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과만 왜 이래?’…전공의 기피과 의원 성장률 평균 이하
‘우리과만 왜 이래?’…전공의 기피과 의원 성장률 평균 이하
  • 정윤식 기자
  • 승인 2019.07.30 0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평원, 2018년 진료비 주요통계 의원 표시과목별 요양급여비용 공개
외과·산부인과·소청과 전년 대비 급여 매출 증가율 한자리수 머물러
내원일수 또한 평균에 못 미쳐…외과·소청과는 2년 연속 평균 미달
'치매와 초음파 덕?'…정신건강의학과·비뇨의학과·내과 큰 폭 증가
기사와 관계없음
기사와 관계없음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전공의 모집에서 최근 난항을 겪는 과목으로 분류되곤 하는 외과·산부인과·소청과 의원의 2018년 요양급여비용 성장률이 평균 10.94%에도 못 미치는 한자리수를 기록, 기피하는 이유가 또 한번 확인됐다.

또 다른 전공의 기피과 중 하나로 인식된 비뇨의학과는 이들과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 한편 몇 년 사이 인기과로 발돋움한 정신건강의학과의 급여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5일 공개한 '2018년 진료비통계지표' 가운데 진료일 기준으로 작성된 '진료비 주요 통계'의 '의원 표시과목별 요양급여비용 현황'을 집계·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우선 2017년 대비 2018년에 요양급여비용이 가장 높은 비율로 증가한 과는 정신건강의학과로 전년에 비해 약 21.11%(3979억원→4819억원) 급증했다. 

그 뒤를 비뇨의학과(13.96%), 내과(13.55%), 안과(13.28%)가 잇고 있으며 피부과와 마취통증의학과, 이비인후과도 모두 1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정신건강의학과는 내원 일수도 2017년에 비해 12.28%까지 증가해 조사대상 과목 중 유일하게 10%대를 넘겼다.

전공의 지원율에서 약세를 보이던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외과 등은 정반대 상황이다. 

소아청소년과는 전년 대비 요양급여비용 증가율이 4.30%에 머물렀고 정형외과, 외과, 산부인과 또한 각각 6.04%, 7.89%, 8.03%로 전체 평균 증가율인 10.94%에 근접하지 못했다.

외과와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그나마 위안인 것은 2017년 대비 2018년의 요양급여비용 증가율이 2016년 대비 2017년보다 소폭 상승했다는 것인데, 이마저 타과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치다.

2018년 평균 요양급여비용 증가율에 도달하지 못한 과 중 산부인과를 제외한 외과와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는 2017년에도 평균 7.66%를 넘지 못한 바 있어 2년 연속 약세의 늪에 빠졌다.

요양급여비용 증가율이 낮은 과들은 내원일수 증가율 또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실제로 2018년 소아청소년과의 내원일수 증가율은 -0.44%, 정형외과 1.12%, 외과 -0.45%, 산부인과 -3.04%로 평균 내원일수 증가율 2.16%에 비해 낮았을 뿐만 아니라 2017년 증가율에서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번 통계 결과를 두고 정신건강의학과의 요양급여 비용이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은 '치매국가책임제'와 연관이 있고, 초음파 급여화가 내과와 비뇨의학과 등의 성장세를 당분간 견인할 것이란 게 다수의 의료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기사와 관계업음.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경기도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개원의는 "그동안 다른 과에 비해서 특별히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체감한 적은 없다"며 "하지만 지난해 치매 검사를 위해 내원한 환자들이 유독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2017년 하반기부터 국가 치매 정책의 일환으로 치매진단 신경인지기능검사가 급여로 전환된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초음파 급여화로 내과 계열이 가장 큰 덕을 받고 있다고 본다"며 "하복부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에 이어 비뇨기, 전립선암 초음파 급여화 등이 비뇨의학과 급여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소아청소년과는 특별한 급여화 소식은 차치하고 저출산 현상이 몰고 온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황.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는 "의원 요양급여비용의 변화 수치를 전공의들이 일일이 찾아서 보는 것은 아니지만 선배들을 통해서 체감하면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전공은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신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원급 요양급여비용의 특징과 전공의들의 기피과가 관련이 없지 않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것이 더 확실하기 때문에 전공의들이 피하려는 과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심평원은 올해부터 진료비통계지표를 심사일 기준의 '진료비 심사실적'과 진료일 기준의 '진료비 주요통계'로 이원화해 발표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