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이필수 회장, (가칭)필수의료 사고처리 특례법 지속 추진
병협 윤동섭 회장, 의료이용 양극화 해소와 전공의 수련 시스템 개선
빅5 병원장들 신년 맞아 미래 의료 선도 및 새로운 경영 비전 제시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 윤동섭 연세대학교의료원장,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 윤동섭 연세대학교의료원장,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2023년 계묘년((癸卯年) 보건의료계는 필수의료 확충과 의료이용 양극화 해소를 통한 의료생태계 조성, 미래의료 선도를 화두로 제시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모든 국민에게 의료의 밝은 미래와 희망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필수의료 지원대책이 마련됐지만 여전히 필수의료 분야의 가장 큰 기피 원인인 고위험 진료에 대한 부담과 법적 분쟁에 대한 걱정이 남아 있다며, (가칭)필수의료 사고처리 특례법 제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한의사 초음파진단기 사용 허용 판결을 내린 사법부에 대해 강한 유감과 함께 유관단체들과 연대해 국민건강을 보호하는 전문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필수 회장은 간호사만을 위한 간호법 제정 저지 및 의료인에 대한 폭력문제, 무분별한 상업적 의료정보 플랫폼 난립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할 방침이다.

대한병원협회 윤동섭 회장은 2023년 정부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필수의료 확충과 전공의 수련 시스템 개선을 꼽았다.

윤 회장은 "지난해부터 논의 중인 필수의료 확충 및 강화, 전공의 수련 시스템 개선과 의료이용의 쏠림과 양극화 해소는 건강한 의료생태계 조성을 위해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라며 "끊이지 않는 의료기관 내 폭행과 상해, 방화는 더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등 경제한파 속에서 병원계 내부의 직역 간 이기주의는 멀리하고, 오로지 환자안전과 의료 질 향상에 매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회장은 "병협도 안전한 진료환경을 위해 의료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배분에 노력하고, 의료전달체계 정립에 힘쓸 것"이라며 "전문가 단체로서 대정부·대국회 활동을 강화해 긴밀한 소통으로 의료정책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김연수 병원장, 공공임상교수제 성공적 정착 평가

국내 빅5병원들도 2023년 새해를 맞아 미래의료 선도 및 새로운 경영 비전을 제시했다.

서울대병원 김연수 병원장은 국내 의료의 산실이자 최고의 교육병원으로서 환경변화에 따른 세대별, 직종별, 직급별 화합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겠다며, 향후 10년간 서울대병원의 연구역량이 획기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연구육성제도와 직제를 정비해 새로운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김 병원장은 "지능형 연구DB 선진시스템을 구현하고, 의생명연구원 조직을 개편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기획본부를 신설할 것"이라며 "노후병동 개선을 통해 환자안전과 감염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중증환자 치료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또 공공임상교수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지방 의료체계의 실질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공공의료의 안전한 기반을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올해 개원 20주년을 맞는 분당서울대병원은 첨단 의료시스템과의 연계를 강화해 미래병원의 선두주자로서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보라매병원은 안심호흡기전문센터 건립과 경전철 지하연결 통로 구축을 통해 서울시민을 위한 공공의료기능을 더욱 확충할 방침이다.

 

윤동섭 의료원장, Great 세브란스 입지 굳건히 다져

연세대의료원 윤동섭 의료원장은 '위대한(Great) 세브란스병원'으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윤 의무부총장은 138년 전 힘 없고 아픈 이들을 사랑으로 치유하는 좋은(Good) 기관이었다면, 지난해는 더 좋은(Better) 기관을 넘어 가장 좋은(Best)기관으로 발돋움했다며, 이제는 '위대한(Great)' 세브란스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윤동섭 의료원장이 제시한 목표는 중증·난치 질환 극복을 위한 첨단 의료체계 강화, 차세대 의료환경을 준비하는 견고한 의료 클러스터 구축, 사람중심 경영 지속 실천이다.

윤 의료원장은 "중증·난치질환 정복을 위해 환자마다 서로 다른 바이오 데이터에 기반한 적절한 치료 방침을 수립하는 것"이라며 "연세의료원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도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건복지부 의료데이터중심병원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연세의료원이 되겠다"며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 고도화를 통해 신약 등 바이오헬스 분야의 기술사업화를 이끌어 연구 동기를 부여하고 현장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연세의료원은 올해 의과대학 신축 설계를 시작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를 갖고 최적의 공간 설계로 대학 경쟁력을 더울 제고할 방침이다.

의대 신축과 함께 연구자가 연구에만 전념하고, 학생은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를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는다는 것이다.

임상 현장의 의료를 또 하나의 클러스터로 구성하는 캠퍼스 마스터플랜 수입도 앞두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새병원을 위한 0단계 착공을 시작해 병상 수 증가 및 약 2.5배 늘어난 연면적으로 인한 쾌적한 의료환경도 조성된다.

최근 착공식을 진행한 송도세브란스병원 역시 본격적인 공사를 통해 경인 지역과 서해안 거점병원으로서, 바이오헬스 분야를 선도할 연구 특성화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은 신촌과 강남, 용인, 송도를 연결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인프라를 구축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승우 병원장, SMC 만의 4차병원으로 의료생태계 혁신 선도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병원장은 올해를 중증 중심의 첨단 지능형 병원의 완성 및 고도화를 통해 미래의료 중심 SMC를 가시화하고 내년 개원 30주년을 준비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박 병원장은 중증 고난도 질환 치료를 선도하는 4차병원으로서 대한민국 의료생태계의 혁신을 선도하고, 혁신 성과의 확산과 고도화를 통해 첨단지능형 병원기반을 완성해 미래병원을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본격 시공단계에 접어든 리모델링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운영과 효율성 모두 극대화하며, 자립경경 선순환 체계를 공고히 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병원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승우 병원장은 "SMC 고유의 새로운 의료전달체계 모델을 정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삼성서울병원만의 4차병원을 만들겠다"며 "의료진 지원과 환자 경험 개선으로 이어지는 체감형 혁신 과제를 지속 추진해 첨단지능형병원 구현 기반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병원장은 리모델링 공사의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공사 비용 절감과 리모델링 마스터 스케줄에 입각한 공기 준수 전략을 마련하는 등 리모델링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혁신모델과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 정교화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며 "기부 활성화 및 SMC 만의 K-의료 모델을 새롭게 정립해 진료외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는 안전한 병원을 만들겠다며, 폭언·폭행·진료방해 등 위해 행위에 대한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시스템을 통해 환자안전 리스크 예방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승규 병원장, 미래변화 선도하는 혁신 진료체계 구축

서울성모병원 윤승규 병원장은 맞춤의료로 새 희망을 주는 병원을 실현기 위해 미래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 진료체계 구축을 내걸었다.

윤 병원장은 미래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하드웨어 개선과 중증질환 진료 역량 강화, 융복합 연구 혁신 강화, 지속 가능한 ESG 경영 강화를 제시했다.

서울성모병원은 개인별 맞춤의료를 위한 첨단복합의료센터 건립 및 양성자 치료기 도입으로 중증도 높은 난치성 질환 환자들에게 새 희망을 전할 방침이다.

특히 최첨단 장비와 기기를 통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후 의료장비 현황을 파악하고 단계별 교체 계획도 진행할 구상이다.

윤 병원장은 "로봇수술 시스템 확대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의술을 제공할 것"이라며 "암병원 외래센터 공간 정비와 전용 입원 병상 확대로 중증 질환 치료 수준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병원 IT 근간이 되는 기간 시설 개선과 확충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고 무선 인프라 환경을 고양시킬 것"이라며 "환자용 애플리케이션 활용으로 VOC(고객의 소리) 활동을 개선하고, 태블릿으로 간호기록을 조회하고 병동 바이탈사인과 연동하는 스마트 간호기록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승규 병원장은 "의학과 과학, 산업이 융합하는 디지털헬스케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래 연구역량 강화를 통한 융복합 연구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2기 사업 수행과 의료 마이데이터 파일렛 시스템 구축 및 실증 사업을 지속 수행해 의료데이터 연구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윤 병원장은 "투명경영과 의료기관 윤리를 통해 의료병원계의 상생경영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ESG 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부문을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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