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심장 관련 문제로 사망…뇌졸중 또는 출혈 문제는 각각 약 6%로 적어

항응고제 치료를 받은 심방세동 환자가 사망했다면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 적어도 뇌졸중 또는 출혈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12월 5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항응고제 치료 후 사망한 환자 중 46%가 심장 관련 문제로 사망했다. 반면 뇌졸중 또는 출혈 때문에 사망한 환자는 각각 약 6%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이 발생할 경우 다른 원인보다 뇌 손상 범위가 넓고 신경학적 장애가 심각해 사망 또는 중증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심방세동 환자들은 항응고제를 복용해서 이러한 위험을 예방하고자 한다.

하지만 대부분 연구가 항응고요법의 효과를 비교·분석한 연구로,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스페인 식약청에 해당하는 AEMPS(Agencia Espanola de Medicamentos y Productos Sanitorios)의 Antonio Gomez-Outes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의 사망 원인을 분석해 새로운 관리전략을 고안하고자 이번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 예방 효과에 대해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 또는 와파린 효과를 비교한 네 가지 연구를 분석했다. 연구에는 약 7만 1000명 환자 데이터가 포함됐다.

주요 평가변수는 사망으로 설정해, 사망에 이르게 된 특정 원인을 분석했다.

1.9~2.8년 추적관찰 동안 9%인 약 6200명이 사망했다. 보정된 사망률은 1년 당 4.72%였다(95% CI 4.19~5.28).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심장 관련 문제로 사망한 환자는 46%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돌연심장사/심박장애(28%) △심부전(15%) △심근경색(3%)이 원인이었다.

반면 비출혈성 뇌졸중과 전신색전증으로 사망한 환자는 5.7%였고, 출혈 관련 사망률도 이와 비슷한 5.6%였다. 즉, 두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모두 더해도 심장 관련 원인보다 약 4분의 1 적었다.

사망한 심방세동 환자들은 생존자와 비교해 심부전 과거력이 1.75배(OR 1.75; 95% CI 1.25~2.44), 영구적/지속적 심방세동이 1.38배(OR 1.38; 95% CI 1.25~1.52), 당뇨병이 1.37배(OR 1.37; 95% CI 1.11~1.68) 더 많았다. 그리고 남성에서 사망 위험이 더 높았다(OR 1.24; 95% CI 1.13~1.37).

아울러 생존자보다 사망자의 평균 나이가 3.2세 더 많았으며(95% CI 1.6~4.8), 크레아티닌 청소율이 평균 9.9mL/min 낮았다(95% CI -11.3~-8.4).

이어 연구팀은 NOAC 대 와파린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NOAC 치료군에서 사망률이 1년당 0.42% 감소했다(95% CI -0.66~-0.18). 그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NOAC 복용으로 치명적 출혈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Gomez-Outes 교수는 한 외신(Reuters Health)과의 인터뷰에서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 항응고제 치료를 받은 심방세동 환자가 치명적인 뇌졸중 또는 출혈로 사망한 비율은 NOAC과 와파린 모두 1년 당 1% 미만이었다"면서 "아울러 NOAC 치료 시 와파린과 비교해 크진 않지만 사망 위험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심방세동 환자의 근본적인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선 심혈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응고제 치료뿐만 아니라 심장과 관련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관리전략이 심방세동 환자의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필요하다"면서 "환자의 합병증을 관리하고 심부전, 당뇨병,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개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