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Q 당뇨병 치료제 원외처방액, 국내사 성장세 두드러져
슈가논과 슈가메트는 지난해 원외처방액 규모 뛰어넘은 지 오래
LG화학과 한독 등도 선방…SGLT-2 억제제 시장 동반성장도 눈길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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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내 제약사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대부분이 2020년 연말 분위기를 미리 연출해도 될 정도로 지난해 원외처방액 실적 규모에 대부분 근접했다.

이는 유비스트의 2020년 3분기 원외처방실적을 집계한 결과 나타났는데 특히, 동아에스티의 슈가논과 슈가메트는 지난해 처방실적을 이미 뛰어넘은 지 오래다.

같은 '한국산'인 LG화학의 제미메트와 한독의 테넬리아엠 등도 선방 중이며, 코로나19(COVID-19)가 무색하게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당뇨약 대다수의 3분기 누적기준 처방액 규모가 작년보다 늘었다.

아울러 SGLT-2 억제제 시장도 DPP-4 억제제와 함께 동반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뚜렷하게 보였다.
 

국내 제약사 DPP-4 억제제 당뇨약 대다수 처방 증가세
작년 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 규모보다 많게는 55%까지 증가

우선,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까지의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누적 처방실적을 살펴보면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한 것이 눈길을 끈다. 

감소한 품목도 외국사 제품이 대부분이고, 국내 제약사 품목은 메트포르민 제제의 NDMA 검출로 예상치 못한 타격을 입은 JW중외제약의 가드메트를 제외하곤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장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동아에스티의 슈가논과 슈가메트이다.

슈가논은 지난해 누적 3분기 52억원의 원외처방에서 약 47% 증가해 76억 5000만원을 기록했고, 슈가메트의 경우 63억 6000만원에서 99억으로 55.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LG화학의 제미글로, 제미로우, 제미메트 등 일명 '제미' 형제도 증감률에서 재미를 봤다.

제미메트가 지난해 3분기 누적대비 21.5%의 원외처방액 성장률(487억 8000만원→592억 6000만원)을 기록했고, 제미로우와 제미글로도 각각 20.7%(2억 9000만원→3억 5000만원), 5.8%(255억 3000만원→270억 1000만원) 원외처방액이 늘었다.

2020년 3분기 DPP-4 억제제 원외처방액 누적 현황
2020년 3분기 DPP-4 억제제 및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약 원외처방액 누적 현황

제미메트는 DPP-4 억제제 당뇨병 신약인 제미글로와 메트포르민 결합한 복합제로 2016년부터 대웅제약과 함께 판매 중이다.

이어 한독의 테넬리아와 테넬리아엠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각각 11.6%(131억→146억 2000만원), 15.7%(145억 6000만원→168억 5000만원)까지 원외처방액 규모가 증가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JW중외제약도 가드메트의 아픔을 딛고 가드렛이 32억 7000만원에서 43억 2000만원으 32.1%까지 원외처방액이 증가해 위안을 삼고 있다.

반면 처방액 규모가 줄어든 제약사는 노바티스와 다케다제약으로 조사됐다.

두 제약사의 2020년 3분기 DPP-4 억제제 당뇨약 누적 처방액은 가브스 61억 6000만원, 가브스메트 273억 4000만원(이상 노바티스), 네시나 104억 9000만원, 네시나메트 52억원(이상 다케다제약)으로 모든 품목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3%~25%가량 감소했다.

전체 처방 규모에서 여전히 시장 1위인 MSD는 동아에스티나 LG화학에 비해서 다소 아쉬운 증가율인 4.7%(자누메트), 8.4%(자누메트엑스알), 1.8%(자누비아)로 집계됐고 베링거인겔하임과 아스트라제네카도 증가율이 높지 않다. 
 

제미메트·가드렛·테넬리아, 작년 원외처방 도달률 80% 이상
슈가논·슈가메트는 각각 4%, 11% 이상 처방실적 초과 달성

2020년 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이 2019년 총 실적에 얼마만큼 도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별도로 계산한 후 편의상 지칭하는 '달성률'을 보면 국내 DPP-4 억제제 당뇨약의 선전을 더욱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동아에스티의 슈가논과 슈가메트는 각각 104.2%(73억 4000만원에 76억 5000만원), 111.1%(89억 1000만원에 99억원)로, 이미 2019년 처방실적을 가뿐히 넘겼다.

아울러 LG화학의 제미메트도 89.8%(659억 6000만원에 592억 6000만원)의 도달률을 보이고 있고 그 뒤를 제미로우 87.5%(4억에 3억 5000만원), 제미글로 78.5%(343억 9000만원에 270억 1000만원)가 잇고 있다.

JW중외제약의 가드렛은 100% 달성에 단 1.1%만 남겨둔 98.9%(43억 7000만원에 43억 2000만원)로, 4분기 결산이 완료되면 지난해 처방액 규모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이어 한독의 테넬리아와 테넬리아엠은 2020년 3분기 누적기준으로 각각 82.5%(177억 3000만원에 146억 2000만원), 86%(196억원에 168억 5000만원)까지 지난해 총 원외처방액 실적에 도달한 상태다. 

하지만 노바티스의 가브스(도달률 67.5%)와 다케다제약의 네시나메트(56.6%) 등은 70%에도 근접하지 못해 슈가논·슈가메트·제미메트·가드렛·테넬리아엠 등 국내 DPP-4 억제제 계열 당뇨약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SGLT-2 억제제 동반성장 중…자디앙듀오 성장률 뚜렷

한편, SGLT-2 억제제 시장도 동반성장을 지속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듀오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대비 무려 135.9%의 처방액 증가율(46억 8000만원→110억 4000만원)을 보였고 도달률도 151.9%(72억 7000만원에 110억 4000만원)에 이른 것.

아스트라제네카의 직듀오도 147억 9000만원에서 209억 7000만원으로 약 41.8% 처방액이 증가했으며, 도달률은 101.7%(206억 3000만원에 209억 7000만원)로 나타났다. 

이 외에 MSD의 스테글라트로의 처방액 증가율과 도달률은 각각 77.6%, 113%였고 아스텔라스의 슈글렛은 16.5%, 85.5%를 기록했다. 

결국, 2019년 3분기 대비 2020년 성장률과 도달률의 평균으로만 SGLT-2 억제제 시장과 DPP-4 억제제 시장을 단순 비교하면, SGLT-2가 상대적으로 품목별로 굴곡 없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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