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록 한국건강검진학회장, 동네의원 관점서 검진 제도 개선 위해 창립

한국건강검진학회는 6일 창립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박근태 이사장(좌)과 신창록 회장(우)은 획일적인 건강검진에서 1차 의료기관 중심의 맞춤형 건강검진과 사후관리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건강검진학회는 6일 창립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박근태 이사장(좌)과 신창록 회장(우)은 획일적인 건강검진에서 1차 의료기관 중심의 맞춤형 건강검진과 사후관리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국가 건강검진을 담당하는 개원의들의 권익보호와 검진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창립된 한국건강검진학회가 검진 의사의 행정부담을 줄이면서, 의료 질 제고를 통한 맞춤형 건강검진을 추진한다.

한국건강검진학회는 6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창립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신창록 건강검진학회 회장은 의협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맞춤형 건강검진과 검진 사후관리 강화를 통한 한단계 도약한 새로운 국가 건강검진으로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 건강검진 제도는 지난 1980년 공무원, 교직원 건강진단부터 시작됐으며, 1995년 지역가입자 건강검진사업으로 확대돼 현재의 제도로 정착됐다.

1999년 의료급여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으로 시작된 암검진 사업은 현재 기존의 5대암에 폐암까지 추가돼 조기암 발견 및 암사망률 감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신 회장은 "건강검진의 수검율 향상은 만성질환의 조기발견과 관리로 이어져 국민건강 향상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건강검진을 1차의료기관인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주로 받고 있어 의원급 의료기관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국가건강검진 제도는 국민과 의원급 의료기관의 요구와 동떨어진 채 학술적 관점과 비용효과만 중시하고 있다"며 "수검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고지혈증 검사와 같은 항목은 줄이고, 문진항목만 늘리는 식의 개편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점들을 1차 의료기관들의 관점에서 개선할 수 있는 목소리를 내기위해 한국건강검진학회를 출범하게 됐다"며 "국가건강검진 제도의 합리적인 개선, 효율적인 건강검진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반 정보 제공과 건강검진 관련 학술활동 등에 매진해 회원들이 어려움 없이 건강검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회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건강검진이 국민들의 질병 예방과 조기치료에 괄목할 만한 기여를 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건강검진 사후관리 부족과 의사회원들의 행정업무 부담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검강검진 결과지와 불충분한 설명으로 불만이 많은 상황이며, 개원가는 과도한 행정 업무로 제도 진입과 평가 수행에 부담을 갖고 있는 현실"이라며 "학회는 건강검진 제도를 총괄하는 행정당국 및 건보공단과 소통하고, 학술적, 의료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 제안을 통해 건강검진 제도가 국민과 의사가 신뢰하는 제도, 국민건강증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는 제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사들에게 행정적인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질 향상을 추구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획일성을 벗어나 국민들 건강 특성에 맞는 맞춤형 건강검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혈압 및 당뇨 등 고위험군으로 판정된 대상자들을 동네의원이 관리해 질병으로 이환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검진 수가는 종별가산이 포함되지 않은 저수가 상황이라고 진단한 신창록 회장은 패스웨이가 없는 단순 테스트 차원의 검진은 가치가 없다는 서울의대 조비룡 교수의 강의 내용을 전했다.

서울의대 조비룡 교수는 '국가건강검진을 통한 건강관리'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에 대해 그는 "조 교수의 강의 내용 중 건강검진은 테스트가 아닌 패스웨이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며 "혈액 검사 등 테스트만 하는 검진은 가치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했다.

현재 정부가 국가건강검진에 대해 저수가 정책을 펼치면서 패스웨이 시스템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있어 테스트만 하는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저수가인 검진수가를 상향시키는 것을 쉽지 않지만, 검진 이후 사후관리할 수 있는 패스웨이를 만들어야 한다"며 "획일적인 검진을 맞춤형 검진으로 전환하는 것도 하나의 패스웨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 개개인 상태인 연령과 환경, 질병 여부 등에 맞는 맞춤형 검진은 1차 의료기관 시스템과 연결시켜야 하며, 검진 사후관리 문제는 1차 의료기관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며 "앞으로 국민건강검진 제도 방향은 패스웨이를 만들어 맞춤형 검진과 사후관리에 중점을 두는 변화로 가야 한다. 검진제도가 개선되면 한단계 도약한 새로운 국가건강검진이 국민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맞춤형 건강검진 도입과 관련해 신창록 회장과 박근태 이사장(대한내과의사회 회장)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대상인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 중 신청자에 한해 무료로 적용되는 바우처 건강검진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회장과 박 이사장은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이 본사업으로 전환될 경우, 고혈압 및 당뇨 등 만성질환 고위험자들에게 맞는 검진 항목 개발과 맞춤형 건겅검진 및 검진 사후관리를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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