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심장협회(AHA) 연구,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같이 콜레스테롤·포도당에 부정적 영향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심장 혈류를 더 감소시킬 수도
AHA 최고 과학·의료 책임자 "전자담배 장기 안전성 데이터 없어...승인된 니코틴대체요법은 효과적"
미국심장협회(AHA) 학술대회에서 최근 연구 발표될 예정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전자담배는 주로 일반 담배보다 더 "안전"하고 금연을 돕는 것으로 인식할 경향이 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은 일반 담배만큼 심장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더 해로울 수 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2개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만큼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인 트리글리세라이드(triglycerides) 및 포도당 수치를 포함한 심장질환 위험 요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전자담배 사용(베이핑)은 일반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심장의 혈류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나타났다.

따라서 AHA 최고 과학·의료 책임자 Rose Marie Robertson은 "전자담배 관련 장기적 안전성 데이터는 없지만 니코틴대체요법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는 수십 년 동안 축적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AHA는 FDA 승인을 받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금연 보조제 사용을 통해 금연을 권장하며 전자담배로 금연을 시도한다면 전자담배 사용중단 계획도 설립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Robertson은 "전자담배의 장기적 안전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전자담배의 구성 요소와 이에 사용되는 화학 조합의 생리적 악영향 관련 데이터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가지 연구는 16일부터 18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2019년 미국심장협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CITU 연구: 베이핑은 변경된 지질 프로파일과 연관

CITU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베이핑하는 성인(e-cig군) ▲일반 담배를 피우는 성인(traditional cigarette, t-cig군)과 ▲e-cig, t-cig를 둘 다 사용하는 성인(이중흡연군) ▲비흡연자(비흡연군)의 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라이드 및 포도당 수치를 비교했다.

연구에는 기존의 21~45세인 심혈관질환이 없는 476명의 건강한 성인을 평가했다. 참가자는 복용하는 약물이 없었다. 

476명 중 94명은 비흡연자군, 45명은 e-cig군, 285명은 t-cig군, 52명은 이중흡연군에 속했다. 분석은 연령, 인종, 성별 및 비흡연자, 전자담배 피우는 성인, 일반 담배 피우는 성인, 이증흡연자을 고려해 요인들을 조정했다. 

그 결과, 총콜레스테롤은 e-cig군에서 더 낮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수치는 비흡연자군보다 e-cig군에서 더 높았다. 

또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수치는 이중흡연자에서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 저자인 미국 보스턴대 의대 Sana Majid는 "1차 의료진과 환자는 전자담배가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베이핑은 사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였다"며 "따라서 가장 좋은 금연 방법은 FDA가 승인한 니코틴대체요법을 사용해 행동 상담과 함께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장기간 베이핑, 일반 담배보다 관상동맥 내피세포 기능 저하 위험

두 번째 연구에 따르면 베이핑은 관상동맥 기능 장애(coronary vascular dysfunction)와 연관됐으며, 일반 담배보다 더욱더 나쁠 수 있다고 나타났다.

시더스-시나이 메디칼센터 Florian Rader 연구팀은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피우기 직전과 직후에 심장 혈류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분석했다. 심장 혈류는 관상동맥혈관 기능의 척도다.

연구진은 24~32세인 19명의 젊은 흡연자 상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생리적 스트레스 현상을 재현하기 위해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심근조영심초음파(MCE)를 통해 관상동맥혈관 기능을 검사했고, 손악력(hand grip) 운동을 수행한 후 MCE 검사를 수행했다. 

그 결과, t-cig군은 일반 담배를 피운 직후 혈류량이 약간 증가한 다음 스트레스를 받은 후 감소했다. 

그러나 e-cig군은 휴식 시뿐만 아니라 손악력 운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후에도 심장 혈류가 감소하면서 t-cig군보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왔다.

주 저자 Rader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전자담배 사용이 스트레스가 없는 경우인 휴식 상태도 지속적인 관상동맥혈관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연구 공동 저자인  시더스-시나이 메디칼센터 Susan Cheng 교수는 "연구팀은 베이핑 후 스트레스가 없을 때에도 휴식 중에 심장의 혈류가 감소한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따라서 니코틴대체요법을 제공하는 상담사는 베이핑이 혈관질환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HA는 전자담배 관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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