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ERHORN 연구서 위약 대비 유의성 입증 못해...1차 목표점 미충족
MDS 빈혈 적응증 BMS 레블로질 관심 ↑...AZ 협업 파기 전망도 나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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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빈혈 치료제 록사두스타트가 골수이형성증후군(MDS) 환자의 빈혈 치료제로의 효능을 입증하는데  실패했다.

록사두스타트는 만성콩팥병(CKD) 환자의 빈혈 치료에 효능을 입증했다. 하지만 안전성 문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하지 못한 바 있다. 

이에 더해 MDS 빈혈 효능도 입증하지 못하면서, 같은 적응증을 가진 BMS 레블로질(성분명 루스파터셉트)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피브로젠 "록사두스타트, MDS 빈혈 치료효과 입증 실패"

최근 록사두스타트 개발사인 피브로젠은 임상3상 MATTERHORN 연구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1차 목표점 충족 실패다.

록사두스타트는 에리스로포이에틴의 내인성 생성 증가, 철 흡수 및 동원 개선, 헵시딘 하향 조절 등을 통해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경구용 저산소유도인자프롤린 수산화효소(HIF-PHI) 억제제 계열 신약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유럽에서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빈혈 치료제로 승인됐다. 현재는 MDS 관련 빈혈, 화학요법으로 인한 빈혈(CIA)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MATTERHORN 연구는 MDS 관련 빈혈에 록사두스타트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연구에는 국제예후점수시스템(IPSS)에 따라 분류된 MDS 환자 140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무작위 배정 전 8주 동안 2~4pRBC 용량의 적혈구를 수혈 받았거나, 16주 전 8주 연속으로 2회 1pRBC 적혈구 수혈을 받았다.

1차 목표점은 치료 첫 28주 동안 연속 56일 이상 적혈구 수혈 독립성을 달성한 환자 비율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투약 후 첫 28주 동안 연속 56일 이상 적혈구 수혈 독립성을 달성한 환자 비율은 록사두스타트 투여군이 47.5%로, 위약군 33.3% 대비 수치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두 군의 유의한 통계적 차이는 없어(P=0.217) 1차 목표점을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예비 안전성 분석에서 록사두스타트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이전 연구에서의 결과와 일치했다.

 

안전성 이슈 이후 또 실패...레블로질에 높아진 관심

록사두스타트의 연이은 악재로 같은 적응증을 가진 BMS 레블로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록사두스타트는 안전성 이슈가 불거지면서 FDA로부터 만성콩팥병 빈혈 환자 치료제로의 허가에 실패한 바 있다.

록사두스타트는 만성콩팥병 환자 빈혈 치료에 효능을 보이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유럽에서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FDA는 2021년 록사두스타트의 허가를 거절했다. FDA 심혈관·신장약물자문위원회(CRDAC)는 투석 또는 투석을 받지 않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빈혈 치료 효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혈전, 감염, 발작, 대사, 위장 부작용 등 위험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BMS 레블로질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레블로질은  TGF-β 상과 리간드에 의해 스메드2/3 경로의 과활성화를 억제, 적혈구 성숙을 유도하는 기전으로 MDS 빈혈 환자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근거는 임상3상 MEDALIST 연구다. 연구 결과를 보면, 레블로질 투여군의 첫 24주 동안 8주 이상 연속 무수혈을 달성한 환자 비율은 38%로, 위약군(13%) 대비 높았다.

이 기간 동안 12주 연속 무수혈 달성 비율은 레블로질군이 28%였던 데 비해 위약군은 8%에 불과했다. 16주 이상 연속 무수혈 달성률은 각각 18%, 4%였다.

관찰기간을 48주까지 연장했을 때 16주 이상 무수혈 달성률은 레블로질군이 28%, 위약군이 7%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록사두스타트 개발에 협업해 온 피브로젠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협업 중단도 점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록사두스타트의 부정적 임상연구 결과, 상업화 차질 등이 발생하면 협력을 종료할 권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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