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도 전멸…진료과 26개 중 24개 명세서건수 감소
병원도 전멸…진료과 26개 중 24개 명세서건수 감소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0.09.2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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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급 이상 올해 상반기 총 명세서건수 전년比 8.5% 하락…수진자수는 5.2% 감소
소청과·이비인후과, 의원과 처지 비슷…방사선종양학과·직업환경의학과 제외 모두↓
한방과 치과도 하락세 피하지 못해…의원에서 선방한 정신과도 명세서건수 소폭↓
주요 대학병원 야경(ⓒ  메디칼업저버 DB)
주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야경(ⓒ 메디칼업저버 DB)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할퀸 상처가 쓰라린 것은 병원도 예외 없었다. 

2020년 상반기(1~6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명세서건수와 수진자수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니, 대부분의 표시과목이 감소했던 의원의 처지와 별반 다를 게 없었던 것. 

오히려 의원급에서 선방한 정신건강의학과의 명세서 건수가 병원급 이상에서는 소폭 하락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한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0년 상반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진료과목별(26개) 요양급여비용 명세서건수와 수진자수를 심사결정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24개의 진료과가 2019년 상반기에 비해 명세서건수가 하락했고 23개 과의 수진자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단순 증감만 살펴봐도 2020년 병원급 이상의 진료과목별 명세서건수와 수진자수는 '전멸(全滅)'과 다름없는 상황을 경험한 것이다.

이번 분석은 의원급 분석(관련기사: 코로나가 할퀸 소청과·이비인후과…명세서 건수 급락)과 달리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 정신요양병원, 치과병원, 한방종합병원, 한방병원 등을 모두 포함해 26개 진료과로 범주를 분류했고, 편의상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병원급'으로 줄여서 표현했다.

올해 상반기 병원급의 전체 명세서건수는 9253만 9402건으로, 전년 1억 109만 468건에 비해 8.5% 감소했다.

수진자수도 2113만 1935명에서 2003만 9969명으로 5.2% 내려앉았다. 명세서건수만 놓고 보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진료과는 결핵과다. 

2019년 상반기 5557건이던 명세서건수가 올해 상반기에 3627건까지 급락, 34.7%가량 빠진 것이다.

하지만 결핵과는 애당초 건수가 적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의원급과 마찬가지로 소아청소년과가 가장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병원급의 소청과는 지난해 976만 7919건의 명세서건수를 기록했으나, 올해 696만 6031건에 머물러 28.7%의 감소율을 보였다.

그 뒤를 예방의학과가 잇고 있는데 1만 2377건에서 1만 135건으로 줄어 약 18.1% 감소했다.

예방의학과 또한 결핵과처럼 감소율은 높으나 건수가 적어 이를 제외할 경우, 이비인후과가 소청과 바로 뒤에 위치한다.

병원급 이비인후과 명세서건수는 지난해 269만 9207건에서 약 15% 빠져 229만 3212건에 머물렀다. 

결핵과와 예방의학과 외에 명세서건수가 다른 진료과에 비해 상대적(10만건 이하)으로 적은 핵의학과는 지난해 대비 7.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6만 8313건→6만 3125건).

재활의학과와 응급의학과의 명세서건수도 10% 이상 감소했는데 각각 13.3%(269만 6357건→233만 8983건), 11.3%(330만 163건→292만 6181건)이다.

나머지 진료과목은 감소율에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의원급과 대동소이했다.

외과계열인 일반외과(-4.3%), 성형외과(-8.7%), 정형외과(-8.5%), 신경외과(-6.4%), 흉부외과(-0.7%)를 비롯해 피부과(-9.8%), 안과(-8.8%), 산부인과(-6.8%), 신경과(-5.3%), 마취통증의학과(-4.6%), 비뇨의학과(-4.0%), 영상의학과(-4.0%), 가정의학과(-1.1%) 모두 명세서건수가 감소했고 내과마저 2898만 7602건에서 2777만 6132건으로 4.2% 줄었다.

의원급에서는 2017년 하반기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차원인 치매 신경인지검사의 혜택과 코로나19 블루에 따른 내원환자 증가로 명세서건수가 유일하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 정신건강의학과의 경우, 병원급에서는 2.6%가량 하락했다. 

단, 병원급 정신건강의학과의 수진자수는 약 0.4% 소폭 상승해 명세서건수와 수진자수가 동반 하락한 다른 진료과에 비하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이는 26개 진료과 중 명세서건수와 수진자수가 감소한 과가 24개로 동일하지 않고, 수진자수 에서 1개의 차이가 생겨 23개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병원급 진료과목별 명세서건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과는 26개 진료과 중 방사선종양학과와 직업환경의학과 단 2개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방사선종양학과는 2019년 74만 4614건이던 명세서건수가 2020년 80만 34건까지 상승했고(7.4%), 직업환경의학과는 2만 4190건에서 2만 8124건으로 약 4000건이 늘었다(16.3%).   

수진자수로 눈길을 돌려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신건강의학과만 명세서건수의 감소(-2.6%)에도 수진자 수가 소폭 증가(0.4%)했을 뿐, 나머지 23개 진료과는 명세서건수가 감소한 만큼 수진자 수도 함께 감소했다.

우선, 소청과는 2019년 상반기 218만 7325명의 수진자수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86만 8971명으로 약 14.6% 하락했다.

이비인후과도 소청과와 비슷한 14.4%(117만 6333명→100만 7424명)의 수진자수 감소폭을 보였다.

소청과와 이비인후과보다 수진자수 낙폭이 더 큰 진료과는 예방의학과(-19.2%)와 결핵과(-18.5%)가 있다.

이외에 △핵의학과(-12.8%) △응급의학과(-12.2%) △성형외과(-10.0%) △안과(-8.6%) △피부과(-8.4%) △정형외과(-8.0%) △영상의학과(-7.0%) △재활의학과(-7.0%) △산부인과(-6.9%) △일반외과(-6.5%) △신경외과(-4.6%) △내과(-4.3%) △비뇨의학과(-4.0%) △가정의학과(-3.1%) △신경과(-2.2%) △마취통증의학과(-1.9%) △흉부외과(-1.2%) 등의 진료과가 1~12%대의 수진자수 감소를 겪었다.

병원급 전체 진료과목 중 2019년에 비해 2020년 명세서건수가 증가했던 단 두 개의 과인 방사선종양학과와 직업환경의학과는 수진자수에서도 각각 7.7%, 23.7%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특히, 의원급 분석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병원급 진료과목별 분석에서는 의과와 함께 동일한 기준으로 통계를 낸 한방과 치과 또한 명세서건수와 수진자수 감소의 늪을 피하지 못했다. 

한방의 경우 2019년에 비해 2020년 명세서건수와 수진자수가 각각 9.5%(224만 4124건→203만 1469건), 6.7%(59만 7981건→55만 7767건) 감소했고 치과는 각각 6.8%(314만 7619건→293만 3646건), 5.7%(172만 56건→162만 2537건) 하락했던 것.

의원급과 병원급의 명세서건수 감소율 상위 5개 과목을 각각 살펴본 결과, 의원은 소청과→이비인후과→진단검사의학과→결핵과→흉부외과 순이고 병원급은 결핵과→소청과→예방의학과→이비인후과→재활의학과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하위 5개과는 의원의 경우 순서대로 비뇨의학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산부인과였고 병원급은 흉부외과, 가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영상의학과, 비뇨의학과로 확인됐다.

아울러 수진자수 감소율을 기준으로 상위 5개 과목을 나열하면 소청과, 이비인후과, 결핵과, 핵의학과가 의원급과 병원급에 공통적으로 속해 있다.

이는 의원과 병원을 가리지 않고 소청과, 이비인후과, 결핵과, 핵의학과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타과에 비해 유독 더 어려운 처지에 놓였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수진자수는 범주(진료과목) 내 동일인의 중복을 제거한 값이라 다른 범주와 단순합산 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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