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샘플을 채취해 트로포닌 수치 측정해 15년후 심장마비 위험 예측

이젠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치매, 자폐증에 이어 미래 심장마비 발병 가능성까지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연구진이 혈액을 채취해 30분만에 성인의 심장마비를 비롯한 심부전 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영국 에딘버러 대학 Ian Ford 박사팀이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12월 2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향후 15년 뒤 심장마비 발병 여부까지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검사는 대상군에서 혈액을 채취해 30분 안에 결과가 나오는 매우 간편한 검사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검사는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지만 심장질환 발병 이력이 없는 남성 3318명을 선정해 이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트로포닌(cardiac troponin T, cTnT)  수치를 측정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후 심근허혈 진단에 가장 선호되는 표지자인 트로포닌 수치에 따라 대상군의 심장 발병 위험을 최소 1년에서 최대 15년 뒤까지 정확히 예측했다.

세부적인 연구결과를 보면 트로포닌 수치가 높은 사람일 수록 심장마비 발병 위험이 2~3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이 검사 방법은 콜레스테롤을 줄여 주는 약물 '스타틴'을 처방을 받아야 할 사람들을 정확히 찾아냄으로써 주요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사실은 트로포닌 수치가 높은 대상군이 스타틴을 복용하면,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면서, 실제 심장마비 발병 위험도 낮아졌다는 것이다. 실례로 트로포닌 수치가 높은 환자가 스타틴을 복용한 결과, 트로포닌 수치는 13% 감소했고,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 역시 5배 가까이 낮아졌다.

현재 트로포닌은 각 지침들에 따라 임상에서도 심근경색, 불안정협심증 및 비 ST분절 상승 심근경색 등의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층화(risk stratification)까지 확대된 상태다.

연구팀은 "여기서 더 나아가 혈액 채취를 통한 트로포닌 검사를 통해 실제 심장마비 발병 가능성을 조기에 진단하는 법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Ford 박사는 "갑작스런 심장마비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데 혈액검사를 이용한다는 점 자체가 진단법의 새로운 방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혈액 샘플을 이용해 트로포닌 수치를 검사하고 여기서 얻은 결과를 이용해, 심장마비 뿐만 아니라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 역시 사전에 예방하는 길도 향후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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