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운동'이 법조계와 대학가, 연예계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왜곡된 성문화가 존재하는 것은 제약업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모 다국적사를 퇴사하며 남긴 여직원의 메일이 제약사 직원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메일에는 만 7년간 다녔던 다국적사를 퇴사하는 여직원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성추행 및 언어폭력이 적혀있다. 본인 이름을 말하거나 가해자의 실명을 밝힌 것은 아니다.영업부에서 처음 회사생활을 시작했다고 전한 그녀는 평소에는 젠틀하지만 술자리에서 여자
국가기반 빅데이터 및 분석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최근 몇 년간 학회들이 발표하는 '팩트시트(Fact Sheet)'가 인기를 끌고 있다.유병률과 인지도, 치료율 등이 포함돼 향후 보건의료 정책을 수립하는 기초자료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학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만성질환 유병률은 상승세를 거쳐 최근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양상이다.대사증후군 유병률은 1998~2007년 빠르게 증가한 후 최근 10년간 늘지 않고 있으며, 고혈압 유병률 또한 1998년 이후 큰 변화가 없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2010년
'선배 전공의는 후배 전공의를 갈구고, 선배 간호사는 후배 간호사를 태운다.'지난 15일 서울대형병원 신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태움'으로 대변되는 간호사 인권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숨진 간호사의 가족들은 그녀가 평소 대화 중에도 업무에 대한 압박감 등을 호소해왔다며, 병원 내에서 벌어진 가혹행위로 그녀가 죽음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족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경찰은 실제 병원 내에서 사망자에 대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태움'은 의료계
입춘이 지나면서 대한민국 의학 학술대회들의 정기 학술대회도 봄꽃 피듯 열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기자간담회도 경쟁적으로 열리고 있다.지난 수 십년간 학회들은 학회 활동과 질환 인식 등을 알리기 위해 간담회를 열기 시작했고, 이런 활동이 학회 위상강화의 중요한 역할로 떠오르면서 급기야는 홍보이사까지 탄생시켰다. 지금은 홍보이사의 주도하에 거의 모든 학회가 학회기간 중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문제는 이러한 학회 기자간담회가 발전하고 있는 언론의 기대치를 전혀 따라주지 못한다는 데 있다. 대부분 학회들은 학회가 열
뜬구름 잡는 건 아닐까? 지난해 올린 실적을 공개하는 시기가 되자 국내 굴지의 제약사들이 앞다퉈 자신들이 작년 기록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시하는 모습을 보며 든 생각이다. 잠정적으로 집계한 결과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고 너도나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존재하지 않을 것 같던 매출 1조원은 어느덧 현실이 됐다. GC녹십자는 잠정 집계 결과 지난해 1조 28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유한양행은 이미 작년 3분기에 1조 8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일찌감치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종근당은 작년 3분기까지 매출 8
국내 의학회의 최근 화두는 '국내 개최 국제학술대회 지원기준'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국내 개최 국제학술대회 지원 기준을 △5개국 이상 외국인 참가 △참가자 숫자가 300인 이상이면서 이 중 외국인 100명 이상 △3일 이상 회의개최 등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경우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이를 정부에 권고하겠다고 알렸다.이에 대한의학회는 권익위의 개선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자 지난달 '공정경쟁규약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모든 학회가 참석할 수 있도록 요청한 만큼 다양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의 13대 회장으로 한국MSD 아비 벤쇼산(Avi BenShoshan) 대표가 선임됐다. 김옥연 전 회장이 한국얀센 아태지역 전략 마켓엑세스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회장직을 내려놓은 후 KRPIA는 새로운 수장을 찾아야 했던 상황이지만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본사 발령을 통해 부임한 다국적사 대표들이 한국에 얼마나 머무를지 모르는 데다 협회 회무에 관심이 떨어지고, 협회보다는 회사 대표로서의 역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지난 24일 정기총
황반변성 치료제 급여 확대를 계기로 베바시주맙 사용을 허가해달라는 목소리가 개원가를 중심으로 또 다시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한안과의사회는 이를 최대 숙원사업으로 두고 있다.베바시주맙은 아바스틴이라는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신생혈관 억제 항암제다. 항암제지만 황반변성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2006년부터는 오프라벨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이 약을 일선 개원가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현행 허가초과 사용약제 비급여 승인에 관한 기준에 따르면 허가초과 사용약제의 비급여 사용을 승인 받으려면 약사법령에 따른 임상시험
올해 각 기관장 신년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 단어가 있다.바로 '소통'이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료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하고 나선 데 이어, 김승택 심평원장 또한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이를 업무에 반영하는 '현장중심경영'을 더욱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각오를 내놨다.새로 부임한 김용익 공단 신임 이사장도 취임사를 통해 "국민과 보건의료서비스 공급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가며 제도개편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모든 당사자의 의견을 널리 수렴하고 이해해 반영하도록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 학술대회를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현재 국제 학술대회 개최 요건 충족이 용이해 국내 학술대회를 국제 학술대회로 확대 실시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권익위는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조'를 근거로 △5개국 이상의 외국인 참가 △회의 참가자가 300명 이상이고 그 중 외국인이 100명 이상 △3일 이상 진행 등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국제 학술대회로 인정하겠다는 개선안을 발표했다. 사실상 이름만 '국제'인 학술대회를 정리하겠
“공감한다.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추가로 논의를 진행하겠다”여느 토론회를 가더라도 정부 측은 짠 것처럼 같은 답변을 내놓는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개최한 ‘리베이트 관행 개선 공개토론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의사의 처방권 독점이 현재의 리베이트를 만들었다며 성분명처방 도입을 통해 리베이트를 근절할 수 있다는 대한약사회의 뻔한 레퍼토리도, 국민건강을 위해 성분명처방은 불허한다는 대한의사협회의 반박도 지겹다. 하지만 리베이트 관행을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보자는, 몇 년째 되풀이되는 같은 주제를 두고도 ‘쌀로 밥 짓는 소리’만 하
낙태죄 폐지에 동의하는 23만 명의 국민 청원에 정부는 2018년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 재개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임신중절을 줄이려는 당초 입법목적과 달리 불법시술이 횡해 하고 있어, 임신중절 현황과 사유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처벌 강화 위주 정책으로 인해 불법 임신중절술, 해외 원정 시술 위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했을 때 정확한 실태조사를 재개, 낙태죄 논란에 대한 합리적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정부 계획은 반가운 일이다.다만, 이와 더불어 정서적으로 미숙
지난 2012년 설립이후 현재 10여개의 다국적사가 가입돼 있는 한국민주제약노조. 유대관계 강화가 아닌 취재라는 명목 하에 이들을 대면할때면 늘 유쾌하지 못한 얘기를 듣게 된다. 이번에는 쥴릭파마코리아 임금협상 이슈다. 최근 쥴릭 노조원들은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업부는 출근거부 투쟁에 들어갔다.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다. 모두라고 일반화시킬 수 없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 사측은 적게 주려고 하고, 노측은 더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 이번 임금협상의 핵심은 인상률 3.1%에 일시타결금 150만원이
성범죄 의료인에 대한 취업제한을 골자로 하는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의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정부는 입법공백이 길어지면서 아동·청소년들이 성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 만큼 조속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서두르다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할까 우려스럽다.여성가족부는 지난달 말 '성범죄자 취업제한 제도 개선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해 위헌 결정이 난 아청법 취업제한 조항 개정과 관련해 여론을 모으기 위한 자리다.앞서 헌법 재판소는 지난해 3월 성범죄 의
심장재활은 심장질환 치료의 마지막 단계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치료과정이다.전 세계 83개국에서 심장재활을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심장내과와 재활의학과가 힘을 합친 결과 지난 2월 보험 급여화가 시행됐다.하지만 안정형 협심증 환자에 대한 급여 기준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국내 급여 기준에 안정형 협심증이 제외된 사정은 이렇다. 급여화 추진 과정에서 두 학계는 안정형 협심증 환자를 급여 기준에 포함했다. 그러나 정부는 중증 환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기준에서 제외했다.세계적으로 안정형 협심증 환자가 심장재활이 필요하다는 점에 중지
딱 3년째다. 산부인과의사회의 지리멸렬한 싸움의 기간이다.2014년 회장 직선제와 회무 운영 방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와 (간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로 쪼개진 이후 현재까지 통합의 기미는커녕 각각의 단체로 굳어져 한 지붕 두 가족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니 되레 감정의 골이 더 격해지는 것 같다. 두 단체는 갈등을 접고 회원과 함께하는 의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분열된 원인은 서로에게서 찾고 있으니 말이다. 우연인지 몰라도 올해 추계 학술대회 역시 양 단체는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진행했다. 학술대
수술이 불가능한 고위험군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AS) 환자에서 시행 중인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수술적 치료 단점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비교적 빠르게 돌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비용이다.시술비용이 수천만 원에 달해 환자 10명 중 4명은 시술을 망설이는 실정이다. 현재 TAVI는 선별급여에 적용되면서 2015년 6월 1일부터 본임 부담율이 80%로 책정됐다.심장내과와 흉부외과 전문가가 한 목소리로 TAVI의 건강보험 급여 확대를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하지만 A 대학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TAVI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사상 최장의 추석연휴를 앞두고 제약사를 겨냥한 리베이트 조사가 시작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서부지방검찰청에서 제약사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나왔다는 내용으로 이는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물론 식약처 중앙위해조사단이 시작한 서울 S의원 관련 리베이트 조사가 서부지검으로 이첩됐으며, 관련 제약사들의 명단이 암암리에 돌고 있는 '사실'에 기반한 '소문'이었지만, 리베이트 조사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는 것은 제약업계 현실을 반영한 씁쓸한 해프닝일 수 밖에 없다.최근 몇년 사이 검경을
서울성모병원 신임 병원장으로 김용식 교수(정형외과)가 취임했다. 김 원장은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슬관절 분야의 권위자라는 평가도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탐구정신의 결과이다.한편으론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도 잘 아는 의사다. 50대 중반을 훌쩍 넘겼지만 여전히 스피드를 즐긴다. 자동차를 좋아하며 틈만 나면 바이크를 타는 교수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유쾌한 성격은 주변 사람들을 끌어모은다.이처럼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성향이 서울성모병원의 분위기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PCSK9 억제제 두 종이 국내 잇달아 허가되면서 향후 판매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약물들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개발된 항체약물로, 스타틴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들의 LDL-콜레스테롤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린다. 이에 따라 적응증은 스타틴 불내성 또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를 위한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승인받았다.현재 제약사는 해당 약물이 특정 환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치료제라며 공격적인 홍보를 하고 있지만 정작 이런 환자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연간 수천 명의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진료하는 대학병원조차도 일 년에 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