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상위사·중소사 매출 대비 영업이익 마이너스 성장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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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지난해 수익성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다수 국내사들이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같은기간 동안 영업이익은 줄거나 적자로 전환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 
 

빅5 상위사 매출 1조원 넘었지만...

유한양행과 GC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 대형 제약사 4곳(유한양행, 18일 기준 미공시로 제외)은 지난해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전년보다 외형을 키웠다.

이들 대형 제약사는 2018년보다 평균 7.9% 매출이 증가했다. 

이중 종근당은 12.9% 성장하며 매출이 1조 786억원으로 집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GC녹십자는 1조 3697억원으로 전년대비 2.6% 매출이 늘었고, 한미약품도 1조 1136억원으로 9.6% 증가했다. 

작년 라니티딘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대웅제약도 6.5% 신장하며 연매출 1조 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매출만큼 승승장구하지 못했다. 

GC녹십자는 작년 40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보다 19.7%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2.9%에 불과했다. 게다가 순이익은 113억원 적자를 봤다. 

GC녹십자는 "연구개발비를 비롯한 판매관리비가 12.3% 증가했다"며 "영업외 수익에서 주식평가손실과 일시적인 비경상적 손익 효과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도 작년 3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대비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에서는 3.1%에 그쳤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부문이 전년대비 각각 6.9%, 21.3% 늘고 보툴리눔톡신 나보타가 미국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라니티딘 잠정 판매중지 조치 등 비경상적 요인에 따라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수익성이 괜찮은 편에 속했다. 

한미약품의 작년 영업이익은 1039억원으로 집계, 전년대비 24.3% 증가했다. 게다가 영업이익률도 9.3%를 기록하며 대형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종근당은 지난해 77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1.3%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7.1%를 냈다. 

 

맥 못춘 중견제약사...동아에스티·일양약품 선방

지난해 중견 제약사들도 대형 제약사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연매출 3000억원 이상 중견 제약사 중에서는 6725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일약품이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동아에스티 6123억원, JW중외제약 5238억원, 일동제약 5174억원, 한독 4730억원, 일양약품 324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수익성을 들여다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년보다 7.2% 매출이 증가한 제일약품은 판관비와 법인세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34억원에 그쳐 54.6%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0.5%에 불과했다. 

심지어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77억원 적자를 보면서 영업이익률은 -1.5%를 보였다. 

JW중외제약은 기술료 수익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일부 주요 제품의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라니티딘 사태 여파를 고스란히 맞은 일동제약은 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보다 69.2%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1.6%에 불과했다. 

실제 일동제약 큐란(성분명 라니티딘)은 2018년 207억원(유비스트 기준)이 처방됐지만, 지난해에는 142억원 처방되며 31.4% 줄었다. 

반면 동아에스티와 일양약품은 자체개발 신약과 도입품목이 선전하며 실적 향상을 보였다. 

우선 동아에스티는 분할 이후 처음으로 매출 6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영업이익도 566억원으로 전년대비 43.4%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9.2%를 나타냈다. 

동아에스티는 항당뇨병 신약 슈가논(에보글립틴)과 도입신약 손발톱무좀 치료제 주블리아(에피나코나졸) 등 주력제품이 고르게 성장했다. 

일양약품도 지난해 3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보다 93.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0%를 기록했다. 

일양약품의 수익성은 자사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놀텍이 한몫 했다. 놀텍은 2018년 262억원(유비스트 기준)에서 2019년 315억원으로 처방액이 20.2%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다. 

한독도 같은기간 동안 24.4% 증가한 2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소형 제약사, '수익성' 놓고 희비 갈려

대형 제약사와 중견 제약사가 악화일로를 걷는 동안 소형 제약사들은 수익성을 놓고 희비가 갈렸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세무조사 관련 손실이 발생하며 영업이익이 20.8% 감소, 471억원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19.5%를 나타내며 준수한 수익성을 보였다.

영진약품은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됐고, 삼천당제약과 경동제약은 영업이익이 각각 62.8%, 21.4% 증가한 252억원, 22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천당제약과 경동제약의 영업이익률은 13.5%, 14%를 보여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반면 부광약품과 신풍제약은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성장했고, 영업이익률도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부광약품은 73.5% 감소한 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신풍제약도 2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64.4%의 증감률을 보였다. 

이를 두고 부광약품은 2018년 일시적 기술매출 발생에 따른 상대적 감소효과라고 설명했고, 신풍제약은 신약 연구개발비와 말라리아 치료제의 해외시장 개척비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명문제약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고,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 지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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