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게 켜진 '자살 경고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게 켜진 '자살 경고등'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6.12.09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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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보다 위험 15% 높아…진단 후 첫 6개월 동안 정점
 

급성 관상동맥증후군(acute coronary syndrome, ACS)이 자살 위험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환자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립 타이완 의대 Jung-Chen Chang 교수팀은 "ACS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보다 자살 위험이 15% 높았다"면서 "특히 진단 후 첫 6개월 동안 가장 위험했다"고 미국심장학회저널(JAHA) 12월 7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밝혔다.

그동안 메타분석, 전향적 연구, 체계적 문헌고찰 등 여러 연구에서는 ACS 환자들에게 자살의 원인 중 하나인 우울증이 흔히 동반된다고 밝혀졌다. 2008년 미국심장협회(AHA)는 모든 ACS 환자에게 우울증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이렇듯 ACS와 우울증 간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잘 알려졌지만, 자살 위험에 대해서는 진행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타이완에서 조사한 사망 등록체계를 이용해 ACS 환자에서 자살 위험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2000년부터 2012년 사이에 자살로 사망한 35세 이상 4만 1050명과 생존자 16만 4200명이 포함됐다. 이중 ACS 환자는 자살군에서 2.7% 생존군에서 1.5%였다.

이들은 나이, 성별, 거주지에 따라 매칭됐다. 위험비는 사회통계학적 특징, 동반질환, 정신건강질환 등을 보정해 평가했다.

최종 결과, ACS 환자에서 자살 위험은 건강한 사람과 비교해 15% 더 높았다(aOR 1.15; 95% CI 1.05~1.26). 이는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당뇨병, 뇌졸중, 만성콩팥병, 정신건강질환 등을 모두 보정해 분석한 결과였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위험은 ACS 진단 후 첫 6개월 동안 정점을 찍었다. 건강한 사람보다 자살 위험이 3.05배 높았던 것(OR 3.05; 95% CI 2.55~3.65). 이러한 위험은 최소 4년 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Chang 교수는 "ACS 환자들은 질환 진단 후 우울증과 걱정 등으로 신체 능력이 제한되고 기능이 감소하면서 삶의 질이 악화된다. 이에 새로운 심혈관 사건이 발생하거나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며 "이러한 여러 이유가 ACS 환자의 자살 위험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단 이번 연구는 타이완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제한점이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ACS 유병률이 높은 대부분 나라는 사망의 주된 원인 중 하나가 ACS이므로, 이번 결과를 다른 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Chang 교수는 "의료인들은 새롭게 ACS를 진단받은 환자들을 검사할 때 자살 위험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면서 "향후 자살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하며,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효과적인 개입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심장전문의들은 ACS와 자살 간 잠재적 상관관계를 인지하고, 위험이 높은 환자들은 전문가에게 관리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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