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ATY-FLD, 시간제한식이군 vs 일일칼로리제한군 간내 중성지방 함량 변화 비교
6·12개월째 간내 중성지방 함량·대사 위험요인 등에 시간제한식이 개선 혜택 없어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AFLD) 개선에 간헐적 단식이라 불리는 시간 제한식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얻었다. 

중국에서 진행된 TREATY-FLD 무작위 연구 결과, 비만한 NAFLD 환자는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면서 8시간 동안 시간제한식이를 진행해도 간내 중성지방 함량 및 대사 관련 위험요인 등에 추가적 개선 혜택을 얻을 수 없었다. 

시간 제한식이는 하루 중 일정시간만 식사를 허용하고 그 시간 동안은 자유롭게 식사하되 나머지 시간은 금식하는 방법이다.

시간 제한식이는 일일 칼로리 제한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식이요법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 결과를 적용하면 시간제한식이의 대부분 혜택은 칼로리 섭취를 제한했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TREATY-FLD 연구 결과는 JAMA Network Open 3월 1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시간 제한식이, 체중 줄이고 순응도 높은 식이요법으로 주목받아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체중을 줄이면 지방간과 대사증후군을 개선할 수 있다. 칼로리 제한은 NAFLD 환자의 체중과 간내 지질 수치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NALFD 환자는 개선한 생활습관을 장기간 유지하기가 어렵다. 

시간 제한식이는 체중을 줄이면서 순응도가 높아 주목받는 식이요법이다. 선행연구에서 시간제한식이는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비만한 환자의 체중 및 체지방량 감소와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 예로, 비만한 2형 당뇨병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진행한 임상연구에서 오전 6시~오후 4시에 아침·점심 식사를 한 환자군은 하루 6회에 나눠 소량 음식을 섭취한 환자군보다 간내 지질 수치가 감소했다(Diabetologia 2014;57(8):1552~1560).

그러나 NAFLD 환자에서 시간제한식이의 효능은 확실하지 않으며, 시간제한식이 자체 효과만 평가하기도 어렵다. 또 NAFLD 환자의 간내 지질 수치에 시간제한식이와 일일칼로리제한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

TREATY-FLD 무작위 연구는 비만한 NAFLD 환자를 대상으로 간내 중성지방 함량 및 대사 관련 위험요인에 대한 시간제한식이와 일일 칼로리제한의 효과를 비교하고자 진행됐다. 연구는 NAFLD 및 대사 관련 위험요인 개선에 8시간 시간제한식이가 일일칼로리제한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가정했다.

"NAFLD 환자 시간 제한식이 진행 시 칼로리 섭취 제한 중요"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4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중국 남팡병원에 내원한 비만한 NAFLD 환자 88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평균 나이는 32세였고 56%가 남성이었으며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2.2kg/㎡였다.

이들은 시간 제한식이군(45명)과 일일 칼로리제한군(43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시간제한식이군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8시간 동안에만 음식을 섭취했고, 일일 칼로리제한군은 시간을 정하지 않고 식사했다. 

12개월 동안 남성은 1일 1500~1800kcal, 여성은 1200~1500kcal 식사를 유지하도록 지시받았다. 식사는 탄수화물 40~50%, 단백질 15~20%, 지방 20~30%로 구성하도록 했다. 또 첫 6개월 동안 모든 참가자는 매일 단백질 쉐이크를 제공받았고 연구 기간에 식이상담을 받았다. 

1차 목표점은 MRI로 측정한 간내 중성지방 함량 변화로, 2차 목표점은 체중, 허리둘레, 체지방, 대사 관련 위험요인 등 변화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6개월째 간내 중성지방 함량은 시간제한식이군 8.3%, 일일칼로리제한군 8.1% 감소했고, 12개월째 각 6.9%와 7.9% 줄었다. 

간내 중성지방 함량 변화는 두 군이 비슷해, 일일칼로리제한군 대비 시간제한식이군이 6개월째 0.2%p 많고(P=0.86) 12개월째 1.0%p 적었지만(P=0.45)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간 경직도는 12개월째 시간 제한식이군에서 2.1 kPa, 일일 칼로리제한군에서 1.7kPa 감소했고 두 군 간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P=0.33). 12개월째 간내 중성지방 함량이 5% 미만으로 NAFLD가 해소된 비율은 각 33%와 49%로 두 군이 유의하게 다르지 않았다(P=0.31). 

12개월 동안 체중은 시간제한식이군이 8.4kg, 일일 칼로리제한군이 7.8kg 감소했고 두 군간 차이는 의미 있지 않았다(P=0.69). 허리둘레, 체지방률, 체지방량, 제지방량, 총 복부지방, 피하지방, 내장지방 등도 두 군 모두 유의하게 줄었다. 

단, 시간제한식이는 일일 칼로리제한보다 인슐린 감수성 개선에 더 효과적이었다. 두 군 모두 6개월에 공복 혈장 혈당과 당화혈색소, 인슐린 저항성 지수(HOMA-IR)가 의미 있게 감소했고, 12개월에는 시간제한식이군의 HOMA-IR이 일일칼로리제한군보다 더 유의하게 줄었다.

아울러 두 군 모두 혈청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ALT), 아스파테이트아미노전달효소(AST), 감마 글루타밀 전이효소(GGT) 등 수치가 감소했고 두 군 간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비만한 NAFLD 환자가 시간제한식이를 진행할 경우 하루 섭취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연구팀 결론이다. 

중국 남방의대 Xueyun Wei 교수는 논문을 통해 "비만한 NAFLD 환자에게 시간 제한식이는 일일 칼로리제한과 비교해 간내 중성지방 함량과 체중, 대사 관련 위험요인 등을 개선하는 추가적 혜택이 없었다. 단, 인슐린 감수성 개선에는 시간 제한식이가 일일 칼로리제한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며 "이번 결과는 NAFLD 관리를 위해 시간제한식이를 진행할 때 칼로리 섭취 제한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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