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25곳 2020년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달성률 75% 넘긴 업체 15개
종근당 89.3%로 가장 높아…동국제약·휴온스·일양약품·일동제약도 8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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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2020년 달력도 한 장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큰 이변이 없는 한 국내 제약사 3곳 중 2곳은 지난해 매출액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25개 상장 제약사의 60%인 15개 업체가 2020년 3분기 시점에 이미 2019년 전체 매출액의 75%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제약사의 경영 실적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부정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3분기까지 집계된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니 꽤 많은 수의 제약사가 코로나19를 뚫고 호실적을 달성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공개된 상장 제약사 25곳의 분기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우선, 25개 업체의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액 합계는 총 9조 8904억원으로 2019년 동기간 9조 4890억원 대비 약 4.2% 증가했다.

이는 제약사 25곳의 지난해 총 매출액 12조 9796억원의 76.2% 수준이다.

1년을 네 개의 분기로 나눠 하나의 분기당 25%씩만 매출액 목표를 달성하면 제약사의 총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일이 없다.

즉, 3분기가 끝났을 때 전년도 전체 매출액 대비 75% 이상에 이미 도달한 상황이면, 특별한 변수가 없다는 가정 하에 그 해의 총 매출액은 최소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 의미를 조금 확대 해석하면 올해 매출 규모가 2019년 매출액을 상회할 것 같은 제약사는 25개 업체 중 15곳으로 추릴 수 있다(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매출 규모의 75% 이상인 제약사 해당).

이번 분석에서는 이를 편의상 '달성률' 또는 '도달률(도달치)'로 칭했다.
 

달성률 상위 3곳 종근당, 동국제약, 휴온스
매출액 증감률 감소세에 있으면 달성률도 낮아

분석 결과, 해당하는 15개 제약사 중 단연 높은 달성률을 보인 곳은 종근당이다.

종근당은 3분기까지 지난해 1조 786억원의 89.3%인 9634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간 7807억원에 비해 무려 23.4%가량 증가한 수치다.

그 뒤를 87.6%의 달성률을 기록한 동국제약과 82.5%인 휴온스가 바짝 쫓고 있다.

동국제약과 휴온스도 각각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약 18.4%, 13%까지 매출이 증가했다.

결국, 전년 3분기와 올해 3분기의 누적 매출액을 비교했을 때 높은 증가율을 보인 업체가 도달치 또한 높게 나타난 것이다. 

반대로 도달치가 낮은 경우에도 매출액 증감률과 강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한국콜마는 25개 제약사 중 도달률이 55.2%로 가장 낮았으며, 그 뒤를 명문제약(62.6%)과 동화약품(66.2%), 안국약품(68.2%), 대웅제약(70%), 대화제약(70.2%)이 잇고 있다. 

국내 상장 제약사 25곳의 매출액 규모, 증감률, 달성률 현황
국내 상장 제약사 25곳의 매출액 규모, 증감률, 달성률 현황

주목할 점은 이들의 '2019년 3분기 누적 매출액 대비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액 증가율'이 △한국콜마 -9.7% △명문제약 -15.7% △동화약품 -9.1% △안국약품 -3.7% △대웅제약 -5.5% △대화제약 -6%로, 모두 마이너스의 길을 걸었다는 점이다. 

달성률이 높은 제약사의 사례와 달리 낮은 업체는 애당초 매출액 증감률도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외에 일양약품(82%), 일동제약(81.7%) 등이 도달률 80%를 넘겼으며, △동성제약(79.9%) △보령제약(79%) △한독(78.5%) △JW중외제약(78.3%) △GC녹십자(77.8%) △광동제약(77.8%) △제일약품(77.2%) △유한양행(77.1%) △유유제약(77%) △한미약품(76.9%) 등도 75% 이상이다.

반면 도달률이 70~75% 사이에 위치한 제약사는 대원제약(72.8%), 한국유나이티드(71.8%), 부광약품(70.2%) 등이 있으며 동아에스티는 0.1%p 부족한 74.9%를 기록해 아깝게 75%를 넘지 못했다.

한 세무회계 전문가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전년도의 75% 이상이면 4분기 종료 후 최소한 지난해 매출 수준에는 무난히 도달하고, 80% 이상이면 웃돌 것으로 판단하는 게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산업의 특징과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회사의 전략이나 경제적 상황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서도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는 경우가 많으니 재무제표 분석 및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분석에 사용한 재무제표는 연결재무제표가 아닌 개별재무제표이다.

연결재무제표는 지배·종속기업의 자산과 부채 변동 및 현금흐름까지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고자 지배·종속기업 유무와 관계없는 해당 제약사의 개별적인 재무제표만 집계했다는 뜻이다.

이에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분석할 때보다 일부 제약사의 매출액이 낮게 책정된다.

아울러 집계된 금액(백만원) 및 비율(%)은 각각 십만원 단위, 소수점 아래 두 번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실제 재무상태표 및 포괄손익계산서 등에 기재된 상세 수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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