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연령 비흡연자보다 STEMI 위험 ↑…"빠른 금연 필요"

 

50세 미만 흡연자는 같은 연령의 비흡연자보다 심장마비 위험이 8배 이상 높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영국 셰필드의대 Amelia Lloyd 교수팀은 "같은 연령에서 비교했을 때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위험이 높았고, 특히 50세 미만에서 심각했다"며 "젊은 흡연자는 하루라도 빨리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Heart 11월 29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밝혔다.

흡연자의 STEMI 발병 시기가 비흡연자보다 10년 더 빠르다는 점은 이전 연구에서 입증됐다(J Thromb Thrombolysis. 2012;34(3):397-403.). 하지만 연령별로 흡연 여부에 따라 발병 위험이 다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2009~2012년에 영국 사우스요크셔 지역의 흉부외과에서 진료받은 환자들의 데이터와 영국 통계청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연령별 STEMI 위험을 평가했다.

총 1727명이 연구에 포함됐고, 남성이 72.9%였다. 약 절반이 흡연자였고(48.5%), 금연자는 27.2%, 비흡연자는 24.3%였다.

STEMI 발병 당시 나이는 흡연자가 금연자 또는 비흡연자보다 10세가량 어렸다. 관상동맥질환은 비흡연자보다 흡연자, 금연자에서 2배 더 많았고, 말초동맥질환도 3배 더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분석 결과, 모든 연령에서 흡연자는 금연자 및 비흡연자(이하 비흡연자 통칭)보다 STEMI 위험이 높았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위험이 50세 미만 흡연자에서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50세 미만에서 STEMI 유병률은 10만 인년(patient years)당 흡연자는 59.7명, 비흡연자는 7.0명으로, 흡연자에서 발생 위험이 8.47배 높았다(RR 8.47; 95% CI 6.80~10.54). 

이러한 위험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감소했다. 50~65세에서 유병률은 흡연자 316.9명, 비흡연자 60.9명으로, 흡연자가 5.20배 더 위험했다(RR 5.20; 95% CI 4.76~5.69).

65세 이상에서 유병률은 각각 331.0명과 106.8명으로, 흡연자의 STEMI 위험비는 3.10배였다(RR 3.10; 95% CI 2.67~3.60).

Lloyd 교수는 "젊은 흡연자가 고령보다 STEMI 위험이 높은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며 "고령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등의 STEMI 위험요인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젊은 연령에서는 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결과를 통해 모든 흡연자는 STEMI를 예방하기 위해 금연해야 하며, 특히 젊은 흡연자일수록 금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료센터 Yaron Arbel 교수는 논평을 통해 "흡연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위험 수치를 제시할 경우 흡연에 대한 경각심이 더 높아진다"면서 "젊은 흡연자들은 금연이 어렵다면 매일 피우는 담배 개비 수를 줄이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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