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원외처방액 3조 7029억원, 전년보다 2.7% 증가...코로나19 사태 확산 3월도 1.4% 늘어
2018년 대비 2019년 성장률 19.1%...업계 "실질적 타격"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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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제약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원외처방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업계는 '실질적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전년 대비, 그리고 회사의 목표 성장률, 전월 대비 증가치 등을 고려할 때 타격을 받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올해 3월 원외처방액 3조 7029억원...작년보다 2.7% 증가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누적 원외처방액은 3조 7029억원으로, 3조 6043억원을 기록한 작년 같은기간 대비 2.7% 증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올해 1월 원외처방액은 1조 2545억원으로, 2019년 1월(1조 3121억원)보다 4.4% 감소했다. 다만, 2월은 1조 780억원에서 13% 증가한 1조 217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을 휘감았던 3월도 1조 2307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작년 3월(1조 2142억원)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제약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커지면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수가 감소하고, 영업활동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병원협회는 지난 3월 전국 병원 89곳을 대상으로 입원환자·외래환자 변화 추세를 파악했다. 

그 결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최대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협에 따르면 입원환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1월과 1월, 전년동기 대비 각각 평균 3.68%, 3.49% 감소했다. 

하지만 3월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26.44% 줄었다. 

외래환자 수 감소는 더 심각했다. 3월 외래환자 수는 2019년 3월과 비교할 때 상급종합병원이 26.09%, 종합병원 23.31%, 병원 46.68% 줄었다. 

입원·외래 환자가 줄면서 의약품 소비가 감소한 만큼 국내 제약업계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는 이유였다. 

제약업계 '실질적 타격' 주장..."증가했다 보기 어려워"

수치상으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원외처방액이 증가했지만, 제약업계는 타격이라고 말한다. 

작년과 비교할 때 성장률과 전월 대비 증가치 등을 고려할 때 타격을 입은 셈이라는 것이다. 

국내 A제약사 관계자는 "2월 말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됐지만, 만성질환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미리 처방을 받아놓은 만큼 영향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또 근무일수의 차이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수치상으로는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8년 대비 2019년 성장률을 보면 차이는 확연하다. 

2019년 1~3월 전체 원외처방액은 3조 6043억원으로 2018년 같은 기간 기록한 3조 271억원 대비 19.1% 성장률을 나타냈다. 

월별 성장률을 봐도 마찬가지다. 

1조 3121억원을 올린 2019년 1월은 2018년 같은기간(1조 739억원)보다 22.2% 성장했고, 2월(9245억원→1조 780억원) 16.6%, 3월(1조 287억원→1조 2142억원) 18% 처방액이 늘었다. 

올해와 비교하면 1~3월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전월 대비 성장률에서도 이 같은 차이는 그대로 드러난다. 올해 1월 전체 원외처방액은 작년 12월 대비 21.3% 증가했다. 

반면, 2월에는 전달 대비 2.9% 처방액이 줄었고, 3월에는 2월 대비 1.1% 증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월은 명절이 껴있는 2월보다 워킹데이가 더 많았음에도 1.1% 원외처방액이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처방액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여파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전년, 전월대비 성장률을 놓고 보면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고 역성장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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