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한해 동안 내분비 질환 분야 뜨겁게 달군 뉴스 탑6

2016년 병신년 한해 동안 내분비 질환 분야를 뜨겁게 달군 6대 이슈들만 엄선했다.

눈여겨 볼 점은 국내에서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사부터 비만기준까지 다양한 논쟁이 이뤄졌다는 점.

이 밖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앓고 있는 질환으로 한때 국내에도 유명세(?)를 탔던 갑상선기능저하능을 비롯한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 주요 연구내용 가운에도 국내외적을 관심도가 높았던 이슈 몇가지를 꼽아봤다.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 체중감량 효과 갑론을박

 

지난 9월 말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 효능 및 효과를 두고 거센 논란이 일었다.

국내 5대 학회(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공동성명서를 통해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는 시행 초기 단기간 체중감량 효과가 크게 나타날뿐, 극도의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을 지속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 실제 연구에서도 중단율이 상당히 높아 사실상 체중감량 효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 것이다.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는 일상적인 식단에서 탄수화물 과다섭취를 피하는 수준을 넘어 탄수화물을 전체 칼로리의 5~10% 정도로 줄이고 대신 지방 섭취를 70% 이상으로 늘리는 식사법이다.

한국인 비만 기준…'완벽히' 엇갈린 의견

우리나라 비만기준, 25kg/㎡ 이상이 과연 적절한 진단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 반응은 완벽히 엇갈리는 분위기다.

 

반대파에 선 전문가들은 아시아인 BMI 25kg/㎡ 이하에서도 당뇨병 및 심혈관계질환 위험이 증가하고 동일한 BMI에서 서양인보다 복부지방과 체지방률이 높아 BMI 30kg/㎡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할 때 동양인에서 비만 관련 건강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정파는 꼭 아시아인 BMI 25kg/㎡ 이상에서 질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림의대 조정진 교수(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는 "적절한 국제 비교를 위해 국제기준으로 통일하거나 최근 일본검진학회에서 제시한 BMI 남자 27.7kg/㎡, 여자 26.1kg/㎡  이상 기준처럼 연구를 통해 상향 조정해야 한다"면서 "단 BMI가 27kg/㎡  이하라도 당뇨병 등 개인의 질병 유무 등에 따라 비만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폐경 호르몬치료, 실보다 득 많다"

 

호르몬대체요법(HRT)은 효과가 우수한만큼, 따라오는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는 우려가 공존했다. 2012년부터 HRT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는 북미폐경학회(NAMS)의 올해 입장은 '실'보다 '득'이 많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NAMS 위원장인 미국 버지니아 대학 JoAnn Pinkerton 교수는 "2012년부터 발표된 호르몬대체요법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것은 물론 학회 전문가들의 개별 의견도 함께 수렴해 결론을 내렸다"면서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호르몬대체요법의 안전성이 더욱 명확히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즉 호르몬대체요법과 유방암, 골다공증, 인지기능 등의 연관성을 알아본 연구결과를 분석했을 때, 호르몬대체요법만으로 이들 질환위험이 높아진다고 할 수 없고, 오히려 감소효과를 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의료계 복지부 '돔페리돈 썰전'

 

구역·구토 치료제 돔페리돈(domperidone) 위험성 논란을 두고 복지부와 의료계의 썰전이 벌어졌다.

돔페리돈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음에도 국내 무분별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는 복지부 입장에 의료계는 저용량 돔페리돈 처방이 안전하게 이뤄지는 상황에 정부가 오히려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맞받아친 것.

결론부터 말하면, 돔페리돈 복용 시 심각한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조금이라도 높아졌는데, 60세 이상이거나 1일 적정 복용량(30㎎) 이상을 처방받은 환자에서 심장질환 발병 또는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임산부 또는 수유부에서 처방되고 있는 돔페리돈이 부작용 위험이 있냐는 논란에 대해서는 캐나다 국제모유수유센터가 발행한 돔페리돈 관련 지침서는 유즙분비 가능성이 있지만 "다수의 연구결과를 검토해봤을 대 모유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안전한 약"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힐러리도 걸린 갑상선기능저하증 '이것만 알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68세)이 최근 새롭게 업데이트한 건강검진결과에서 눈에띄는 질환이 있었으니, 바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대한갑상선학회 총무이사 정윤재 교수(중앙의대 내분비내과)는 "만성 갑상선염 환자 10~20%만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긴다. 만약 이들이 치료하지 않거나, 진단이 늦어지면 문제가 된다. 심장질환, 이식불명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이 나타남으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심해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평생동안 일정량의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한다. 미국갑상선학회(ATA)를 비롯한 미국내분비학회(AACE) 등도 현재까지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일차 약물치료로 모두 LT4 단독치료를 표준치료로 권고하고 있다. 다만 일부 환자에서 복합제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지만 근거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명시했다.

리라글루타이드· 알로글립틴 ADA 2016서 오명 벗어

 

6월 13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된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16)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ADA의 가장 큰 이슈를 꼽자면 GLP-1 유사체 작용제  리라글루타이드의 심혈관 안전성을 입증한 'LEADER 연구결과'가 마침내 공개됐다는 점이다.

이제껏 논쟁의 중심이 돼왔던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이 리라글루타이드 복용군에서 오히려 위약군 대비 약 13%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도 리라글루타이드군이 219명으로 4.7%를 기록했다면, 위약군은 6.0%인 278명으로 확인됐다.

심부전 사망으로 불명예를 안고 있던 알로글립틴은 ADA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미국 코네티컷의대 William B White 교수팀이 알로글립틴의 심혈관질환 안전성을 분석한 결과 비치명적인 심혈관계 사건을 동반한 환자일수록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이 상승했다. 즉 약물 복용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었다.

연구팀이 이제까지 나온 모든 EXAMINE 연구를 재분석한 결과, 비치명적인 심혈관계 사건을 동반한 환자는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이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약물별로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 역시 재분석 했는데, 알로글립틴은 4.1% 위약군은 4.9%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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