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조절률 23%에서 73%까지 개선
질본, 2018 국민건강영양조사·2019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발표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지난 20년간 한국인의 흡연은 감소했지만, 식습관의 서구화에 따라 비만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30일 양일간 코엑스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 20주년 기념식 및 제7기 3차년도 결과발표회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제15차 결과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날행사에서 우리 국민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 및 건강행태에 대한 최근 통계가 발표된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흡연율은 감소하고, 비만 유병률은 증가했다.

만성질환 유병률 추이(비만 19세 이상, 고혈압 등 30세 이상)
만성질환 유병률 추이(비만 19세 이상, 고혈압 등 30세 이상)

성인 남자의 현재흡연율은 2018년 36.7%로 국민건강영양조사가 도입된 1998년 66.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비만유병률이 남자는 1998년 25.1%에서 2018년 42.8%로 크게 증가한 반면, 여자는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고혈압 유병률이 남자는 지난 20년간 32.4%에서 33.2%로 비슷했짐ㄴ, 여자는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고,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동물성 식품 섭취가 상대적으로 늘고, 식물성 식품 섭취가 감소하면서 지방 섭취량은 증가하고, 나트륨 섭취량은 감소했다.

특히, 간접흡연 노출 등 흡연 지표는 개선됐지만, 신체활동은 감소했다.
가정실내 간접흡연노출률은 2005년 18.55였으나, 5% 미만으로 떨어졌고, 직장 실내 및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각각 11..5%, 16.9%로 개선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여자의 음주행태는 월간폭음률이 2005년 17.2%에서 2018년 26.9%로 악화됐으며, 신체활동은 남녀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했고, 당뇨병은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에 비해 남녀 각각 20.9%, 21.4%로 모두 대폭 증가한 반면, 당뇨병 유병률은 남녀 모두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모두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 지표가 개선됐다.

아침식사 결식률이 증가했고, 곡류, 채소류, 과일류 섭취량이 감소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1998년 11.1%에서 2018년 28.9%로 증가했고, 최근 1년 내 식이보충제 복용 경험이 있는 사람도 2005년 4명 중 1명이었지만, 2018년 2명 중 1명으로 증가했다.

육류, 난류 섭취량은 증가하고, 곡류, 채소류, 과일류 섭취량은 감소했다.

에너지 섭취량이 남자는 증가했지만, 여자는 감소했고, 포화지방 섭취량은 16.6g, 총 당류 섭취량은 60.2g이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현재흡연율이 높은 경향이었으며, 20년 전에 비해 소득수준 상-하 간 현재흡연율 차이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소득 수준 상-하 간 비만 유병률 차이는 20년 사이 커졌으며,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한편,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현재흡연율은 2019년 6.7%로 조사가 시작된 2005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2016년 이후 유사하며, 한 달 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했다는 중고등학생은 3.2%, 궐련형 전자담배는 2.6%였다.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교 남학생은 16.9%, 여학생은 13%였으며, 2013년 이후 비슷한 수준이다.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한 남학생은 21.5%, 여학생은 7.3%로 2009년 남녀 각각 15.7%, 5.4%에 비해 증가했으나, 여전히 많은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나성웅 건강정책국장은 "지난 20년 간 흡연율 감소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지표 개선등 큰 성과가 있었으나,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증가, 특히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격차 등은 앞으로 정책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해 우리 국민의 건강 수준 향상에 필요한 정책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생애과정 접근, 소득‧교육‧주거‧직업 등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을 고려한 포괄적인 건강정책을 추진해 건강 형평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급격한 고령화에 대비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예방과 건강증진에 중점을 둔 ‘건강 노화’ 정책으로 건강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조명연 학생건강정책과장은 “학교에서의 꾸준한 예방교육과 생활지도가 강화되어 학생들의 건강행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운동실천이나 식습관과 같은 생활습관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 발표에 참여한 강북삼성병원 강재헌 교수는 “지난 20년간 가장 급격한 변화 중 하나는 남자의 비만 유병률 증가이다. 신체활동 감소 및 에너지 섭취량 증가가 비만 유병률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인 건강지표 변화로 건강생활실천의 중요성을 더 의미 있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 조성일 교수도 “흡연 지표가 20년 동안 개선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듯 정책적 노력 없이 건강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사회문화, 산업 변화 등 환경에 따라 건강에 대한 도전 과제가 계속 발생해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같은 사회적 건강 감시체계를 활용해 현황을 점검하고 중재요소를 찾아나가는 것이 건강정책의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국가 건강 감시체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장기간의 건강지표 변화를 파악해 건강정책 추진의 근거 자료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더 나아가 건강지표 변화 요인, 지역·소득수준 간 격차에 대한 심층분석을 통해 건강증진과 격차해소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지난 20년간 사업이 지속되도록 도와준 학계 전문가들과 조사에 참여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기후 변화, 인구 구조 등 사회 환경 변화와 함께 대두되는 새로운 건강문제 전망과 선제적 대응에 요구되는 지표 생산 역량을 키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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