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장관 상종병원장 간담회서 일반의료체계 전환 시사
PCR 검사 아닌 RAT로 동네병원 검사와 치료키로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들은 10일 오전 코로나19 의료대응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들은 10일 오전 코로나19 의료대응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환자를 음압병실이 아닌 일반 병실과 수술실에서 치료할 수 있는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8일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들과 코로나19 의료대응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오미크론 환자가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권덕철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9일 기준 확진자 수가 34만명 수준이며, 누적 확진자도 5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2월 일상회복 위기극복을 위한 병상확보 비상계획에 따라 9일 현재 2만 9685병상을 확보했지만, 재택치료 중인 환자가 현재 122만명으로 전체 국민의 25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권 장관에 따르면, 이 중 집중관리군은 18만 5000명으로 전체 재택치료자의 15% 수준이며, 집중관리군 담당을 위해 의료계와 협력해 전국 872개소 관리의료기관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최대 25만명까지 감당할 수 있다.

권 장관은 "오미크론 증상은 가볍지만, 암, 만성 신부전, 뇌경색 등 다른 중한 질환이 있는 환자의 입원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매일 8명의 확진자가 재택치료 중 분만을 하고, 매일 720명의 확진자가 재택치료 중 투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65개소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에 2441개 소아 전담병상을 확보하고, 분만 특수병상 160개, 투석병상 347개를 운영 중이며 응급의료체계를 가동 중이다.

그는 "병상 가동률은 현재 중중·준중증은 60% 수준이지만, 다양한 질환의 확진자가 증가해 병상 배정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권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 지정된 코로나19 음압병실에서만 오미크론 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효과적이지 않다"며 "반드시 일반 의료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8일 질병관리청은 음압실이 아닌 일반 병실이나 일반 수술실에서 오미크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감염예방관리 지침 개정과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며 "경증 코로나 환자 중 동반질환을 가진 환자는 해당 질환의 전문의 등이 해당 병동에서 진료할 수 있는 구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즉 병원의 의료진 전체가 오미크론 환자의 치료를 위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서울대병원이 오미크론 환자의 일반 병동 치료 현황 사례를 발표했다.

서울대병원은 원내 감염관리지침을 정비하고 오미크론 환자의 일반 병동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권 장관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들에게 오미크론 환자가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제 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양성자에 대한 관리방안도 논의됐다.

신속한 검사와 치료를 위해 위중증으로의 증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동네병의원 중심의 진단체계를 확립하기 위해서다.

RAT 양성자에 대한 관리방안이 마련되면,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동네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권 장관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의료계 모두의 뜻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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