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2019년 진료비 주요통계 표시과목별 요양급여비용 공개
소청과·산부인과·외과 순으로 전년 대비 진료비 증가율 한자리수
내원일수 또한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마이너스 성장률 보여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이제는 만성화된 소아청소년과의 어려움이 2019년 진료비 증가율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해 의원급 요양급여비용 평균 증가율 11.1%의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1%대 증가율을 기록, 사실상 소청과에게 사망선고가 내려진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산부인과와 외과 또한 소청과의 뒤를 이어 요양급여비용과 내원일수 증가 폭이 평균에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2019년 진료비통계지표' 중 '진료일 기준'으로 작성된 '진료비 주요통계'의 의원 표시과목별 요양급여비용 현황을 집계·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우선, 2018년 대비 2019년에 요양급여비용이 가장 높은 비율로 증가한 과는 정신건강의학과로 전년에 비해 약 23.49%(4819억원→5951억원) 급증했다.
그 뒤를 비뇨의학과(20%, 4246억원→5095억원), 안과(16.64%, 1조 4697억원→1조 7143억원), 마취통증의학과(13.44%, 6585억원→7470억원)가 잇고 있으며 피부과와 내과도 모두 1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정신건강의학과는 내원일수도 2018년에 비해 12.70%까지 증가해 조사대상 의원 표시과목 중 유일하게 10%대를 넘겼다.
내원일수 증가율 2위와 3위인 피부과와 마취통증의학과가 각각 5.69%, 5.67%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할 때 정신건강의학과의 내원일수 증가율은 압도적인 수치다.
반면 소청과와 산부인과, 외과는 정신건강의학과가 마냥 부러운 상황이다.
소청과는 전년 대비 요양급여비용 증가율이 1.14%(7915억원→8005억원)에 머물렀고 산부인과와 외과 또한 각각 7.56%(8122억원→8736억원), 8.68%(5332억원→5795억원)로 전체 평균 요양급여비용 증가율인 11.1%에 근접하지 못했다.
소청과와 산부인과의 경우 2017년 대비 2018년의 요양급여비용 증가율인 8.03%, 4.3%보다 더 낮아져 그 열악함이 더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 외에도 평균 요양급여비용 증가율 11.1%에 도달하지 못한 과는 이비인후과(8.76%), 정형외과(9.8%), 일반의(9.15%) 등이며, 내과는 가까스로 평균을 넘겼다(11.02%).
요양급여비용 증가율이 낮은 과들은 내원일수 증가율 또한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는데 소청과, 산부인과, 외과는 오히려 감소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소청과의 2018년 대비 2019년 내원일수 증감률은 -2.59%로 가장 낮았고 외과 -1.8%, 산부인과 -0.87% 순이다.
내원일수의 평균 증가율은 1.21%로, 지난해 증가율 2.16%에 비해 약 0.95%P 감소했다.
2019년 연간 의원 요양급여비용은 총 16조 9400억원이며, 증가액이 가장 높은 과목은 내과로 전년 동기 대비 3063억원 증가해 3조를 돌파했다(2018년 2조 7806억원→2019년 3조 869억원).
한편, 심평원은 지난해부터 진료비통계지표를 심사일 기준의 '진료비 심사실적'과 진료일 기준의 '진료비 주요통계'로 이원화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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