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도 의사도 이 제도가 하루빨리 병원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야말로 칭찬 일색이다. 현재 정부가 시범사업 중인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얘기다. 환자와 의사 등 관계자 대부분이 이처럼 환영하는 제도가 있었을까!시범사업 초기 분위기는 잘 될까 하는 의심이 더 많았다. 그래서 서울대병원은 물론 지방의 국립대병원들은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하지 못해 시범사업이 제때 출발조차 하지 못했다. 물론 지금도 절반 이상의 병원이 입원전담전문의를 구한 상태다. 그런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시범사업을 하는 몇몇 병원에서 환자와 의사 모두
# 대한민국 동네의원의 표준을 A의원으로 가정해보자. A의원은 2013년 하루 평균 62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월 평균 3142만원의 건강보험 급여비 매출을 올렸다.급여비 매출은 말 그대로 진료를 제공하고 받은 총액으로, 여기서 간호조무사 등 의원 종사자들의 월급과 전기세, 임대료 등 각종 관리운영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 A의원의 순수익이 된다.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6년 현재, A의원을 방문한 환자 수는 하루 평균 59명으로 줄었다. 월 평균 급여비 매출은 3500만원으로 3년 전에 비해 10% 정도 증가했지만, 그 사이 직
보건산업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의 중점과제인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규제 완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전 정부부터 지금까지 보건산업 분야는 일자리 창출의 보고라 여겨졌다. 그럼에도 정작 투자에는 인색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의료기기 업체가 R&D에 한 해 1조 6000억원 들이붓는데정부 투자금 5000억뿐지난달 2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보건산업 일자리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
중앙에 집중된 응급의료 시스템을 '지방자치 응급의료'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료계와 정부 모두 대전제에는 찬성이지만 세부 내용에서는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현재 응급의료체계는 중앙 정부에 모든 것이 집중돼 있는 상태다. 응급의료 기금 예산 편성과 운영을 독점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응급의료기관 평가와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지정도 중앙정부가 독점하고 있다. 중앙 정부가 예산과 평가 등 모든 권한을 갖고 있어 지방 정부의 역할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난해 발
의학적 비급여 전면 급여화를 골자로 하는 문재인정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놓고 각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여당과 시민사회는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출발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반면, 야당과 의료계는 실현불가능한 정책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비급여 전면 급여화를 바라보는 각계의 입장, 주요 논점을 정리했다.■ 비급여 전면 급여화, 실현 가능한가의료계와 야당은 정부가 내놓은 비급여 전면 급여화 정책이 너무 급진적이라고 평한다.국민건강에 필수적인 의료서비스를 점진적으로 급여화하는데는 동의하지만, 단기간 내에 의학적 비급여 모두를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질환 중심 진료와 교육과 연구 등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카드로 '심층 진료비'를 꺼내 들었다. 최근 서울대병원이 9월부터 호흡기내과, 내분비내과, 알레르기내과, 소아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11개 과에서 초진환자를 대상으로 '15분 진료 보기'를 운영한다고 밝혔는데, 이 사업이 바로 이 프로젝트의 일환인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서울과 지방병원, 국립대병원 한 곳씩 지정해 시범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100대 과제로 정부는 2020년까지 1차
전 국민 건강검진시대, 특수학교 검진은 누가? 광진학교의 검진 풍경이 어수선하고 힘들어 보이지만 이런 모습을 부러워하는 곳이 많다. 경기지역이나 지방에 있는 특수학교는 이 같은 서비스조차 받을 수 없어서다. 2006년 학교 건강검사 규칙이 개정되면서 학교에서 해오던 검진을 의료기관을 방문해 받도록 하면서 장애 학생들은 검진에서 점점 더 멀어지게 됐다. 정부가 엄청난 비용을 검진 사업에 쏟아부으면서도 정작 검진이 절실한 장애 학생에는 관심을 쏟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지점이다. 국가가 검진 사업을 주도하면서 검진은 우리나라 국민
동대문역 근처에 있는 정가정의원은 이 동네 사람들이라면 거의 알고 있을 정도로 알려진 곳이다. 병원 인테리어가 눈에 띄어서도 아니고 시설이 좋아서도 아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동네병원이어서다. 지역에서 오래된 병원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정명관 원장은 17년간 이곳에서 환자와 만나고 있다. 기자가 병원을 찾아 대기실에서 앉아 있을 때 할아버지 한분이 병원에 들어섰다. 간호사들은 할아버지와 친숙하게 손녀 감기는 다 나았는지, 할머니 혈압은 좋아졌는지 등 소소한 대화를 나눈다. 익숙지 않은 풍경이다. 정 원장은 오랫동안 치료에서 예방을
치료에서 예방·관리로 가는 길목에 '주치의제도'가 있다. 그러나 주치의제도라는 용어에 발목이 잡혀 '새장 속에 갇힌 새'가 되고 말았다.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조금의 온도차가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 목소리를 낸다. 반면 그 외 다수 개원의는 주치의라는 단어만으로도 알레르기반응을 보인다. 가톨릭의대 이재호 교수는 일차의료를 강화하면서 주치의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변화의 완성이라고 주장했다. 정가정의원 정명관 원장도 행위별수가제에서 일정 부분 인두제 요소를 가미하고 포괄수가제를 도입해 결국에는 지역총액예산제로 변
고령화·만성질환 치료비 증가로 의료재정 압박정부와 의료계는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숙제로 안고 있다. 치료 중심 의료에서 예방과 관리 패러다임으로 가야 하는 큰 이유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정부다. 65세 이상 노인인구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증가로 늘어나는 의료비가 재정을 압박하고 있어서다. 보건복지부는 폭발적 의료비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08년 460만 명에서 2016년 상반기 633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져 2008년 전체 인
의학 드라마에서 보는 흉부외과 의사는 늘 열정적이다. 환자를 살리려고 자신을 내던지고, 환자에게 무한 애정을 쏟아부으며 자신을 잊는다. 그런 모습이 매력적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이끌기 때문에 드라마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 드라마 주인공만큼은 아닐지라도 현실에서 만나는 흉부외과 의사들의 모습은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래 걸리는 수술, 힘든 진료 환경 등 무엇하나 편한 것이 없지만 흉부외과 의사라는 그 자체가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지난 6월 병원에서 만난 젊은 흉부외과 의사 신홍주 교수(고대안산병원 흉부외과)도 그런 사
1. 서울의대 방사선종양학과 우홍균 교수 2. 한림의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3. 고려의대 흉부외과 신홍주 교수 서울의대 우홍균 교수(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에게 진료받은 사람들은 그를 ‘친절한 선생님’이라고 평가한다. 환자가 의사를 가족같이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정하고 쉽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실제 우 교수는 친절한 의사가 되기 위해 많이 웃고, 자신의 마음이 뾰족해지지 않도록 하려고 늘 노력한다고. 이런 그의 노력 뒤에는 아픈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병원에 두 차례 입원한 경험이 있다. 군대에서 병이 나 한 번
"감염내과 의사는 병원 내에서 인기가 없다. 동료나 선배 의사들의 항생제 사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그로 인해 언쟁하기도 한다. 병원 경영진에게도 감염관리 등을 이유로 비용 지출을 요구하는 감염내과 의사가 곱게 보일리 없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감염내과 의사의 운명이다."소탈하게 웃으며 한림의대 이재갑 교수(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가 감염내과 의사의 병원 내 위치를 말한다. 병원 내 감시자 역할이 바로 감염내과 의사의 몫이라 했다. 항생제 처방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병원 감염을 줄이기 위해 의료진에게 여기저
기적의 신약, 혁신적 신약 등으로 불리며 암환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새로 나오는 고가항암제. 매력적인 홍보 문구처럼 과연 달콤하기만 할까? 최근 암환자가 약값을 지불하지 못해 처방 용량을 줄이거나 용법을 바꾸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더 나아가 개인파산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고가항암제의 명암을 들여야 봐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정독성이란? 고가항암제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재정독성(Financial Toxicity)' 때문이다. 이 말은 2013년 미국 듀크대학 S. Yo
"의과대학을 다닐 때 일차의료를 하는 의사가 될 줄 알았더라면 공부 양상이 전혀 달랐을 것이다" 일차의료를 하는 개원의가 아쉬움을 표현한 말이다. 일차의료의 중요성은 의료계 단골손님처럼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인 분석을 의대교육 부실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대 교육에서 일차의료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이에 따르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짜야 한다는 것이다.일차의료, 왜 나아가지 못하나? 대부분의 사람이 동의하는, 의대교육에서의 일차의료 강화는 왜 지금까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걸까? 이
최근 고려대 안암병원이 국내 병원 최초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전용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해 화제다. 전문가들은 안암병원이 첫걸음을 내디딘 클라우드가 지금은 미풍이지만 곧 의료계의 태풍이 될 것이라 내다본다. 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 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다. 따라서 인터넷에 연결만 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저장공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헬스케어 클라우드도 개인이 사용하는 클라우드와 같은 개념이다. 다양한 환자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이를 활용해 환자 진료
최근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이 종합병원과 요양병원 사이의 환자 전원을 통해 급속히 확산하면서 요양병원의 감염관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카바페넴은 장내세균에 의한 감염에서 가장 최후에 사용하는 항생제다. 그런데 카바페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장내세균에 의한 감염이 생기면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가 제한적이게 된다. 결국 카바페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주의 출현은 거의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의 출현에 한 걸음 다가서는 것이라 볼 수 있다. CRE 퍼지는데…요양병원 스스로 알아서 해라?일당
2018년 수가협상이 1일 새벽 막을 내렸다.7개 공급자단체들은 '8234억원'이라는 파이를 두고 보름여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치열한 협상을 벌였고, 이날 새벽 노력의 결과물을 받아들었다.협상 결과는 2년 연속 전 유협 협상 타결. 의원급 의료기관은 '최대 인상폭'을, 병원급 의료기관은 '최대 파이'를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수가 인상분 규모는 전년보다 100억원 가량 늘어난 8234억원이다. 내외부적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파이를 키우기도 줄이기도 애매했던 상황에서, 그나마 정부와 공단·가입자
문재인 정부 들어 중소병원들이 예민해지고 있다. 300병상 미만 규모의 중소병원은 시장에 진입할 수 없도록 해 병상공급과잉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오랫동안 주장해 온 김용익 서울의대 교수의 존재 때문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보건의료계 큰 그림을 짜온 인물이 김 교수다. 김 교수가 문재인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이에 상응하는 힘을 가진 자리에 오를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고, 애제자로 불리는 서울의대 이진석 교수도 청와대 사회비서관으로 발탁되는 등 일명 김 교수 사단의 움직임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오래전부터 의료
#서울 근처에 있는 요양병원에 아버지를 입원시키고 있는 강 모 씨는 간병인 비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루 8만 원, 한 달에 약 240만 원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간병비가 더 싼 곳을 알아보고 있지만, 시설이 따라주지 않거나 서울에서 너무 먼 것 등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요양병원에 근무하는 A씨는 요양시설에 입소해 있다 병원으로 이동하는 환자 보호자들과 실랑이를 하는 것이 일과다. 주로 간병비 문제로 언쟁이 오간다. 요양시설에서 간병비 급여화 혜택을 받던 것이 병원으로 오면 환자가 모두 부담해야 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