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9월 중 C형 간염 환자 조기발견 시범사업 시행
지난 5월부터 C형 간염 건강검진 도입 근거 마련 위한 연구용역 진행 중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C형 간염의 조기 발견을 위한 국민건강검진 포함 요구가 높은 가운데, 오는 9월부터 C형 간염 환자 조기발견 시범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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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범사업 일환으로 지난 5월부터 C형 간염 건강검진 도입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검사와 유전자(RNA) 검사를 국민건강검진 항목에 포함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국민건강영향조사에서 C형 간염 유병률이 높은 50대 중반 80여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대한간학회는 C형 간염이 B형 간염보다 만성화 경향이 크고, 감염 3년 이후 간암으로 진행될 확률도 높지만 바이러스의 유전적 변이가 심해 백신 개발이 어려워 국민건강검진에 포함시켜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고 건강검진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C형 간염 국가검진은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1차로 시범사업을 진행했지만, 건강검진에 포함하는 것이 비용효과적이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간학회를 비롯한 정치권 등은 지속적으로 C형 간염의 국가건강검진 대상 항목 포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시범사업을 위한 예산 9억 5000만원을 확보해 시범사업을 준비 중이다.

질본 의료감염관리과 관계자는 "현재 C형 간염 환자 조기발견을 위한 시범사업을 준비 중이며,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오는 9월 경 시범사업을 시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시범사업 준비와 함께 C형 간염의 건강검진 항목 도입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 중이다.

연구용역은 대한간학회가 수행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가 지난 5월부터 올해 말까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용역은 일정 기간 시험사업 실시 후 고위험군 C형 간염 유병률, 비용효과성 등 결과를 분석해 국민건강검진 도입 검토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내용은 C형 간염 항체 검사, 항체검사 대상자 설문조사 및 RNA 검사, 확진환자 치료 연계 및 후속관리 등이다.

또, C형 간염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한편, C형간염 치료제는 길리어드의 소발디(성분명 소포스부비르)와 하보니(성분명 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 MSD의 제파티어(성분명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 비키라(성분명 리토나비르/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 엑스비라(성분명 다사부비르나트륨)가 있다.

2018년 9월 가장 늦게 시장에 진입한 애브비의 마비렛(성분명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들 치료제들의 2017년 원외처방액은 781억원대 규모였지만, 2018년에는 431억대로 감소했다. 이런 감소 추세는 2019년에도 원외처방액 규모가 461억원대로 유지됐다.

이 중 애브비의 마비렛은 2018년 9월 출시된 이후 4개월만에 44억 5400만원의 원외처방이 이뤄졌다.

마비렛은 2019년 눈에 띄게 성장해 2019년 403억 1899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반면, 그동안 C형간염 치료제의 강자였던 길리어드의 소발디와 하보니는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소발디와 하보니는 2018년 가격 자진인하로 인해 전체적인 원외처방액이 감소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처방액 감소가 예상보다 큰 상황이다.

하보니의 경우 2017년 107억 3100만원에서 2018년 11억 900만원만 처방돼 무려 89%가 감소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29억 7800만원으로 2배 이상 처방이 회복됐다.

소발디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017년 618억 7600만원의 원외처방액이 2018년 269억 7200만원으로 반토막 난데 이어, 2019년에는 33억 2000여만원으로 90% 가까이 급감했다.

소발디의 급락 추세는 C형간염 질환의 절방을 차지하고 있는 유전자형 2형 적응증 시장에 마비렛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MSD의 제파티어는 2017년 38억8600만원에서 2018년 79억9800만원으로 증가했지만, 2019년에는 26억원대로 감소했다.

애브비의 비카라와 엑스비라는 마비렛의 출시에 따라 공급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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