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밤부터 다음날 1일까지 밤샘 수가협상 이어가
병협 1.6%, 치협 2.5%, 약사회 3.6% 등 인상률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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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병협 송재찬 단장, 치협 마경화 단장, 약사회 박영달 단장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2023년도 수가협상 결과 최근 2년간 결렬을 이어갔던 병원과 치과가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는 결렬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10시부터 시작된 수가협상은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졌다. 오전 6시 30분경 가장 먼저 타결 소식을 전한 공급자단체는 대한병원협회였다.

병협은 인상률 1.6%에 합의하며 3년 연속 결렬 사태를 피했다.

병협 송재찬 수가협상단장은 "3년째 결렬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수가협상 구조 문제와 의료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공단에서도 약속했다"며 "병협도 이에 대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협상단 대표로서 기대한 결과를 받지 못해 죄송하다. 환자를 위한 노력이 보상받도록 고민하고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병협이 협상을 타결한지 약 2시간 후 대한치과의사협회가 타결 소식을 전했다. 치협이 합의한 인상률은 2.5%다. 

치협 마경화 협상단장은 "지금까지 했던 협상과 양상이 아주 달랐다. 원래 생각했던 것과 격차도 크다"면서도 "그러나 2년 연속 결렬로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실익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약사회도 3.6% 인상률로 협상을 타결했다.

약사회 박영달 단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수고한 보건의료인에게 적절한 분배가 이뤄져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다. 이 시간까지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충분한 보상을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의사협회는 결렬 소식을 전했다. 

이진호 수가협상단장은 "과정도 결과도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협상이었다. 협상 과정에서 거론됐던 수치들은 현재 한의계 상황을 감안하면 가당치도 않은 수치였다"고 말했다.

협상장을 나서는 의협 김동석 단장
협상장을 나서는 의협 김동석 단장

한의협은 보건의료 정책에서 한의계가 소외된 부분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 단장은 "우리가 공단에 제시한 수치는 그간 소외된 부분을 개선해달라고 했던 목소리를 적어도 진정성있게 전달됐다고 판단할 수 있는 정도의 최소한의 수치"라며 "그렇지만 그 수치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의원급을 대표한 의협은 가장 마지막에 결렬 소식을 전했다. 의협이 제시받은 인상률은 2.1%였으며, 의협은 이러한 수치가 유형별 계약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협상을 마치고 의협 김동석 수가협상단장은 이필수 의협 회장 등과 함께 성명서를 발표해 재정운영위원회를 규탄했다.

의협 김동석 수가협상단장은 "공단 재정운영위는 단지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비 증가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어떠한 객관적 근거나 명분도 없는 2.1%를 수가인상률이라고 일방적으로 최종 통보해 결렬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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