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개최, 의장 등 선출
여자의사회 산하단체 가입, 대의원회 정수 등 안건으로
대의원회 개혁 TF, 출범 이후 7번 회의 진행

의협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
의협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이달 임기를 마무리하는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이 지난해 총파업이 가장 기억나고 동시에 아쉬웠던 부분으로 꼽았다.

이 의장은 15일 오후 의협 출입기자단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임기를 마치는 소감과 함께 다가오는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주요 안건 등을 설명했다.

우선 이 의장은 임기 중 기억에 남는 일로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발했던 지난해 의료계 총파업을 꼽았다.

그는 "전국에서 모인 수만 명의 의사 앞에서 격려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며 "나도 모르게 열변을 토했고, 젊은 의사 후배로부터 연설이 좋았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이 의장은 총파업을 마무리 하는 과정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투쟁을 끝내는 과정에서 여러 혼선이 있었고 분열양상을 보인 것이 아쉬웠다. 투쟁은 여전히 진행중임에도 동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그 과정이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대의원회 의장 선거에 출마한 박성민 의협 감사와 임장배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을 향한 조언도 내놨다.

의협 대의원회는 오는 24~25일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4일에는 분과위원회 회의가, 25일에는 제30대 대의원회 의장 선거가 진행된다.

그는 "대의원이 의결하기 전 의장이 개인 의견을 먼저 표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떤 현안이 있을 때에는 전국에서 모인 의견을 토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후보 모두 소통을 강조했다. 소통하고 대의원의 의견을 잘 수렴하는 것이 의장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의원총회, 여자의사회 의협 산하단체 추진안건 상정

"대의원회 개혁 TF, 1년 후에는 발전적인 안 도출할 것"

제73차 대의원총회에서는 한국여자의사회가 의협의 정식 산하단체로 들어오는 내용의 정관개정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 의장은 "우리나라 의사 중 여성이 24% 정도이고,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사단법인 여자의사회가 의협 산하단체로 들어오는 것은 고무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여자의사회가 정식으로 의협 산하단체가 될 경우 위원 추천, 대의원수 문제 등 관련된 정관을 변경하는 후속조치도 이뤄질 예정이다.

또다른 주요 안건은 대의원 배정과 관련한 '대의원회 개혁 TF' 논의 사항이다.

대의원회 개혁 TF는 지난해 열린 72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윤용선 서울시대의원이 제안해 가결됐다.

이 의장은 "TF에서 짧은 기간 동안 대의원수, 비례대의원 문제 등 민감한 부분을 다룬 안을 일단 만들었다"며 "이번에 법령정관분과위원회에서 심도있게 논의해 필요한 부분은 의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사면허 관리에 대한 의료법 개정안 ▲비급여 신고 의무화 ▲한방 대책 ▲공공의대, 의사 증원 ▲코로나19 대책 ▲수가문제 등 각종 현안도 안건으로 오를 전망이다.

대의원회 개혁 TF는 현재까지 7번의 회의를 진행했다. 250명인 대의원회 정수를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세부적인 부분은 아직 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장은 "이번에는 최종안을 올리지 않았다. 전체적으로는 대의원 수를 늘리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주된 안점은 전공의, 공중보건의사, 전임의 등 의협의 미래를 책임질 회원을 배려하는 것이다.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TF에 참여한 전공의와 교수가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가 좋았다. 이번에는 회의를 7번밖에 못했지만 자료를 차기 TF에 물려줄 것"이라며 "1년 정도 지나면 내년 총회에서는 발전적이고 대의원회의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안이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공격적 회무' 강조한 이 의장..."정부에 3년간 수비만 했다"

"최대집 회장, 투쟁능력 있었지만 기존 경험 적었다"

이 의장은 대의원회의 고유 역할로 집행부가 회무를 잘 하도록 방향을 잡고, 회원의 권익을 위해 집행부와 협력하는 것을 꼽았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는 운영위원회 '월권'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의장은 "운영위는 운영하는 곳이지 의결하는 기구가 아니다. 총회에서 의결한 사항에 대해 집행부와 회무보고를 하는 것"이라며 "운영위 의장이 집행부를 혼낸 적은 없다. 운영위와 집행부 모두 공생이 목표이기 때문에 회원권익을 위해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종 의료정책과 관련해선 집행부와 운영위원회 모두 공격적인 회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의장은 "정부와 여당이 안건을 내면 수비만 하다가 3년을 보낸 것 같아 아쉽다. 의료정책은 의협이 종주단체로 주도적 역할을 해야한다"며 "의료정책연구소에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서로 공유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로 임기를 마무리하는 의협 최대집 회장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이 의장은 "최 회장은 이전에 시도의사회 등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시스템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의장으로서 이 부분이 아쉬웠다"며 "회무, 정관 등 경험이 있었다면 더 매끄럽게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투쟁에는 능력이 있지만 세부 경험이 적었다. 그래도 최 회장과 집행부 임원이 맡은 바 열심히 해 지금까지 잘 왔다"며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회원이 모두 만족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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