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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약물은 2차 치료제라는 인식 과감히 버려야
박선혜 기자  |  sh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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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승인 2017.09.11  11: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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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혜 기자

PCSK9 억제제 두 종이 국내 잇달아 허가되면서 향후 판매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약물들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개발된 항체약물로, 스타틴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들의 LDL-콜레스테롤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린다. 

이에 따라 적응증은 스타틴 불내성 또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를 위한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승인받았다.

현재 제약사는 해당 약물이 특정 환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치료제라며 공격적인 홍보를 하고 있지만 정작 이런 환자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연간 수천 명의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진료하는 대학병원조차도 일 년에 1명 정도밖에 볼 수 없을 정도로 드물다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A 교수는 "진료를 본 환자 중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는 1~2명 정도로 드물다"고 말했고, 또 다른 대학병원 B 교수도 "지금까지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으로 LDL-콜레스테롤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없었다"고 고백했다.

즉 국내 환자 대부분이 스타틴 복합제 또는 병용요법으로 콜레스트롤이 충분히 조절돼, PCSK9 억제제까지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

이는 유전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를 위해 PCSK9 억제제를 판매하는 전략은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현실을 즉시하고 빠른 전략전환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기존 환자 중에서도 스타틴 경구 투여가 불가능한 환자를 위한 치료옵션으로 제시하거나, 근육병과 같은 이상반응이 우려되는 환자를 위한 약물로의 전환이 유력해 보인다. 이 경우 전체 환자의 약 10%까지 늘어날 수 있다. 단 가격 인하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 2013년 NOAC의 판매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와파린 이후 쓸 수 있는 2차 치료제로 출시했다가 결국 가격을 대폭 낮춰 1차 치료제로 전환되면서 빛을 보기 시작한 사례는 유명하다. 그사이 저조한 판매실적은 구조조정을 초래했다. 처음부터 1차 치료제로 판매했으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올해부터는 PCSK9 억제제 외에도 항체약물이 대거 쏟아진다. 항암제를 포함 호흡기 치료제까지 다양하다. 

이 약물들도 모두 같은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부터 적응증을 넓히는 대신 좀 더 낮은 약가로 시장을 선점하는 과감한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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