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코셀루고·BMS 레블로질 상정 여부에 촉각…결과 낙관 어려워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희귀질환인 신경섬유종증 및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치료제가 약평위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일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날 약평위에 신경섬유종증 치료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셀루고(성분명 셀루메티닙)와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치료제 BMS의 레블로질(루스파터셉터)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두 약제가 상정돼도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심평원은 두 약제 모두에 대해 재졍영향평가 결과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

AZ의 코셀루고는 증상이 있고 수술이 불가능한 총상 신경섬유종을 동반한 신경섬유종증 1형인 만 3세 이상 소아 환자를 치료한다.

최근 의료진 판단에 따라 18세 이상 성인까지 투약이 가능하도록 적응증을 변경한 바 있다.

코셀루고는 지난 2022년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상정됐지만, 비급여 판정을 받았다.
 

코셀루고, 참조국 가격보다 낯추고 RSA 추가재정분담 제출

AZ는 비급여 판정 이후 비용효과성 자료를 보완해 심평원과 재논의를 진행했지만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Z 관계자는 "이번 약평위에 상정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회사측은 참조국 가격보다 더 낮추고 RSA(위험분담제) 추가 재정분담안을 제출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제출한 재정분담안을 약평위 위원들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며 "RSA는 환급형과 성과기반형 모두 적용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약평위 결과는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반응이다. 그 이유는 최근 약평위의 평가가 기존보다 엄격해졌다는 분위기가 읽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셀루고는 지난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희귀의약품(ODD)으로 지정됐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2021년 품목 허가했다.

코셀루고는 MEK 활성을 차단하며 Raf-MEK-ERK 경로가 활성화된 세포주의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시판허가의 근거가 된 임상2상 SPRINT 연구에 따르면 코셀루고는 종양이 발생하는 근원을 차단해 종양의 크기를 유의미하게 축소시켰다.

연구에 참여한 3~17세 수술 불가능한 총상신경섬유종증을 가진 신경섬유종증 1형 환자 50명 중 37명(74%)가 부분반응을 보였고, 이 중 28명은 1년 이상 지속적인 반응을 보였다. 

치료 1년 후 환자가 보고한 종양 통증 강도 점수는 평균 2점 감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한편, BMS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치료제 레블로질도 약평위에 상정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레블로질, 수혈제와 비교한 경제성평가 쉽지 않은 분위기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은 골수의 조혈모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희귀질환으로서 시간이 지나면서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혈구감소증이 특징으로 환자의 약 89%는 적혈구 부족으로 빈혈을 겪고 있다. 대부분 평생 수혈에 의존하기 때문에 삶의 질이 저하되고 사회경제적 부담도 큰 상황이다.

특히 적혈구형성자극제(ESA)와 같은 조혈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실정으로, 최초의 적혈구 성숙제인 레블로질이 수혈 횟수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레블로질의 급여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대조 약제가 저렴한 수혈제과 조혈제이다 보니 경제성평가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BMS 관계자는 "아직 약평위 상정 여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레블로질은 수혈의존성 고리철적혈구모 동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들의 수혈 횟수 감소와 비용 절감, 합병증 위험을 해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레블로질 임상3상 MEDALIST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약군은 24주의 관찰기간 동안 8주 이상 연속적인 무수혈을 달성한 환자 비율이 13%에 불과했던 반면, 레블로질 투여군은 38%에 달했다.

이 기간 동안 12주 이상 무수혈을 달성한 환자 비율은 위약군이 8%, 레블로질 투여군이 28%였다. 16주 이상 무수혈 달성률은 각각 4%, 19%였다. 

48주까지 관찰기간을 연장했을 때 16주 이상 무수혈 달성률은 위약군이 7%, 레블로질 투여군이 2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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