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동병원협회 25일 소아청소년 비상치료 계획 기자회견
"일반관리군 셀프케어로 역부족...2차 의료기관 역할 강화"
POCT 검사방식 긴급사용승인 촉구 "감염자 즉시 분리 가능"

25일 대한아동병원협회 박양동 회장이 오미크론 환자 비상치료 계획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5일 대한아동병원협회 박양동 회장이 오미크론 환자 비상치료 계획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오미크론 확산으로 소아청소년, 영유아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준응급 환자를 담당하는 소아청소년 전담병원, 대면 입원치료 등 비상 진료체계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아동병원계에서 나왔다.

입원 전 확진자를 선별하기 위해 신속히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방식도 정부에 승인을 촉구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 박양동 회장은 25일 코로나19 소아청소년 환자 폭증과 영유아 사망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협회에 따르면 영유아의 경우 후두염, 폐렴, 탈수 등이 발생하는 등 코로나19(COVID-19)가 간접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코로나 증상으로 아동병원을 방문한 소아청소년 환자는 검사 양성률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어린이와 임신부는 백신 미접종자가 많아 환자 급증 대비책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며 "일반관리군 셀프 케어 수준에 머무른다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의료체계를 이용해 치료체계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최근 발생한 소아 코로나 환자 사망 사고는 소아응급의료센터가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도별 소아청소년 전담병원 확보...준응급환자 입원치료

박 회장은 이날 새벽 2시에 보건소 직원으로부터 받은 문자도 공개하며 "확진이 안 된 소아 환자는 증상이 심해도 치료할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박 회장이 공개한 문자 내용

협회는 전국 시도별로 소아청소년 및 영유아 코로나19 환자 전담병원을 확보해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소아환자 대면진료, 2차 의료기관의 역할 강화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1차의료기관에서는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대면진료를 제공하고, 2차의료기관은 아동병원 일반병상을 이용해 준응급(urgency) 환자를 치료한다. 3차 의료기관에서는 중증환자 입원치료를 담당한다.

박 회장은 "소아청소년은 코로나 때문에 사망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기존 거점병원처럼 음압시설 등을 마련할 필요는 없지만 의료인력 지원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병원 수준의 시설, 장비는 부족해 중증 환자는 담당하기 어렵다. 그러나 현재 미흡한 치료시스템은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재택치료 체계에서 운영 중인 24시간 상담센터는 의료서비스를 확실히 제공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대신 재택치료 중증 관리대상군에 미접종 임신부 및 소아환자를 추가해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의사를 배정해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루 1회 모니터링을 하고, 증상이 악화될 경우 전담 아동병원에 입원하는 방식이다. 증세가 악화될 경우 3차의료기관에 입원하는 체계다.

 

정확도 낮은 신속항원검사 대신 신속 PCR 검사 승인 요청

오미크론 검사 방법도 보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신속 PCR 검사인 POCT 검사방식(COVID19 real-time PCR multiplexing test) 도입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자체 PCR이 가능한 대형병원에서는 비교적 신속하게 환자를 분류할 수 있지만, 대부분 병원급에서는 PCR을 외부 수탁검사로 의존하고 있어 결과 확인까지 이틀이 걸리는 상황이다.

특히 단기입원 감염환자를 진료하는 아동병원에서는 이미 병동이 통째로 감염된 후 뒤늦게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박 회장은 "POCT 검사를 활용하면 민감도 100%, 25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미 대부분 아동병원에서 독감 진단을 위해 이 기계를 쓰고 있다. 장비에 사용하는 PCR 시약만 정부에서 승인해준다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신속항원검사는 병원감염을 막기에 부족하다"며 "POCT 검사법이 승인되면 긴급 분만, 응급 수술 등 조기 수술 처치가 가능하고 호흡기 발열 환자의 현장 확진 구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소아청소년 환자들은 코로나19가 다른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소아청소년 방역 지침을 조속히 개편하는 등 방역당국이 조치를 서둘러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