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RAT 검사 양성 시 팍스로비드 투여대상 처방 가능
입원·격리자 생활지원비 지원기준 정액지급으로 전환
5~11세 소아 백신 접종 31일부터 시행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14일부터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응급용 PCR선별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유증상자는 의사 판단에 따라 확진으로 분류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1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14일부터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응급용 PCR선별검사를 받아 양성이 확인된 유증상자는 추가 PCR 검사 없이 의사 판단 아래 확진으로 분류해 PCR 검사 양성 확진과 동일하게 진료·상담·처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전국 7588개 호흡기전담클리닉 및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한달간 한시적으로 적용한 후 평가를 통해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진자는 검사한 병의원에서 주의사항과 격리 의무 발생 사실 등을 바로 안내받고 즉시 격리와 재택치료를 개시하게 된다"며 "특히, 60대 이상의 경우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활용해 투여대상 해당 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한 의료기관에서는 격리의무 준수 등 주의사항과 재택치료 동안 증세 발생 시 전화상담, 외래진료 등의 이용방법을 안내해 환자가 원활하게 격리와 재택치료를 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또,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입원·격리자에게 지원하는 생활지원비 및 유급휴가비용 지원기준을 추가로 개편한다.

지난 2월 14일 생활지원 기준을 1차로 개편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 유행 정점 전후 확진자 급증세 지속으로 생활지원비 및 유급휴가비용 지급 관련 일선 업무가 폭증하고 있다.

이에 따른 중앙 및 지방 예산 소요가 증가돼 업무 효율성 제고 및 재정 여력 확보를 위해 추가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생활지원비는 정액지급으로 전환해 기준을 간수화 한다"며 "현행 가구 내 격리자 수 및 격리일수에 따라 차등 지급했던 것에서 격리일수에 관계없이 가구당 10만원 정액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인 이상 격리 시 50%를 가산해 가구당 15만원 정액 지원한다"며 "격리 근로자에게 유급휴가를 부여한 사업주를 지원하는 유급휴가비용 지원기준도 추가 조정된다"고 했다.

즉, 7만 3000원이던 일 지원상한액은 생활지원비 조정폭을 고려해 4만 5000원으로 인하하고, 5일분을 지원하다는 것이다.

다만, 유급휴가비용은 중소기업에 한해 지원되며, 개편된 생활지원비 및 유급휴가비용 지원기준은 오는 16일 입원·격리통지를 받은 격리자부터 적용된다.

한편, 방역당국은 5~11세 기초접종 및 청소년 3차접종을 시행한다.

정은경 본부장은 5~11세 소아청소년에 대해 기초접종 및 12~17세를 대상으로 3차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소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방역상황, 국외 주요 연구결과 및 정책동향, 연구용역,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검토했으며, 학부모 및 소아에서의 접종 의향에 대해서도 분석해 접종계획을 수립했다.

5~11세 접종은 소아용으로 별도 제조된 화이자 백신으로 시행된다.

소아용 백신은 안전성을 고려해 유효성분 용량이 기존 백신에 비해 1/3 수준으로 제조됐다.

정 본부장은 "소아용 백신은 지난 2월 23일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백신 도입일정과 품질검사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고려해 오는 31일부터 접종이 시행된다"며 "소아용 백신의 초도물량 30만회분은 14일 인천공항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5~11세 인구 10만명당 누적 발생률은 2만 2162명으로, 18~59세 청장년층에 비해 1.8배 높다.
하지만,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

소아청소년에서 주로 발생하는 코로나19 합병증인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은 총 10건이 확인됐다.
다만, MIS-C의 경우 기저질환과 뚜렷한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전원 호전됐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미국 등 4개 국가의 임상연구에서 소아용 백신을 접종한 5~11세와 기존 백신을 접종한 16~25세의 면역반응은 유사하게 나타났다"며 "감염예방효과는 90.7%로 확이됐다"고 했다.

미국 CDC가 발표한 질병 발병·사망률 주간보고서에 따르면, 2차접종을 완료한 5~11세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유행기간 중 응급실 및 긴급치료 예방효과는 51%로 나타났다.

또, 델타 및 오미크론 변이 유행 기간 중 입원 예방효과는 74%로 분석됐다.

정 본부장은 "연구 결과를 통해 소아접종 시 충분한 면역반응이 기대된다"며 "중증, 사망 위험도 줄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아 백신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아 백신 접종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방역당국은 미국 CDC가 이상반응 수동감시체계를 통해 발표한 결과를 토대로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5~11세 소아 대상으로 약 870만건의 예방접종을 실시한 결과, 4249건의 이상반응이 보고됐고, 이 중 대부분이 일반 이상반응이었다.

5~11세 소아 백신 접종 대상은 약 307만명으로, 출생연도 기준 2010년생 중 생일 미도과자부터 2017년생 중 생일 도과자까지가 해당된다.

방역당국은 중증위험이 높은 고위험 소아는 소아 백신 접종이 적극 권고되지만, 일반 소아의 경우 접종의 효과성과 안전성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 안내해 자율적으로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기 확진자의 경우, 고위험군은 면역형성 및 중증, 사망 예방을 위해 기초접종 완료가 권고되지만, 일반 소아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접종간격은 1차접종과 2차접종을 8주 간격으로 시행하지만, 의학적 사유 또는 개인 사정에 따라 3주 범위 내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사전예약은 오는 24일부터 가능하며, 접종은 3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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