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지출 비중 전년보다 11% 축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비해 축소한 업체 대폭 늘어
GC녹십자·삼진제약·일양약품 등은 오히려 증가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및 각 제약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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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지난해 국내 제약사 10곳 중 7곳이 광고선전비 지출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직전 연도에는 10곳 중 3곳만이 광고선전비를 줄였던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부광약품인 반면, GC녹십자 등은 오히려 광고선전비를 늘렸다.

이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2020년 경영실적이 공시된 국내 제약기업 20개사의 사업보고서 및 재무제표 주석 등을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이번 분석에서 사용한 재무제표는 개별재무제표다.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분석할 경우, 지배·종속기업의 자산·부채 변동과 현금흐름까지 모두 적용되기 때문에 개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했다.

집계된 금액 및 비율은 각각 십만원 단위, 소수점 아래 두 번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의 상세 수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광고선전비 지출 1·2·3위, 유한·대웅·일동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 동화약품 원탑

우선, 조사 대상 국내 제약사 20곳 중 2020년 광고선전비 규모만 놓고 볼 때 가장 많은 지출을 기록한 업체는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총 544억 9300만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그 뒤를 대웅제약과 일동제약이 각각 456억 9900만원, 341억 5300만원으로 잇고 있다. 

이들 외에 300억원 이상 광고선전비를 사용한 제약사는 GC녹십자(339억 1100만원), 광동제약(330억 900만원), 종근당(311억원 4200만원) 등 3곳이다.

200억원 미만 100억원 이상은 5곳으로 한미약품 240억 600만원, 동화약품 179억 200만원, 보령제약 156억 7000만원, 한독 123억 3200만원, 대원제약 106억 9400만원 등이다.

반대로 광고선전비 지갑을 가장 굳게 닫은 곳은 신풍제약 17억 3100만원이며, 일양약품(28억 1500만원)과 제일약품(42억 9000만원) 등도 50억원 미만으로 지출했다.

이 밖에 광고선전비 지출이 100억원 미만 50억원 이상인 업체는 삼진제약(96억 4200만원), JW중외제약(75억 1200만원), 유나이티드제약(70억 3100만원), 동아에스티(66억 4300만원), 부광약품(61억 8600만원) 등이 있다.

국내제약사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지출 현황

2020년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지출 비중 1위는 동화약품이다(6.7%).

동화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2674억 3900만원이며, 광고선전비로 179억 200만원을 지출했다.

매출액 규모가 5000억원을 넘긴 제약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일동제약만 동화약품과 비슷한 비중을 기록했는데(6.1%), 이를 통해 높은 매출이 반드시 많은 광고선전비 지출로 직결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매출액 2, 3위인 종근당과 GC녹십자의 광고선전비 비중은 각각 2.4%, 2.8%에 머문 것에 반해 매출이 하위권에 속하는 부광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삼진제약은 각각 3.7%, 3.3%, 4.1%의 비중을 보였다.
 

전체 제약사 매출 상승했지만 광고선전비 11.2% 감소
10곳 중 7곳 광고선전비 줄여…직전 연도 3곳과 상반

광고선전비의 절대적인 액수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증감률에 있다.

집계 결과, 조사 대상 20개 제약사 중 14곳이 전년(2019년)에 비해 광고선전비가 줄었다.

제약사별로 증감률은 천차만별이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곳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차이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연도(2018~2019년)에는 광고선전비가 감소한 업체가 20개 중 6곳에 불과, 상반되는 모습을 연출한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즉, 매출액의 증대가 광고선전비 지출 증가를 보장하지 않을뿐더러 반대로 광고선전비의 지출도 매출액을 무조건 높인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지난해 20곳 제약사의 총 매출액은 전년보다 약 3.8% 증가했지만(11조 4596억원→11조 9000억원), 광고선전비 전체 규모는 11.2%가량 하락했다(4103억원→3646억원). 

특히 신풍제약(-0.1%), 동화약품(-0.4%), 한미약품(-0.5%), JW중외제약(-0.6%), 일동제약(-3.8%) 등을 제외한 9개 업체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해 광고선전비의 축소를 쉽게 체감할 수 있었다.

광고선전비를 가장 많이 축소한 곳은 부광약품으로, 감소율이 무려 46%에 달한다.

이어 한국유나이티드제약(-33.1%), 대웅제약(-32.9%) 등이 30%대로 뒤따르고 있다.

아울러 종근당(-19.6%), 유한양행(-19.5%), 대원제약(-15.1%), 동아에스티(-14.8%), 광동제약(-14.5%), 영진약품(-14.4%) 등도 10%대의 감소율에 걸쳐있다.

반면 광고선전비가 증가한 제약사는 GC녹십자, 제일약품, 보령제약, 한독, 삼진제약, 일양약품 등 6개 업체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삼진제약과 GC녹십자의 경우 각각 65.1%(58억 4000만원→96억 4200만원), 52%(223억 1600만원→339억 1100만원)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년 연속으로 광고선전비가 감소한 제약사는 대웅제약, 광동제약, 동아에스티, 신풍제약 등 4곳이며 2년 연속 증가한 곳은 GC녹십자, 한독, 삼진제약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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