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의 갑론을박 중 하나인 '오프라벨(Off-label)' 처방의 안전성 문제가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에서 제기됐다. 미국 유타대학교 의료과학센터 Benjamin A. Steinberg 교수팀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용량이 아닌 용량으로 심방세동 환자를 치료할 경우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및 심혈관질환에 의한 입원율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J Am Coll Cardiol 2016;68(24):2597-2604.). 이번 연구를 계기로 학계는 다시 오프라벨 처방의 편익과 위험에
지난해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s)인 세레콕시브의 대규모 심혈관 안전성 연구가 나온 이후로, 선택적 NSAIDs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NSAIDs는 염증물질인 사이클로옥시제나제(COX)를 억제해 염증을 조절해 통증을 최소화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COX는 혈소판 응집 등 정상세포에 작용하는 COX-1과 유해한 염증물질을 유도하는 COX-2가 있는데, 전통적인 NSAIDs는 이 모두를 억제했었고, 2000년대 들어서 COX-2만 선택적으로 억제해 부작용을 최소화한 치료제가 나오고 있다.대표적인 약물들이 세레브렉스(세레콕시브),
지난해 순환기계 한 획을 그은 연구를 꼽으라면 단연 SPRINT와 HOPE-3 연구다. SPRINT 연구는 '혈압을 낮추면 낮출수록 좋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SPRINT(사전적 의미: 전력 질주하다)가 가진 뜻과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많은 국가가 수축기혈압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SPRINT 연구는 수축기 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엄격하게 관리하면 심혈관 질환 예방·혜택이 있다고 임상에서 입증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하지만 누구를 어떻게 조절해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도 남겼다. 또한
항당뇨병제와 항고혈압제 병용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Science Advances 12월 23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항당뇨병제인 메트포르민(metformin)과 항고혈압제인 시로신고핀(syrosingopine)을 병용할 경우 암세포의 세포예정사가 유도돼 암세포가 사멸했다.전세계적으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많이 처방되는 메트포르민은 혈당조절뿐만 아니라 대장암 예방(Lancet Oncol. 2016;17:475-483), 유방암 억제(Cancer Causes Control. 2016 Nov 10.
이젠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치매, 자폐증에 이어 미래 심장마비 발병 가능성까지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영국 연구진이 혈액을 채취해 30분만에 성인의 심장마비를 비롯한 심부전 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영국 에딘버러 대학 Ian Ford 박사팀이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12월 2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향후 15년 뒤 심장마비 발병 여부까지 예측하는
신장이식 환자에서 비타민 D농도가 부족하면 이식 후 초기 급성거부반응 발생이 3배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신장내과) 양철우·정병하·반태현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들 174명을 대상으로 이식 전 비타민 D 농도를 측정해 급성거부반응, 감염 및 골다공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일반적으로 비타민 D는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며, 부족하게 되면 대사성 뼈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뼈 생성 뿐 아니라 암, 감염질환, 인지기능장애,
항응고제 치료를 받은 심방세동 환자가 사망했다면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 적어도 뇌졸중 또는 출혈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12월 5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항응고제 치료 후 사망한 환자 중 46%가 심장 관련 문제로 사망했다. 반면 뇌졸중 또는 출혈 때문에 사망한 환자는 각각 약 6%로 상대적으로 적었다.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이 발생할 경우 다른 원인보다 뇌 손상 범위가 넓고 신경학적 장애가 심각해 사망 또는 중증장애로 이어질 수
종양이 발생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췌장암. 생명을 위협하는 이 질환을 아스피린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가 공개됐다.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학 Harvey Risch 교수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한 사람들에서 췌장암 위험이 절반가량 낮았다"며 "심혈관질환 또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복용할 경우 췌장암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 12월 20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을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 체중감량 효과 갑론을박 지난 9월 말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 효능 및 효과를 두고 거센 논란이 일었다.국내 5대 학회(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공동성명서를 통해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는 시행 초기 단기간 체중감량 효과가 크게 나타날뿐, 극도의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을 지속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 실제 연구에서도 중단율이 상당히 높아 사실상 체중감량 효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 것이다.저탄수화물·
유전질환인 근이영양증 환자는 혈압강하제인 ACE 억제제(ACEi) 치료를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브라질 상파울로 의대 Carlos Eduardo Rochitte 교수팀은 "듀켄씨근이영양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 DMD) 또는 베커근이영양증(Becker Muscular Dystrophy, BMD)이 있는 젊은 남성은 ACEi 치료를 일찍 시작했을 때 심근섬유증 진행이 지연됐다"고 JAMA Cardiology 12월 7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밝혔다.DMD와 BMD 환자는 심근섬유
노년층의 대표 안질환인 녹내장을 항고혈압제로 예방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가 공개됐다.Hypertension 12월 5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많아지면서 녹내장 발병이 증가하지만 항고혈압제 치료 시 이러한 위험이 약 43% 감소했다.연구를 진행한 덴마크 코펜하겐의대 Anna Horwitz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이번 연구는 고혈압 치료가 녹내장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며 "결과를 토대로, 향후 심장전문의와 안과전문의는 공동으로 녹내장 치료 및 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연구는 고
비타민 D와 성호르몬의 연관성이 일부 풀렸다.25-hydroxyvitamin D(25(OH) D) 결핍은 남성에서 낮은 테스토스테론과 관련이 있지만, 여성에서는 연관성이 아직 확실하지 않다. 또한 비만과 생활습관 요소 그리고 민족과 인종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도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역학전공 Di Zhao 박사팀은 비타민 D와 성호르몬의 연관성을 풀 수 있는 MESA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가 유럽폐경학회지인 MATURITAS 최신호(February 2017 Volume 96)에
미FDA가 제 2형 당뇨병 치료제인 피오글라타존에 대해 여전히 방광암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FDA는 12일 발표를 통해 피오글리타존은 여전히 방광암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암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발표했다.그동안 피오글리타존은 장기연구를 통해 방광암 위험성에 대한 인과관계가 없음을 입증해오면서 논란을 해소해 왔지만 올해 4월 BMJ에 63% 더 높아진다는 내용이 다시 발표돼면서 암위험성 논란이 촉발된 바 있다.이에 따라 FDA는 2011년부터 발표된 자료를 분석했고, 그 결과 여전히 약물과 암간의 연관성
지난여름,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질환이 있다. 바로 '뇌전증'이다. 부산 해운대에서 발생한 7중 추돌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가 뇌전증 환자라는 이유만으로 뇌전증은 교통안전을 위협한다며 여론의 질책을 받았다. 비록 얼마 지나지 않아 CCTV를 통해 뺑소니 사고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지만, 뇌전증 환자의 운전면허 발급을 둘러싼 논란은 아직도 뜨겁다. 이에 대해 학계는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뇌전증 환자들이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선 안 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급성 관상동맥증후군(acute coronary syndrome, ACS)이 자살 위험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환자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국립 타이완 의대 Jung-Chen Chang 교수팀은 "ACS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보다 자살 위험이 15% 높았다"면서 "특히 진단 후 첫 6개월 동안 가장 위험했다"고 미국심장학회저널(JAHA) 12월 7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밝혔다.그동안 메타분석, 전향적 연구, 체계적 문헌고찰 등 여러 연구에서는 ACS 환자들에게 자살의 원인 중 하나인 우울증이 흔히 동반된
비만대사 수술(Bariatric surgery)로 심방세동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미국심장학회지(JACC) 12월호 오프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비만대사 수술을 받은 중증 비만 환자들은 일반적인 치료법(usual care)을 받은 환자들보다 심방세동이 처음 발병할 위험이 29% 낮았다. 아울러 이러한 효과는 고령보다 젊은 환자에서 더욱 컸다.비만은 심방세동의 위험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2008년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비만한 환자에서 심방세동 위험이 49% 증가한다고 발표해, 비만과 심방세동의 위험을 경고한 바 있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PCSK9 억제제가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임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유전체 분석으로 결과를 예측한 흥미로운 연구가 공개됐다.최종 결과, PCSK9 억제제는 스타틴과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가 비슷할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스타틴으로 인한 당뇨병 위험 역시 PCSK9 억제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미국 웨인주립대학의대 Brian A Ference 교수팀은 PCSK9 억제제 타깃 유전자인 PCSK9 변이주(variant)와 스타틴 타깃 유전자인 HMGCR 변이주 간 효과를 비교·분석했고, 그 결과
회복탄력성(resilient)이 강한 흑인 청소년일 수록 향후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회복탄력성은 난관이나 역경에 부딪쳤을 때 남들보다 더 빠르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력을 말한다. 즉 빠르게 원상 회복하거나 이전보다 더욱 발전한 상태로 도약하는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연구팀은 어떠한 이유로 '회복탄력성'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했을까?이 같은 물음에 연구를 주도한 미국 조지아 대학 Gene H. Brody 교수는 회복 탄력성이 높은
50세 미만 흡연자는 같은 연령의 비흡연자보다 심장마비 위험이 8배 이상 높다는 연구가 발표됐다.영국 셰필드의대 Amelia Lloyd 교수팀은 "같은 연령에서 비교했을 때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위험이 높았고, 특히 50세 미만에서 심각했다"며 "젊은 흡연자는 하루라도 빨리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Heart 11월 29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밝혔다.흡연자의 STEMI 발병 시기가 비흡연자보다 10년 더 빠르다는 점은 이전 연구에서 입증됐다(J Thromb Thrombolys
저체중일수록 암 수술 후 사망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증명됐다.중앙의대 소화기내과 김범진 교수팀은 최근 ‘체질량 지수(BMI)에 따른 위암 수술 후 예후를 비교한 연구 논문’을 통해 저체중일수록 5년 생존율이 떨어진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영양과 암(Nutrition And Cancer)저널‘ 2016년 최신호(10월 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김 교수팀은 2005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중앙대병원에서 진행성 위암2기, 3기로 진단받고 수술 받은 21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B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