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신년 기자간담회 19일 개최
5월 춘계학술대회서 '2023 당뇨병 진료지침' 발표 예정
선별검사 나이 '40세→35세' 이상으로…LDL-C 조절 목표 강하

▲대한당뇨병학회는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학회 문민경 진료지침이사는 올해 발표될 '2023 당뇨병 진료지침' 개정 방향을 소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당뇨병학회가 2021년에 이어 2년 만에 당뇨병 진료지침을 개정한다.

학회는 '2023 당뇨병 진료지침'을 5월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서 공개하고자 여러 학회 및 연구회와 논의를 거치고 있다고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개정되는 진료지침은 총 27개 챕터로 구성됐다. 이 중 △당뇨병 선별검사 △의학영양요법 △2형당뇨병의 약물치료 △비만 관리 △고혈압 관리 △이상지질혈증 관리 △당뇨병신장질환 △노인당뇨병 △연속혈당측정과 인슐린펌프 등에 대한 내용이 개정될 예정이다.

학회 문민경 진료지침이사(서울대 보라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진료지침이 현 보험규정과 큰 괴리가 없어야 많은 의료진이 진료지침을 활용할 수 있다"며 "보험규정과 동떨어지지 않으면서도,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전향적으로 진료지침을 마련해 보험규정 변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이사는 기자간담회에서 '2023 당뇨병 진료지침' 개정 방향을 소개했다. 

▲대한당뇨병학회 문민경 진료지침이사.
▲대한당뇨병학회 문민경 진료지침이사.

위험인자 있는 20세 이상, 나이 관계없이 선별검사 권고

진료지침의 큰 변화 중 하나는 당뇨병 선별검사 권고 나이다. 2021년 진료지침에서 당뇨병 선별검사는 40세 이상 성인과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에서 매년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최근 당뇨병 유병률이 늘고 특히 젊은 성인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학계에서는 선별검사 시행 나이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학회 진료지침위원회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두 가지 자료를 바탕으로 적절한 당뇨병 선별검사 나이를 확인하는 분석을 진행했다.

1명 당뇨병 환자를 찾을 수 있는 선별검사 횟수인 NNS(number needed to screen)를 나이에 따라 조사한 결과, 35~39세 구간에서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이후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이를 근거로 진료지침위원회는 선별검사 시행 나이를 35세 이상으로 내리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번 진료지침에서는 당뇨병 선별검사 권고 나이를 기존 40세 이상에서 35세 이상으로 낮출 예정이다.

아울러 20세 이상 성인은 당뇨병 위험인자가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의견이 모여, 이를 진료지침에 반영할 계획이다.

심혈관질환 동반 시 LDL-C 조절 목표 '55mg/dL 미만'

▲대한당뇨병학회 문민경 진료지침이사.
▲대한당뇨병학회 문민경 진료지침이사.

또 다른 주목해야 할 개정 내용은 이상지질혈증 관리를 위한 LDL-콜레스테롤 조절 목표다. 

2021년 진료지침에서 권고한 LDL-콜레스테롤 조절 목표는 심혈관질환이 없다면 100mg/dL 미만,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70mg/dL 미만이다. 

또 알부민뇨, 추정 사구체여과율 60mL/min/1.73㎡ 미만, 망막병증 등 표적장기 손상이 있거나 고혈압, 흡연, 관상동맥질환 조기발병 가족력 등 위험인자를 하나 이상 갖고 있다면 LDL-콜레스테롤 조절 목표를 70mg/dL 미만으로 제시했다.

문 이사는 "대한고혈압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와 당뇨병 환자에게 제시하는 치료 목표는 의학적 근거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통일시키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 현재 컨센서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정되는 진료지침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LDL-콜레스테롤 조절 목표가 앞선 권고안보다 강하된다. 

먼저 심혈관질환 동반 시 LDL-콜레스테롤 조절 목표는 55mg/dL 미만으로 권고한다.

표적장기 손상이 있거나 위험인자를 3가지 이상 동반했다면 LDL-콜레스테롤 조절 목표를 70mg/dL 미만으로 권하면서 55mg/dL 미만을 선택적 목표로 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위험도에 따라 LDL-콜레스테롤 조절 목표를 세분화해 당뇨병 유병기간이 10년 이상이거나 위험요인을 1~2가지 갖고 있다면 70mg/dL 미만, 유병기간이 10년 미만이면서 위험요인이 없다면 100mg/dL 미만을 권고할 예정이다.

학회는 엄격한 LDL-콜레스테롤 조절 목표를 제시한 이번 권고안을 이번달 학회 공식 학술지 DMJ에 발표하고 개정판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당뇨병 환자의 목표혈압은 기존에는 위험요인이 없다면 140/85mmHg 미만을 권했으나, 올해 진료지침에서는 140/90mmHg 미만으로 이완기혈압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목표혈당은 진료지침을 바꿀만한 근거가 나오지 않아 기존 권고안을 유지한다. 

탄수화물 제한식사 권고…초저탄수화물 제한식사 비권고

의학영양요법에서는 탄수화물 제한식사가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및 체중 조절에 도움 되므로 추천했다.

하지만 초저탄수화물 제한식사는 저혈당 및 LDL-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위험이 있어 권하지 않았다.

간헐적 단식도 저혈당 위험이 있고 위험 대비 이득이 높지 않아 추천하지 않았다.

2형 당뇨병 약물치료에는 새로 발표된 SGLT-2 억제제 연구인 △EMPEROR-Preserved △DELIVER △EMPA-Kidney 등 연구 결과를 진료지침에 반영할 방침이다.

또 새로운 당뇨병신장병증 치료제 케렌디아(성분명 피네레논)가 이번 진료지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진료지침위원회는 조기 병용요법 필요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으로, 향후 결과를 진료지침에 반영할 예정이다.

문 이사는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새롭게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의 초기치료를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조사하는 용역과제를 받아 현재 진료지침위원회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수천 편의 논문을 메타분석해 어떤 초기치료를 추천할 것인지 확인해 향후 진료지침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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