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정웅회 회장, 정부 내시경 정책 현장의견 수렴해야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는 4일 롯데호텔에서 제40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좌측 장웅기 회장, 우측 박근태 이사장).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는 4일 롯데호텔에서 제40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좌측 장웅기 회장, 우측 박근태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개원가 차원에서 위대장 내시경 질 관리를 위한 의사를 비롯한 의료인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며, 정부가 위대장 내시경 정책 수립시 개원가의 목소리을 담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는 4일 롯데호텔에서 제40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추계학술대회에서 박근태 이사장과 장웅기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가건강검진 및 암검진을 대부분 시행하고 있는 개원가의 현장 목소리가 정부의 검진정책 및 내시경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대장내시경의 국가검진 도입 논의 과정에서 위대장내시경학회가 제외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는 지난 2003년 창립돼 학술, 소독, 인증, 간행, 논문편찬, 정보통신 및 검진위원회를 두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39차례의 학술대회를 개최해 소화관 내시경과 관련된 기본지식, 술기뿐만 아니라 소화기질환에 대한 최신지견도 회원들에게 전달해 왔다.

위대장내시경학회에 따르면, 내시경 검사는 검사 자체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처치, 진정, 회복, 장비관리 등 검사 전후의 과정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특히 꼼꼼한 내시경 세척과 소독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위대장내시경학회는 의사 회원들 뿐만 아니라 내시경 실무자를 대상으로 전국적인 소독교육을 지난 2019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코로나19로 소독교육이 이뤄지지 못했지만 향후 학회측은 전국 단위의 소독 실기 사업을 각 지회 소독실무위원회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개원가 대장내시경 실력 대학병원 교수들에게 밀지 않아

장웅기 회장은 "1차 의료기관에서 발견된 대장용종에 관한 주제로 다기관 연구를 진행해 지난해 대한소화기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했다"며 "학회 자체적으로 위대장아카데미라는 내시경 관련 소책자를 총 9회 발간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상부위장관 증례집 발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내시경 분야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에 위대장내시경학회는 소화기내시경학회를 포함한 소화기 연관학회와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의 '우리나라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 치료의 현황'에 대한 연구에 동참해 최근 첫발을 내딛었다.

장 회장은 "내시경 전문의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우리 학회는 내시경 인증의 제도를 통해 내시경 검사 시작부터 끝까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시경 검사는 진단 뿐만 아니라 치료내시경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해 다른 전문과목의 수술, 시술, 검사만큼 고도의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이 필요해지고 있다.

내시경 인증의 제도는 정확한 검사와 결과해석을 바탕으로 충분한 증례 수를 경험한 전문의들이 학회에서 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인증의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인증의 자격 취득 이후에도 꾸준한 교육을 받아야 자격이 유지될 수 있으며, 엄격한 자격 유지로 인해 인증의는 검진기관 평가에서 가산점을 받고 있다.

장 회장은 "위암과 대장암의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1차 의료기관의 내시경 검사 질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최근 대장내시경 국가검진 도입을 위한 토론회에서 검진 최일선에 있는 개원가 대표인 우리 학회가 빠진 것은 정부가 이런 개원가의 노력과 경험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 대장암검진 시범사업에 개원가의 참여가 압도적으로 높아 시범사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정부가 대장내시경 국가검진 도입에 1차 의료기관을 배제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토론회에 참석한 교수들은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1차 의료기관의 실력과 경험에 대해 신뢰가 낮았다"며 "이미 개원가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교수들은 대장내시경을 특권처럼 여기고 있다. 개원가 역시 교수들과 대장내시경 실력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근태 이사장 역시 국가 암검진에 대장내시경 포함이 결정될 경우 개원가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이사장은 "국가검진 대부분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내시경 인증의 자격을 위해 위대장내시경학회는 질 관리 교육을 충분히 하고 있다. 대학병원 교수들이 우려하고는 천공 및 출혈 등 부작용 발생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웅기 회장은 임기 동안 학회 회원들의 내시경 질 관리 강화와 함께 지난 20년간 쌓아온 내시경 증례들을 취합해 정리, 증례집을 발간할 목표를 세웠다.

또, 장 회장은 위대장내시경에 대한 저수가 상황을 소화기내시경학회와 공조해 내시경 수가를 인상하는데 초점을 맞춰 회무를 추진할 방침이다.
 

타 진료과 내시경 인증의 확대 요구 건보공단 지침에 따를 것

한편, 외과의사회를 비롯한 내과의사회 이외 타 진료과의 내시경 전문의들의 인증의 포함 요구에 대해 위대장내시경학회는 건보공단의 지침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장웅기 회장과 박근태 이사장은 "다른 진료과 전문의들의 내시경 인증의 포함에 대한 요구를 간접적으로 듣고 있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질 관리 위원회 지침에 따르겠다는 것이 내과 및 위대장내시경학회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타 진료과의 요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다만, 내과 및 위대장내시경학회는 회원들이 내시경 검사 질 관리 교육과 회원들의 권익보호를 강화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과 박 이사장은 "내시경 인증의의 취득과 갱신에 대한 기득권 유지를 위해 타 진료과 회원들을 배척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현재처럼 우호적이고 개방적인 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회원 850명이 참여한 위대장내시경학회의 이번 40회 추계학술대회는 식도질환 진단과 상피하조약질환을 다루는 문제, 대장 항문질환과 신경내분비종 증례, 대장용종과 청구 문제 등을 다뤘다.

또, 위와 대장내시경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방법 및 대장내시경 중 생길 수 있는 우발증 문제, 진정내시경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헬리코박터 위염 소견, 대장암 예방과 진단하기 어려운 미만형 위암을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와 대장내시경 소견을 가지고 어떻게 진단하고 취급할 것인지에 대한 세션도 마련됐다. 소독의 제반 사항과 그동안 열리지 못했던 핸즈온 코스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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