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시사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1일 미국심장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게재됐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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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치료에는 스타틴이 흔히 사용되는데, 국제 심장학회들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처방하면 스타틴은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복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타틴 처방은 차선의 수준에 맴돌고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앨리슨 옥스(Allison H. Oakes) 박사는 "최근 근거에 따르면 의료진이 진료하면서 적절하고 고품질 1차 치료를 이용할 확률이 하루가 갈수록 감소한다"면서 "동시에 의료진이 하루 진행함에 따라 부적절하고 저품질 1차 치료 치료를 이용할 위험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특정 진료 시간이 특정한 진료과(심장내과)의 의료진 처방 행위와 연관됐는지 검토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전자의료기록 데이터베이스 '클레리티(Clarity)'를 사용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헬스시스템(University of Pennsylvania Health System) 부속 의료기관 15곳의 처방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펜실베이니아대 헬스시스템에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심장내과 진료를 받은 환자 7271명의 스타틴 처방 데이터를 검토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의료기관에 총 1만 353번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고, 평균 나이는 60세, 약 절반은 여성, 65%는 백인이었다. 

참여자는 이전 스타틴 복용력이 없었지만, 미국심장학회·협회(ACC/AHA) 가이드라인에 따라 스타틴 복용 대상이었다. 약 56%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진단을 받았고, 2차 예방 치료 대상이었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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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하루의 스타틴 처방률을 평가하기 위해 진료 예약 가능한 시간인 오전 8시~오후 4시 59분까지의 시간을 한 시간 단위로 나눠 각 시간대에 신규 스타틴 처방 건수를 검토했다. 

분석 결과, 신규 스타틴 처방은 진료받은 환자 약 5%에서 이뤄졌다. 

오전과 오후를 나눠 평가했을 때, 스타틴 처방률은 오전 5.4%에서 오후 4.4%로 떨어졌다. 

시간 단위로 검토 결과, 스타틴 처방률은 오전 8시에 6.1%, 오전 9시에 5.3%였지만, 정오(낮 12시)에는 3.3%로 떨어졌다. 

이후 스타틴 처방률은 4.2~5.2% 선에 유지됐다. 

전체를 분석한 결과, 오전 진료에 비해 오후 진료의 스타틴 처방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OR 0.76, 95% CI 0.62~0.92, p<0.05). 

특히 오전 8시에 비해 오후 12시 또는 1시의 스타틴 처방률은 유의미하게 더 낮았다. 

오전에 방문한 환자와 오후에 방문한 환자의 임상적 특징은 유사했다. 1일 전체 찰슨동방질환지수(Charlson Comorbidity Index) 평균 점수는 2점,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위험 점수는 오전 평균 14.3점, 오후 평균 14.1점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대규모 의료기관 심장내과 진료를 검토 결과 스타틴 처방률은 하루가 진행됨에 따라 감소한 것이 발견됐으며, 감소폭은 낮 12~2시에서 가장 두드러졌다"며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스타틴 처방률 변동은 다른 연구에서 관찰된 처방률 변동과 유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이 알고 있는 한, 이번 연구는 특정 진료과에서 진료 시간에 따른 처방률 변화를 검토한 소수 중 하나다"면서 "이런 변동 현상은 진료 시간 부족,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 등과 같은 요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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