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과학회, 수련·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평가시스템 도입 등 연구용역사업 공모
은백린 이사장, 대안 없는 3년제 축소 신중론…소청과 입원전담전문의 정착 강조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은백린 이사장(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은백린 이사장(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가 전공의 수련기간 3년제 단축의 타당성을 골자로 소청과 전공의 수련·교육·평가시스템 전반에 대한 연구용역사업을 공모한다.

내과와 외과에서 도입한 전공의 3년제 수련기간이 소청과에도 도입 가능한 현실적 모델이 있는지, 4년제를 유지할 경우 더욱 효율적인 전공의 수련·교육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살피겠다는 것이다.

소아청소년과학회 은백린 이사장은 지난 24일 그랜드워커힐서울호텔에서 '제69차 추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은 이사장(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소청과는 전공의 수급문제 등에서 내과와는 다른 상황임을 강조했다.

전공의 인원부터 의료환경, 전문의 현황, 규모 등에서 내과와 차이가 있어 3년제 도입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은 이사장은 "내과는 규모가 크고, 병원 스텝도 소청과에 비해 10배 정도 많다"며 "전임의 비율도 내과는 60%가 넘지만 소청과는 1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즉, 대안 없는 섣부른 3년제 전환은 소청과 인력 공백을 야기해 의료사고 발생 등 현장에 혼란을 줄 것이라는 게 은 이사장의 판단이다.

은 이사장은 "인력에 대한 보완책 없이 3년제 전환을 덜컥 할 수는 없다"며 "전공의, 전임의, 소청과 의료환경, 환자 모두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 무엇인지 연구하려고 한다"말했다.

연구용역사업 기간은 6개월가량이며, 공모는 이번 추계학술대회 이후 빠른 시일 내로 나갈 전망이다.

은 이사장은 "3년제 단축에만 초점을 맞춘 연구용역이 아니다"며 "그동안 소청과학회 안에서 논의하고 고민한 역량중심 전공의 평가시스템 구축, 전공의 부족 보완책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증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 소청과 입원전담전문의가 정착된다면 전공의 3년제 축소는 크게 어렵지 않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이번 연구용역결과가 나오면 검토 후에 소청과 전공의 수련·교육·평가에 변화를 줄 적절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청과학회는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 저출산 대책과 체계화되지 못한 신생아·소아청소년 건강검진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강의를 개설해 소청과 전문의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올바른 소청과 보건정책 입안을 돕기 위해 '정책자문특별위원회'를 발족, 향후 상설화를 통해 소청과 진료현장의 상황과 현안이 담긴 학술적 자료를 토대로 정부와 관련기관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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