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의사회 11일 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 개최
의협 위상 제고 및 여성 회무 참여율 향상 방안 제시

한국여자의사회는 11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여자의사회는 11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대한의사협회 회장 후보들이 13만 의사회원 중 26.5%를 차지하는 여의사의 역할 증대 및 회무 참여 확대를 한목소리로 공약했다.

한국여자의사회는 11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여의사회 윤석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의협은 회원과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했다며, 앞으로 회원과 국민에게 존경과 신뢰받는 의협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윤 회장은 의협이 개원의를 비롯한 대학교수, 전공의, 봉직의, 여의사 등 각 직역과 전 세대를 아우르고, 품위와 품격을 가진 최고의 지성 전문가 단체가 될 것을 당부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회장 후보들은 의료계 최대 현안과 의협의 위상 제고 방안 및 여의사의 회무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임현택, 의사 노예생활 벗어나기 위한 세련된 방안 강구

임현택 후보는 의협은 현재 사면초가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 의협이 전 직역을 아우르기 위해서는 의학회가 전략과 지침을 제시하고, 의사회가 전쟁을 수행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의사들이 진료에 전념하고 물리적,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의협 회무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리적, 시간적 여유를 보장하고, 여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의사의 현실은 과거 중국의 문화대혁명 당시 타도대상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노예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후보는 "정치인과 정부, 시민단체는 의약분업 이후 의사를 파렴치한으로 폄하하고, 인민재판을 하고 있다"며 "의사의 노예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세련된 방법으로 국민들이 의사를 칭찬하도록 만들겠다. 의협 내 정치아카데미를 개설해 지자체 및 정치인들이 의사들에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태욱, 회장 1인 독단 회무 아닌 최고위원회 시스템 회무 강조

유태욱 후보는 과거 의협 집행부가 의료계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길거리 투쟁에 대해 국민이 어떤 시각을 평가하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와 국회의 보건의료정책에 의협이 논리적으로 대응해야 국민들이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회장 1인의 독단적인 회무 운영이 아닌 시스템 회무를 강조하며, 의료의 본질과 의사의 사회적 책무을 수행해야 의협의 위상이 바로 세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시스템 회무를 위해 신설되는 최고위원회는 당해연도 아젠다를 구성하고, 실행방향은 상임이사회 및 실무진이 담당하는 것이라며, 의협 회무 참여를 위한 청년 쿼터제와 같이 여의사 쿼터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사회를 의협 정관상 산하단체로 포함시키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이필수, 회원이 주인되는 의협 만들겠다

이필수 후보는 의료계가 사회적 역할에 비해 전문가로서 평가받지 못하고 있으며,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하는 구조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의협은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만큼 품격 있는 전문가 단체로서 국민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원이 주인되는 의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여의사들의 지위와 역할 강화를 위한 민원 해결에 주력하겠다며, 여의사회와 협력해 내년 총선에 여의사를 비례대표로 각 정당에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의협 회장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의사 회원들은 1인 1정당 가입 및 참여 후원을 통해 여야에 균형있는 정치력을 펼쳐 회원들의 권익을 최대한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홍준, 의사 자존감과 정체성 회복 역설

박홍준 후보는 의사로서 국민건강을 치유하고, 의료계 내부 갈등을 극복하며, 각 직역별·세대별 분열을 대화합함으로써 의사들이 자존감과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후보는 여의사 회무 참여 제고 방안에 대해 "서울시의사회 회장으로서 이미 여의사들의 참여를 실천하고 있다"며 "서울시의사회 37명의 상임이사 중 29.65%인 8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의사의 회무 참여는 배려가 아닌 양성평등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강한 의협을 만들기 위한 조건으로 리더십을 강조하며 "모든 직역의 의사들을 이끌 수 있는 소통과 단합이 중요하다. 국민에게는 전문성으로 신뢰를 높이고, 정부에는 존중할 수 있는 정책 파트너, 국회에는 자율적인 전문가 집단이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동욱, 회원 생존권 확보 위해 비급여 보장

이동욱 후보는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고, 예년보다 낮은 수가인상율로 회원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의협 회장은 회원들의 현실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의사회에서 성공한 상시민원고충처리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며, 수가체계를 전면 재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상시콜센터를 만들어 전공의, 봉직의, 대학교수들이 의지할 수 있는 의협을 만들겠다"며 "여의사를 최소 20% 이상 회무에 참여시키는 여의사 쿼터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비급여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저수가를 가장 먼저 해결하겠다"며 "후배 의사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면허 상호 인증제를 추진하고, 교수 및 봉직의, 전공의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석, 의원급 수가협상 개원의협의회에 일임

김동석 후보는 지난해 총파업이 전략 및 전술 부재로 허망하게 끝나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의협의 환골탈태를 강조하는 김 후보는 의료계 종주단체인 의협의 현재 위상은 한심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의협 회무의 대부분을 산하단체에 위임, 책임 있는 회무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의원급 수가협상은 개원의협의회가 직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의협이 직접 의원급 수가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차기 총선에서 의협이 각 정당 비례대표에 여의사를 공정하게 추천하겠다"며 "여의사의 대의원 참여 확대도 대의원회와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사고특례법 제정과 불가항력 의료사고에 대한 국가책임제 도입을 임기 내 이루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