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20일 NEJM에 연구 결과 발표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작년부터 미국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전자담배 사망사건이 비타민 E 아세테이트와 연관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작년 8월부터 미국에서 전자담배와 관련된 원인 불명의 사망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폐 손상 사건 및 사망 수가 증가하면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이러한 원인불명의 폐 손상 사건을 EVALI(e-cigarette or vaping product use-associated lung injury)로 지칭했다. 

미국에서 올해 2월 기준 약 2807명이 EVALI로 진단됐으며, 68명이 사망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 NCEH(National Center for Environmental Health)의 Benjamin C. Blount 교수는 20일 연구논문 결과를 발표하면서 "미국 16개 주(state)의 EVALI 51명 사망자는 비타민 E 아세테이트와 연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Blount 교수는 "결론적으로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을 함유하는 전자담배 액체에서 절단제(cutting agent)로 자주 사용되는 비타민 E 아세테이트는 폐에 도달해 심각한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20일 NEJM에 발표됐다.

출처: 쥴랩스 홈페이지 캡쳐
출처: 쥴랩스 홈페이지 캡쳐

연구팀은 16개 주의 51명 EVALI 환자의 기관지폐포세척(bronchoalveolar lavage, BAL)유체(액)을 수렴했다. 또 2015년부터 비흡연자와 흡연자를 포함한 연구의 건강한 참가자 99명을 포함했다. 

환자 77%는 THC만 함유된 제품 사용, 67%는 니코틴 제품만 사용, 51%는 THC와 니코틴 둘 다 함유된 제품을 사용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연구팀은 BAL 유체를 사용해 몇 가지 비타민 E 아세테이트를 포함해 주요 독성 물질을 측정하기 위해 동위 원소 동위원소희석 질량분석법(isotope dilution mass spectrometry)을 수행했다.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외에 식물성 오일, 중쇄 트리글리세리드 오일, 코코넛 오일, 석유 증류액 및 희석제 테르펜도 포함됐다. 

그 결과, 16개 주의 EVALI 환자 51명 환자 중 48명(94%)의 BAL 유체에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확인됐다. 건강한 대조군에서는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발견되지 않았다. 

코코넛 오일과 리모넨을 제외하고(각각 환자 1명에서 발견) EVALI 환자 또는 건강한 대조군의 BAL 유체에서 다른 독성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50명 중 47명(94%)의 BAL 유체에서 THC 또는 그 대사산물을 검출할 수 있었거나 발병 90일 전에 THC를 함유한 제품을 흡연(베이핑)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47명 중 30명(64%)에서는 니코틴 혹은 그 대사산물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전자담배는 폐에서 추정되는 부상 부위인 호흡기 상피표면액(epithelial lining fluid)에 비타민 E 아세테이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폐 손상 환자 51명 중 48명이 BAL 유체에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있음을 발견한 것이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끈적하고 꿀 같은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주로 피부에 바르는 크림에 사용되지만, 폐로 흡입되면 위험할 수 있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전자담배 관련해서 두 가지 용도로 주요 사용된다. 첫째는 THC 성분의 가격이 고가로, 성분이 비슷한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사용해 양을 증대하기 위해 사용된다. 둘째, 미국 CDC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부피를 늘리거나 농도를 묽게 하기 위해 물질이나 용액에 첨가하는 비활성 희석제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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