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불신의 벽뒤에 무너지는 회사가 있다
쌓여가는 불신의 벽뒤에 무너지는 회사가 있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7.11.27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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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부 이현주 기자

지난 2012년 설립이후 현재 10여개의 다국적사가 가입돼 있는 한국민주제약노조. 유대관계 강화가 아닌 취재라는 명목 하에 이들을 대면할때면 늘 유쾌하지 못한 얘기를 듣게 된다. 

이번에는 쥴릭파마코리아 임금협상 이슈다. 최근 쥴릭 노조원들은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업부는 출근거부 투쟁에 들어갔다.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다.  

모두라고 일반화시킬 수 없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 사측은 적게 주려고 하고, 노측은 더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 이번 임금협상의 핵심은 인상률 3.1%에 일시타결금 150만원이다. 

노조측 주장에 따르면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위원회가 이 같은 조정안을 내놨지만 회사에서 경영상태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쥴릭은 의약품 유통이 주력인 회사라 제조업처럼 큰 수익을 남기지는 못한다. 노조는 이런 사정을 잘 알기때문에 작년 임금협상 당시 회사 입장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순이익이 3배나 오른 지금도 '회사가 어려워서'란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사측 얘기는 이렇다. 낮은 마진구조로 제약사 평균 임금 인상률 수준을 맞추기는 어려운 현실이며, 노조와 의견 격차를 좁히기 위해 15 차례 이상 회의를 가졌고, 기본급 3.0% 인상에 일시상여금 50만원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못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서로의 입장만 주장할 뿐, 적극적인 교섭과 합의를 도출하기까지는 나아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쥴릭은 작년 이맘때 역시 비정규직 조합원에 대한 차별과 낮은 임금인상률로 갈등을 빚었다. 또 이 같은 상황이 6년째 반복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불신의 벽이 쌓여 공고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회사 이미지 마저 추락하고 있다. 실제 영업부서는 출근거부라는 강수까지 뒀다. 노동자와 경영진 모두에게 소중한 일터가 상호 간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간극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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