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과의사회 25차 대의원총회서 명칭 변경 의결
한국건강검진학회 창립과 만성질환관리 사업 확대
코로나19 백신 접종위한 온도계 공동구매·예약시스템 구축

대한내과의사회는 20일 의협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좌측부터 이정용 서울시내과의사회 회장, 박근태 대한내과의사회 회장, 신창록 한국건강검진학회 창립준비위원장.)
대한내과의사회는 20일 의협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좌측부터 이정용 서울시내과의사회 회장, 박근태 대한내과의사회 회장, 신창록 한국건강검진학회 창립준비위원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기존 개원의 중심의 대한개원내과의사회가 내과 개원의를 비롯한 병원 봉직의, 대학병원 교수 등 내과 전공 의사 모두를 아우르는 내과의사회로 새롭게 출발한다.

대한내과의사회는 지난 10일 제25차 대의원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존 '대한개원내과의사회'에서 개원을 뺀 '대한내과의사회'로 명칭 변경을 의결했다.

내과의사회 명칭 변경은 지난 2004년 시도됐지만 좌절되고, 17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20일 의협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내과의사회 명칭변경 및 한국건강검진학회 창립,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확대, 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박 회장은 "기존 개원내과의사회에서 내과의사회로 명칭을 변경한 것은 단순히 의사회 명칭을 바꾼 것이 아니다"라며 "의사회의 역량을 강화하고, 개원가와 함께 병원에 소속된 봉직의, 대학병원 내과 교수 등 내과를 전공한 모든 내과의사들이 참여하는 열린의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내과 전공 의사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의료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의지가 담겼다"며 "병원 봉직의도 차후에는 개원의가 되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봉직의들의 가입을 유도하고 권익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과학회는 학술과 교육을 담당하고, 내과의사회는 보험과 정책분야를 담당해 학회와 상호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내과 전공 의사는 전체 10만 의사 중 1만 8600여명으로 대략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의사회의 내실을 다지면서 회원권익을 보호하는 열린의사회로 거듭나겠다"고 역설했다.

내과의사회는 기존 산하단체인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한국초음파학회 및 대한임상순환기학회와 함께 새롭게 한국건강검진학회를 창립한다.

한국건강검진학회는 건강검진 분야의 의학적 지식 향상과 기술적인 발전을 목적으로 창립할 계획이다.

신창록 전 보험정책단장이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아 발기인대회 및 창립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건강검진학회 발기인대회는 오는 5월 15일, 창립학술대회는 6월 6일 개최될 예정이다.

신창록 준비위원장은 "건강검진 분야는 국민의 건강을 최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개원가에서는 필수 불가결한 영역"이라며 "질벼에 대한 개념, 진단 및 치료 방법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속에서 내과의사회는 건강검진 분야의 의학적 지식 향상과 기술적인 발전을 위해 학회를 창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준비위원장은 이어, "검진을 담당하는 의사들에 대한 교육을 선도하고, 검진 술기를 향상시켜 국민건강 수호와 의료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검진분야 발전을 위한 연구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검진 분야 정책 결정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해 검진 항목과 검진 관련 수가와 관련된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태 회장은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이 내과 개원의들의 먹거리로써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어 시범사업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은 지난 2월까지 5차 시범사업 참여기관을 모집했으며, 지난 3월부터 시범사업 등록인원을 기존 300명에서 500명까지 확대됐고, 바우처 항목도 개선됐다"며 "현재는 고혈압, 당뇨병만 대상이지만, 내년부터는 COPD(만성 폐쇄성 폐질환) 및 천식도 시범사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오는 10월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정부가 발주한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평가 연구결과 일부 내용에 따르면, 응급입원률과 응급실 이용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박 회장은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초기에는 정부 주도의 다른 만관제가 아닌가 의심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회원들이 참여를 원하고 있다"며 "개원을 막 시작한 초기 개원의들의 만족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5월 말부터 위탁의료기관인 개원가 1만 6000여 곳이 65세 이상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진행된다.

이에, 내과의사회는 원활한 예방접종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백신 보관 냉장고 온도계를 공동구매해 회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온도계 공동구매 이외 박근태 회장은 이상반응 콜센터와 백신 접종을 위한 사전예약제, 대기공간 분리 어려움 해소 등의 문제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근태 회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위탁의료기관 대부분은 내과계 의원급"이라며 "의원급 의료기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3가지 선결과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우선,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에 대한 문의를 일선 의료기관이 대응할 경우 의료기관의 진료 기능 자체가 마비되기 때문에 1339 혹은 별도 콜센터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두번째로 유무선 전화 혹은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한 백신 접종 사전 예약제를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개원의들이 전체 진료시간을 코로나19 백신 접종만 할 수 없다"며 "오전 혹은 오후 일정 시간대에 접종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예약이 필수"라고 했다.

박 회장은 "예를 들어 의원급 의료기관이 예약 사이트에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예방 접종을 하겠다고 접종 가능 시간을 올리면, 국민들은 그 시간에 예약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근태 회장은 의원급 의료기관에 대한 백신 접종을 위한 별도 대기공간 확보에 대해서도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회장은 "의원급 의료기관은 별도 대기 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크지도 않고, 가림막을 설치하더라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대기실에 환자 10명만 내원해도 꽉 찬다. 이미 모든 국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별도 분리공간이 필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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