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교협 비롯한 의료단체, 의협과 입장 통일하기로 합의
반기 든 전공의 대표…앞으로의 역할 수행 우려도
논의 자리 보이콧하는 의협, 대표 역할 수행할지 의문

대한의사협회가 의료계 대표 단일 창구로 발돋움했지만, 정작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의문이 가득하다. 의협 임현택 회장과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대위원장 간의 마찰을 비롯, 의료계 내부는 여전히 각기 다른 목소리가 튀어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의사협회가 의료계 대표 단일 창구로 발돋움했지만, 정작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의문이 가득하다. 의협 임현택 회장과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대위원장 간의 마찰을 비롯, 의료계 내부는 여전히 각기 다른 목소리가 튀어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의료계 대표 단일 창구로 모양새를 갖췄지만, 정작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의문이 가득하다.

의협 임현택 회장과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대위원장 간의 마찰을 비롯, 의료계 내부는 여전히 각기 다른 목소리가 튀어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지난 13일 의협은 전국의사교육협의회와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대한의학회 등과 의료현안 대응을 위한 제4차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회의가 끝난 후 의협 최안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의료계는 현 대란의 심각성에 동의하고, 의협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이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의협을 빼고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이젠 정부가 답을 주실 차례”라고 말했다.

그간 정부는 의협이 모든 의사를 대변할 순 없다며 대표성 부족을 지적해왔는데, 의협은 이 문제를 모두 해소했다는 것이다.

 

의료계, 의정 문제 심각성 인지하고 단일 창구 마련했지만
의협 내부 파열음 발생

자칭 의료계 구심점이 된 의협의 첫 번째 행보는 지난 18일 여의도에서 열린 총궐기대회다. 또 이들은 집단 휴진에 참여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의협에 따르면 휴진은 투표를 거쳐 결의된 사안이다.

그러나 정부가 파악한 18일의 전체 의원 휴진율은 14.9%다. 지난 2020년 8월 14일의 휴진율인 32.6%에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의사들이 의협을 중심으로 뭉친 게 맞는지 의문을 자아내는 수치다.

특히 의협 임현택 회장은 18일 총궐기대회에서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의료계 내부에서 “처음 듣는 얘기”라는 반응이 튀어나왔다.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은 19일 입장문에서 “무기한 휴진을 집회 현장에서 처음 들었다”며 “회원들이 황당해하는 건 임 회장의 회무에서 민주적 정당성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협은 임 회장의 1인 임의 단체가 아니라 공식 단체”라며 “시도회장들이나 회원들은 존중받고 함께 해야 할 동료지, 임 회장의 장기판 졸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대전협 박단 비대위원장 역시 “임 회장에게는 여러모로 유감의 입장을 표한다”며 “대외적 입장 표명을 조금 더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임 회장이 제시한 범 의료계 협의체 역시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금 강조했다. 의료계 내부 파열음이 점차 대외적으로도 흘러나오는 모양새다.

 

정부와의 논의 보이콧하는 의협, 대표 역할 수행할지 의문

그런가 하면 의협은 정부와의 대화 조건을 ‘의대 증원 백지화’로 제시하며 현재 열리는 모든 협의장에 보이콧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의협은 정부와의 대화 조건을 ‘의대 증원 백지화’로 제시하며 현재 열리는 모든 협의장에 보이콧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의협은 정부와의 대화 조건을 ‘의대 증원 백지화’로 제시하며 현재 열리는 모든 협의의 장을 보이콧하고 있다.

단일 창구가 됐다며 정부에게 대표를 자처하고 나섰지만, 정작 공식적 대화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어 과연 대표 역할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지 의문을 자아내는 실정이다.

현재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의협의 참여 없이 다른 보건의료 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채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꾸준히 의협과 대전협의 의개특위 참여를 요구하고 있으나, 두 단체는 모두 거부하고 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임 회장이 소청과의사회장으로 있을 때도 추진력이 강한 편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대화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의료계에서 지속적으로 정부에 의견을 냈었지만 실질적으로 정책에 반영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개원의들의 집단 휴진을 사실상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의협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정부는 이들의 집단 휴진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 조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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