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회장, 제42대 회장 선거에서 역대 최고 지지율 당선
올특위, 전공의·의대생 불참…의료계 관계자 "대의원회 나서달라"
채동영 홍보이사 "소통 부재, 개선할 것…다음 주 40개 의대 돌며 오해 풀 것"
김교웅 의장 "집행부와 더 긴밀히 소통해 회원 목소리 전할 것"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역대 가장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지만, 취임 3개월 차인 현재 그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26일 '제42대 의협회장 선거'에서 총 2만1646표, 득표율 65.4%라는 역대 최고 지지율을 자랑하며 의협 회장에 올랐다.
그런데 지난달 18일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시작으로 그의 리더십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리더십 흔든 원인은 '소통 부재'
의료계 관계자 "문제 해결 안 되면 대의원회 나서달라"
이런 문제의 주요 원인은 '소통의 부재'로 보인다.
임 회장은 폐회사에서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고 발표했지만, 시도의사회장들은 "임 회장이 논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휴진을 발표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대위원장도 자신의 SNS에 "무기한 휴진은 의협 대의원회, 시도의사회와 상의하지 않고 (임 회장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 회장은 대외적 입장 표명에 신중해 달라"고 비판했다.
의협 집행부는 이런 의료계 내부 여론을 달래기 위함인지, 지난달 20일 의대교수와 전공의, 의대생 등 범의료계가 참여하는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올특위 구성은 의대교수와 전공의, 시도의사회장 각 1인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의대생은 위원으로 1인이 참여한다. 의협 집행부는 위원과 간사로 참여해 후방을 지원한다.
하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은 올특위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의협과 합의된 것이 없다는 이유다.
박단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임현택 회장에게 여러모로 유감의 입장을 표한다. 최근 임 회장은 '손 뗄까요', '전공의 문제', '전면 불개입'과 같은 단어 선택은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하면서 "범의료계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에 대해 들은 바 없고, 대전협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무능, 독단의 임현택 회장은 멋대로 의료계를 대표하려 하지 말라"며 "의협은 의대생은 철저히 배제된 협의체를 만들고, 한 자리만 내어주는 등 의대생의 의사와 지위를 마음대로 재단했다. 의대협은 올특위를 비롯한 임 회장의 독단적 행보를 수용할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불참을 선언했다.
그런가 하면, 임 회장과 집행부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올특위를 만든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했다.
익명을 요청한 의료계 관계자 A씨는 "임현택 회장이 무기한 휴진을 발표하고, 그 여파가 수습되지 않아 이를 면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것이 올특위 아니냐"며 "왜 올특위가 회장과 집행부가 내뱉은 말을 책임지고, 그 사안을 결정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 개인의 리스크가 의료계 전체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고, 또 의료계 내부 단합을 넘어 국민과의 관계도 계속 안 좋아지고 있다"며 "회장과 집행부가 만든 문제는 본인들이 해결하고, 만약 해결하기 어렵다면 의협 대의원회가 나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동영 홍보이사 "소통 강화 위한 각종 행사 기획 중"
김교웅 의장 "회원 불만 전달 위해 집행부와 더 소통할 것"
이런 비판적 시각에 대해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회는 소통을 강화해 회원과 전공의, 의대생의 오해를 풀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의협 채동영 홍보이사는 "최근 대정부 요구안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후퇴한 것은 아니다. 또 이런 요구안이 나온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도 있었다"며 "저희가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수뇌부와 전공의, 의대생 간 괴리감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40개 의과대학을 돌면서 각종 오해를 푸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외에도 각종 발언과 행동 등 회원분들이 지적하는 문제점들은 최대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엔 반성하고 더 나아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하지만, 결코 리더십에 문제나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의원회가 더 소통하겠다는 다짐도 나왔다.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은 "지금은 어떻게든 의료계 전체가 하나가 돼 함께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회원분들의 불만과 안타까움을 집행부에 더 전달할 수 있도록 대의원회와 집행부가 더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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