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면책과 콜센터 운영·접종 예약 방식·대기공간 개선 필요
의협, 위탁의료기관 대한 지침 결정 과정 현장 목소리 반영 요구
방역당국, 의료계 의견 최대한 반영하지만 대기공간은 신중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내달부터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위탁의료기관인 개원가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개원들이 순조롭게 접종하기 위한 선결과제 해결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 등 보건의료단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의정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백신 접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의정공동위원회 논의는 진척이 없는 상황으로, 의료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의협 최대집 회장은 지난달 30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백신접종센터 의료진의 처우를 개선하고, 부작용에 대한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심지어 최 회장은 국민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보건의료단체장 코로나19 백신 공개 접종 행사에서도 의료진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접종을 거부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접종 위탁의료기관에 대한 지침 등 정책 결정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로 백신 보관 냉장고에 부착하는 온도계에 대한 지침은 주무부처인 질병관리청의 해석과 지자체의 해석이 달라 수많은 의료기관이 혼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급 의료기관과 달리 24시간 모니터링이 불가능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추후 백신 보관 장비 고장 등의 문제 발생 시 의료기관 책임소재에 대한 안전성 보장이 없는 상황"이라며 "의료계가 수차례 정부에 요구했지만, 의정간 협의는 진척이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최대집 회장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에 대한 체계적인 이상반응 대응 시스템 마련과 위탁의료기관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대집 회장과 함께 실질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측은 이상반응 문의 상담 콜센터 운영과 백신 접종 예약 방식 개선, 대기공간 분리 정책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상반응 문의 콜센터와 사전 예약제 도입 필요

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위탁의료기관 대부분은 내과계 의원급"이라며 "의원급 의료기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3가지 선결과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우선,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에 대한 문의를 일선 의료기관이 대응할 경우 의료기관의 진료 기능 자체가 마비되기 때문에 1339 혹은 별도 콜센터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두번째로 유무선 전화 혹은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한 백신 접종 예약 방식으로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개원의들이 전체 진료시간을 코로나19 백신 접종만 할 수 없다"며 "오전 혹은 오후 일정 시간대에 접종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예약이 필수"라고 했다.

박 회장은 "예를 들어 의원급 의료기관이 예약 사이트에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예방 접종을 하겠다고 접종 가능 시간을 올리면, 국민들은 그 시간에 예약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근태 회장은 의원급 의료기관에 대한 백신 접종을 위한 별도 대기공간 확보에 대해서도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회장은 "의원급 의료기관은 별도 대기 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크지도 않고, 가림막을 설치하더라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대기실에 환자 10명만 내원해도 꽉 찬다. 이미 모든 국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별도 분리공간이 필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政, 감염 예방 환경 마련해 접종 추진 필요

이런 의료계의 요구에 대해 방역당국은 이상반응 콜센터 운영과 예약방식 문제에 대해 의료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입장이다.

대신 대기공간의 경우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운영했던 1339 콜센터를 조금 더 증가시키고, 관련 지자체 콜센터와 건보공단 및 심평원 등의 관련된 기관의 콜센터를 조금 더 확대해 접종에 대한 예약 안내나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안내, 기본적인 안내는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조금 더 의학적인 자문이 될 수 있게끔 콜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약방식은 현재 인터넷 기반으로 백신의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예약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인터넷 예약이 어려운 분에게 전화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예약방식의 개선을 계속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월 중순까지는 일반 예약을 통한 접종보다는 보건소에서 이미 정해진 대상자를 통한 접종이 진행돼 4월 말까지는 예약 기반 보다는 접종 일정을 조정해서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 이후 일반인, 특히 65세 이상 접종이 시작될 때는 예약방식을 도입해 예약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기공간은 조금 어려움이 있다"며 "위탁의료기관이 1차 의료기관인 경우 환자 대기공간에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대기하는 시간, 이상반응 관찰 시간 동안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 적절한 환기, 표면소독 등 최대한 안전을 유지할 수 있고 감염 예방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접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대기공간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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