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협상일 늦은 오후 1차 밴딩 도출, 전년보다 줄어들어
4차 협상 마친 의협 "오르는 수치도 낮다...실망스러워"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2023년도 수가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밴딩 규모가 공급자단체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에 의료계가 허탈함을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6개 공급자단체들은 31일 오후 10시부터 차례로 수가협상을 시작했다.

같은날 오후 7시부터 열린 제3차 재정운영위원회 소위원회에서는 1차 추가소요재정을 마침내 도출했다. 5분 내외로 짧은 3차 협상을 가진 공급자단체들은 하나같이 허탈함을 내비쳤다.

대한의사협회 김동석 수가협상단장은 "밴딩 수치가 나오긴 했지만 너무 적어서 앞으로 얼마나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최선을 다해서 밴드를 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의협 김동석 수가협상단장, 병협 송재찬 수가협상단장,
왼쪽부터 의협 김동석 수가협상단장, 병협 송재찬 수가협상단장,

병원계도 유사한 반응을 내놨다. 대한병원협회 송재찬 수가협상단장도 작년보다 더 적은 1차 밴딩이라고 실망감을 보였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수진 보험이사는 "지금 상황에서는 차이가 많이 나고, 작년보다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1차 협상으로만 끝나지 않기 때문에 조금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작하는 밴드 자체가 낮기 때문에 최종 밴드 규모도 적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는 굳은 표정으로 협상장을 나온 후 별도의 브리핑없이 자리를 떴다.

공급자단체들은 4차 협상을 이어간 후에도 실망스러운 기색이 이어졌다.

의협 김동석 단장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만 정말 실망스럽고, 이런식이라면 다양한 생각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결과에 따라 의협에서 결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밴딩 규모가 올라가는 수치가 생각보다 너무 낮아서 협상이 잘 이뤄질지 모르겠다. 많은 것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치협 마경화 단장은 "여전히 간극이 크고 공단 협상단도 난감해하는 것 같다. 다음 협상부터 부르는 수치가 방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4차 협상에서는 조금 현실적으로 조절했고, 노력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급자단체들은 이례적으로 재정소위에 들어가 발언기회를 얻기도 했다.

대표로 약 10분간 발언한 김동석 단장은 "2차 재정소위까지 1차 밴딩이 정해지지 않은 것이 문제가 있다고 말했고, 밴드를 인상할 당위성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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