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최대집 집행부 투쟁 비판 및 투쟁보다 협상에 방점

대한의사협회 제41대 회장 선거 후보들은 대한의학회 등 의학회 및 병원계 주최 후보자 합동 토론회를 통해 정견을 발표했다.
대한의사협회 제41대 회장 선거 후보들은 대한의학회 등 의학회 및 병원계 주최 후보자 합동 토론회를 통해 정견을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제41대 의협 회장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의학회 및 의대생들의 의협 내 소통 및 역할 강화 필요성을 제안했다.

대한의학회, 대한기초의학협의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국립대학병원협회,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는 지난 2월 27일 고려대학교 미디어관에서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초청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합동토론회에서 의협 회장 후보들은 의협이 개원의만의 대표가 아닌 의대 교수 및 봉직의 등 13만 의사 대표가 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임현택 후보는 의대 교수 및 봉직의 및 의대생들이 의협에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위해 병원현장에서 직접 같이 생활하면서 물어봐야 한다며, 연구 및 근무환경 등 병원구조 변화를 위한 의협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태욱 후보는 현재의 개원의 중심의 회무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며, 상임이사회 및 최고위원회 구성에 의대 교수 및 봉직의, 의대생들을 충분히 참여시키는 시스템이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이필수 후보는 의협 집행부와 의학회 간 정례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의학회의 실질적인 어려움으 파악하고, 의학자들이 소신진료와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박홍준 후보는 개원의 권익에 대해서는 개원의협의회가 주도하고, 의협은 모든 직역을 아우르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며, 교수들의 의협 활동이 업적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의료사고에 대한 법률자문 등을 통해 교수들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동욱 후보는 의협이 의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조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교수들의 부당한 근로시간과 조건, 전공의를 위한 상시 콜센터를 운영해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고, 권리를 찾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김동석 후보는 의협의 모든 회무를 의학회와 개원의협의회 등 각 직역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회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위임할 수 있는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며, 의협은 각 직역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최대집 집행부 투쟁 계획없는 즉흥적 비판

후보들은 지난 총파업 투쟁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며서, 실리적인 협상을 위한 수단으로 투쟁의 필요성도 인정했다.

임현택 후보는 협상과 투쟁은 동전의 양면이지만 지난해 총파업 투쟁은 출구없는 무모한 투쟁이었다며, 투쟁은 전략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유태욱 후보는 합리적인 사고와 균형적 시각, 과학적 근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사회 갈등과 기회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의협 회장 독단적 방식으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인내심을 가지고 국민의 신뢰속에서 전문가집단 위상으로 실리적인 협상을 진행해야 문제해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필수 후보는 의약분업을 비롯한 지난해 4대악 저지 투쟁까지 했지만 회원들의 삶의 질은 나빠지고, 각종 악법은 여전히 발의되고 있다며, 의협은 투쟁 선언 이전에 합리적인 대안과 설득을 통한 여론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회원들을 고통으로 내모는 소모적 투쟁은 지양돼야 하며, 협력과 당당한 협상 파트너로서 의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준 후보는 투쟁과 협상, 이분법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의학적 전문성과 사회 지도층으로서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파업을 목적으로 투쟁하기 때문에 혼란과 갈등을 야기한다며,  모든 직역이 머리를 모아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를 논의해 나갈 때, 투쟁이든 협상이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욱 후보는 최대집 집행부의 즉흥적인 투쟁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최대집 회장은 대안없이 하루살이처럼 즉흥적으로 투쟁을 진행해 계획없는 오합지졸 투재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치밀한 계획을 통한 투쟁을 해야 하며, 투쟁 이전에 내부 소통과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석 후보 역시 최대집 집행부의 투쟁이 전략과 전술이 없었으며, 의대생의 피해를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투쟁은 원활하고 유리한 협상을 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며, 양날의 검처럼 투쟁을 지렛대처럼 활용해 유리한 협상을 이끄는 현명한 회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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