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대병원 암연구소에서 시범사업 공청회 개최돼
서울대병원 김경환 교수 "활성화 위해 병원정보시스템 개선 필요" 강조
복지부 “의료기관별로 PBM 뿌리내릴 수 있는 토대 마련”

환자혈액관리 시범사업과 미래 정착 방향 공청회가 8일 서울대병원 암연구소에서 열렸다. 환자혈액관리 가이드라인 편찬 위원회가 주관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했다.
환자혈액관리 시범사업과 미래 정착 방향 공청회가 8일 서울대병원 암연구소에서 열렸다. 환자혈액관리 가이드라인 편찬 위원회가 주관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저출산과 고령화, 신종 감염병 등으로 혈액 자원의 가치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혈을 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한 개념인 환자혈액관리(Patient Blood Management)가 자리 잡아야 한다는 데에 의료계와 정부가 의견을 함께 했다.

환자혈액관리 시범사업과 미래 정착 방향 공청회가 8일 서울대병원 암연구소에서 열렸다. 환자혈액관리 가이드라인 편찬 위원회가 주관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했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 2020년 10월 6일부터 실시된 국내 환자혈액관리 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수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앞으로의 미래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당 사업은 국내 의료기관에 효과적으로 환자 혈액관리를 정착시키기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한 정책 용역 연구다.

혈액 사용량이 많은 임상 분야별 가이드 라인 및 각 병원에서 구현 가능한 전산 시스템 프로그램 및 평가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 효과적으로 정착시키는 게 목표다.

 

PBM 병원, 그렇지 않은 병원보다 혈액관리 효과 뛰어나

국립암센터 김영우 교수(위암외과)
국립암센터 김영우 교수(위암외과)

국립암센터 김영우 교수(위암외과)는 “저희가 개발한 환자 혈액 관리 가이드라인의 경우, 의료진과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특히 대한의학회 인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연구자들은 병원을 PBM 도입 그룹과 레퍼런스 그룹으로 나눠 수술 중 수혈 관련 항목을 점검했다. 이때 PBM 도입 병원은 수술 전 빈혈 평가 완료율이 100%에 달하는 반면, 대조 기관은 16.5%로 나왔다.

빈혈 평가 완료에 따라 수혈률도 달라졌다.

PBM 도입 그룹의 철결핍성 빈혈 환자들의 수혈률은 0%였지만, 대조기관은 29.4%였다. 사업이 환자 혈액관리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환자혈액관리 CDSS 운영 상의 제한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임상과의 진료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현 CDSS 사용에 적합하지 않은 일부 진료과에서의 불편감 호소 등이다.

김 교수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수혈관리실에서 환자혈액관리 질관리를 전담할 수 있는 QI 활동 플랫폼 구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형 환자혈액관리 정책이 자리잡기 위한 방안으로 △혈액 및 혈액 관리 수가 개선 △수혈대체 치료제와 치료 재료의 보험적용기준의 완화 △사업의 단계적 확대 등을 제시했다.

 

환자혈액관리 위해 HIS 표준 연계 모듈 개발 중요

서울대병원 김경환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는 환자혈액관리를 위한 병원정보시스템(HIS) 표준연계 모듈 개발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김경환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는 환자혈액관리를 위한 병원정보시스템(HIS) 표준연계 모듈 개발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김경환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는 환자혈액관리를 위한 병원정보시스템(HIS) 표준연계 모듈 개발에 대해 설명했다.

모듈 개발은 국가적 차원의 환자혈액관리 적용을 위해 각 의료기관의 시스템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송수신하기 위해 필요하다.

이러한 PBM 전산화는 의사 결정 지원 및 약속(디폴트) 처방을 지원하고, 전국적인 PBM의 적용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PBM 사업의 포괄적 수행 평가 지원이 가능하다.

또 개발 예정인 6가지 PBM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모든 의료기관의 EMR에 적용이 용이하고, 국제 표준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도 강조된다.

김 교수는 “이 내용의 핵심은 실제로 병원에서 어떻게 수혈이 이뤄지는지, 수혈 오더 동의서가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PBM 전산 개발 사업에 시사점을 주는 시스템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언급했다. DUR은 의약품 안전정보를 의료기관과 약국, 국민들이 신속 체감할 수 있도록 피드백 정보를 생성한다.

이처럼 PBM 사업 역시 수집된 환자혈액관리 정보를 가공하고 각 기관에 유의미한 형태로 전달하는 프레임 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의료기관별로 PBM 받아들이도록 토대 단단히 할 것”

복지부 김준년 혈액안전감시과장
복지부 김준년 혈액안전감시과장

보건복지부는 PBM이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김준년 혈액안전감시과장은 “일괄적인 제도를 통해 규제에 힘쓰기보다는 각각의 의료기관에서 PBM 도입 당위성을 계속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라며 “이번 공청회의 주제가 된 시범사업 역시 그 일환으로 3년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PBM에 관한 단독 제도나 맞춤형 교육 없이 누구나 당위성을 인정하고 자연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복지부에서 토대를 단단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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