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탐사대] 신약을 가장 먼저 만나는 그들의 이야기
케렌디아, 고칼륨혈증 위험 부담...충분히 컨트롤 가능
이전보다 적극적인 개원가..."충분한 처방 이뤄질 것"

본지는 신약을 가장 먼저 만나는 의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신약 탐사대' 좌담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대한신장학회 김성균 총무이사, 대한신장학회 정성진 진료지침이사) ⓒ메디칼업저버
본지는 신약을 가장 먼저 만나는 의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신약 탐사대' 좌담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대한신장학회 김성균 총무이사, 대한신장학회 정성진 진료지침이사) ⓒ메디칼업저버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신약이 필요한 질환은 암, 희귀질환 뿐 아니라 어느 질환에나 존재한다.

진료 현장에서는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옵션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데 애로를 겪기도 한다. 

이는 의료진이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되길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신약이 개발되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더라도 어떤 환자에게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는 막막하기도 하다.

본지는 진료 현장에서 직접 환자를 만나는 전문의에게 신약에 거는 기대가 무엇인지 들어봤다.

바이엘의 제2형 당뇨병 동반 신장질환 치료제 케렌디아(성분명 피레네론)를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는 △대한신장학회 김성균 총무이사(한림대성심병원 신장내과) △대한신장학회 정성진 진료지침이사(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신장내과)가 참여했다.

① RAS, SGLT-2, 그리고 케렌디아의 등장
② 고칼륨혈증 고민?...콩팥병 환자 '실질적' 치료옵션

- 케렌디아, 칼륨 수치 증가라는 단점이 있다. 

대한신장학회 정성진 진료지침이사
대한신장학회 정성진 진료지침이사

: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ACEi, ARB를 처방받은 환자에게 고칼륨혈증이 발생하면 이뇨제, 대사산증 개선제 등의 약물을 사용해 칼륨 수치를 조절하하라고 할 뿐 약물을 중단하라고 권고하진 않는다.

케렌디아도 마찬가지다. 과거 무기질부신피질호르몬수용체길항제도 칼륨 수치 상승 이슈가 있었고, 케렌디아 역시 발생 위험은 낮지만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케렌디아가 출시되고 현장에서 처방될 때 의료진은 환자의 칼륨 수치가 높아진다고 긴장할 게 아니라 이를 감소시킬 수 있는 다른 약제를 함께 처방할 필요가 있다. 환자가 복용해야 할 약의 숫자가 늘어나도 케렌디아 투여의 혜택이 부작용보다 크다.

: 실제 처방해 본 경험에 따르면 케렌디아는 환자의 칼륨 수치를 약 0.3~0.4 정도 높였다. 그러나 발생한 고칼륨혈증으로 약물 투여를 중단한 사례는 없었고,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일각에서는 케렌디아 복용에 따른 환자의 고칼륨혈증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 지적할 것이다. 과거 우리가 사용해 온 RAS 계열 억제제도 기전상 고칼륨혈증이 발생한다. 그게 무서워 환자에게 처방을 주저하진 않았다. 관리 가능한 정도의 이상반응이라면 우리는 환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처방해야 한다. 

: SGLT-2 억제제가 고칼륨혈증을 완화하는 기전이 있어서 케렌디아와 함께 사용하면 우려하는 부작용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직 근거는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효과는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개원가에서 잘 쓸 수 있을까.

: 개원가에서 RAS 계열 억제제, SGLT-2 억제제에 이어 세 번째 콩팥병 치료 약물로서 많은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당뇨병 동반 콩팥병 환자의 질병 진행 지연과 더불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아울러 경구용 제제인 만큼 당뇨병, 당뇨병 동반 콩팥병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라면 누구나 쉽게 처방 가능하리라 예상한다.

대한신장학회 김성균 총무이사
대한신장학회 김성균 총무이사

: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개원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이미 연구를 통해 효과를 입증한 만큼 케렌디아는 보험급여로 처방되기만 한다면 개원가에서는 적극적으로 처방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고칼륨혈증이라는 이상반응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가이드라인에 케렌디아 처방 시 2~4주 이내에 환자의 칼륨 수치를 모니터링하라는 내용이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 요즘은 개원가가 신약을 처방하는 데 있어 더 적극적이다. 신규 환자를 유치하고, 기존 환자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학병원보다 개원가에서 더 많은 콩팥병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개원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신약을 처방하는 게 환자와 의료진 입장에서는 더 좋은 일이다.

케렌디아의 효능효과는 이미 입증돼 있고,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당뇨병 동반 콩팥병 환자에게 투여를 권장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의료진도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보건당국의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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