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지난달 20일 범의료계 협의체 '올특위' 구성
올특위 내 전공의·의대생 자리는 여전히 '공석'
올특위 시도의사회 위원 3인, 전공의·의대생 중요성 강조 
임정혁 공동위원장 "밀실 대회 없어…오해 풀고 동참해야"

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20일 전 직역을 한 데 모은 범의료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20일 전 직역을 한 데 모은 범의료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전공의와 의대생의 불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특위의 근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의협은 지난달 20일 전 직역을 한 데 모은 범의료 협의체인 올특위를 구성했다. 의과대학 교수 4인과 전공의 4인, 시도의사회 3인, 의대생과 의협은 각 1인씩 위원으로 참여한다. 간사는 의협 임진수 기획이사가 맡았다.

올특위는 3인 공동위원장 체제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김창수 회장과 대전시의사회 임정혁 회장, 전공의 대표 1인이다.

황규석 회장 "전공의·의대생 없는 올특위, 존재 의미 없다"

하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은 올특위 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결국 '반쪽짜리' 협의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전공의와 의대생이 없는 올특위는 존재의 의미를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 없이 올특위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황 회장이 이같이 평가한 이유는 전공의와 의대생이 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정혁 공동위원장 "전공의·의대생 위한 기구"
이승희 회장 "전공의·의대생 돕기 위해 모인 것…잇속 챙기기 아냐"

올특위 공동위원장인 대전시의사회 임정혁 회장은 전공의와 의대생을 위한 기구임을 강조하며 올특위 참여를 당부했다.

임정혁 회장은 "지금까지 2번 회의를 진행했지만, 대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의결한 것은 없다"며 "전공의와 의대생과 관련된 중요한 핵심 사안은 그들 없이는 의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올특위가 정부와 밀실 대화를 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전공의와 의대생은 오해를 빨리 풀고 동참해야 한다"며 "더 이상 전 직역이 모이는 거버넌스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 이승희 회장도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올특위 참여를 당부했지만, 그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승희 회장은 "우리는 의정 합의를 위해 구성된 것이 아니다. 현 사태의 시발점은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있다"며 "우리는 전공의와 의대생을 도우려고 모인 것인데, 후배들은 선배들이 잇속을 챙기기 위해 모였다고 오해하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올특위는 만장일치제이기에 정부와 대화를 시작해도, 전공의와 의대생의 의견을 모두 취합하고 그 의견이 통과돼야 정부에 의견을 전할 수 있다"며 "항간에 떠도는 밀실 루머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의협은 전공의와 의대생이 올특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국 40개 의과대학을 돌면서 직접 그들과 소통해 그간 쌓였던 오해를 풀어갈 방침이다.

다만, 오해를 푼다 해도 이른 시일 내 전공의와 의대생이 참여하진 않을 것으로 보여 올특위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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