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또 구설수…홍준표 "메신저, 신뢰 잃으면 동의하는 국민 없어"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임현택 회장을 향해 "제가 21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할 때 저한테 미친 여자라고 발언한 것 기억하냐"고 물었다.

강 의원 질문에 웃음을 참던 임 회장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난다"면서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의료계 비상상황 청문회인데 사실 임현택 회장 막말 청분회를 진행해도 되겠다"며 "판사, 장관, 차관, 국회의원, 동료의사 가리지 않고 막말 폭격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료계 목소리 들어달라고 벌언하기 전에 본인 언행을 지켜보면서 상처받았을 국민께 사과해야 되지 않겠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국민이 가진 헌법상 표현의 자유 영역에 생각된다(포함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답을 들은 강 의원은 어이 없다는 듯 웃음을 보였다. 

임 회장을 향한 냉소적 반응은 여의도를 넘어 대구까지 이어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청문회 다음 날인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욕설과 막말을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는 의협회장의 증언을 보고 아연 실색했다"고 밝혔다.

표현의 자유는 욕설의 자유도, 막말의 자유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홍 시장은 "욕설과 막말은 경우에 따라 명예훼손 또는 모욕죄가 되는 범죄"라며 "이런 지적수준으로 지성인 집단인 의사단체를 대표한다는 것이 한국 의사를 얼마나 욕되게 하는 것인지 본인만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메신저가 신뢰를 상실하면 그가 내뱉는 메시지에 동의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청문회 발언 전에도 임 회장은 무기한 휴진을 발표해 한 차례 곤욕을 겪었다.

지난 18일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임 회장은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의료계 내부에서 합의되지 않은 상태로 발표된 것이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대위원장은 SNS를 통해 "임현택 회장에 여러모로 유감을 표한다"며 "전일 발표한 무기한 휴진은 의협 대의원회 및 시도의사회와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 회장은 언론 등 대외적인 입장 표명을 조금 더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